도우미회장과 교장선생님간의 고성이 오가는 대화(사람들 앞에서)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어쨌든 업자를 공개입찰하기로 했다.

공개입찰을 했는데,
누가 봐도 자명한 조건이었는데,
운영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둘 다 교장선생님이 미는 업자가 조건은 덜 좋지만 신뢰가 간다는... 이유로 그쪽 편을 들어서 결국 교장선생님 뜻대로 되었다. 교장선생님이 둘을 대동하고 들어올 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결국 도서도우미회장은 입찰 심사에 참가했었기 때문에 발을 빼는 것도 우습게 되어버렸고(자기가 미는 업자가 안 되었다고 발 뺀다는 우스운 꼴이 되니까), 사서교사는 사서교사대로... 교장의 뜻을 뻔히 알면서 반대하는 못된 직원이 되었고...

그래서 결국 계약기간까지만 일을 하고 그냥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물론 교장선생님도 재계약을 안해줄 거다. 질려서...)
최악이다.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였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 힘을 갖는다는 것이 왜 그렇게 무서운 것인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아니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잘못된 소신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하나?

학교의 운영위원장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인 줄도 알게 되었다. 도우미엄마들, 내년엔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겠다고, 난리가 났다.

나 역시, 능력(업무능력보다는 도서실이 제대로 운영되게 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겠지) 없으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로또나 사볼까. 로또만 되면, 학교 바로앞에 있는 어린이집 건물을 통채로 사서, 한 층은 도서실 만들고, 한 층은 놀이터 만들고, 그리고 한 층은 살림집 만들면 딱인데. 엄마들과 신나는 도서실 만들어서 즐겁게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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