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해 알고싶은 모든 것들 -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의 톡톡튀는 교과서 미술 읽기
이명옥 지음 / 다빈치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의 톡톡튀는 교과서 미술 읽기

내 기억으론 미술교과서는 미술사 책이었던 같은데 요새 미술 교과서는 주제나 분야별로 엮어지는 듯 하다.
미술사에 등장하는 여러 유파들을 시대순으로 외우기에 바빴던 듯 하다

이책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미술 작품들을 17개의 주제별로 엮었다
학생들에게 설명하듯 자상하게 작품 하나하나의 배경이나 읽는 방식을 설명해주고 있다.
제목처럼 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미술에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있으므로 모든 것에 대해 설명되고 있는지 어쩐지 모르겠다는 것..
그러나 나처럼 문외한에게 어떻게 미술 작품을 대할 수 있을 것인지 안내하기에는 정말 모든 것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가적 상상력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다.
대상의 재해석, 또는 색과 면과 형태의 재구성..
즉 작가는 복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창조하는 사람이다.

창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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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건축과 서양 건축의 만남
임석재 지음 / 대원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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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는 만큼 본다..

당연한 이 말을 이책을 읽으면서 또 절감한다. 그동안 무심결에 지나쳤던 우리 옛 건축물들의 구성 요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인식되고, 또 보인다. 옛 사찰이나 서원에 가서 본 것들은 무엇이었던가. 건물. 편액을 따라 어떤 이름의 건물에만 시각이 고정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보아야 할 것은 독립된 전체로서의 건물들 뿐만 아니라 그 건물들의 구성 방식, 건물들간의 관계, 그리고 그 건물에 도달하기까지 무심결에 지나다녔던 길들, 길 주위의 세세한 손길들.. 사찰이나 서원, 한옥을 구성하는 공간 전체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들, 장인들이 손 때가 묻어 있는 그 하나하나의 부조물들이 그냥 아무렇게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서양 건축이 수천년간의 진화와 발전 끝에 한계점이 도달해 새로운 모색을 하고자 할 때 마침내 추구하는 것들이 우리 옛 건축에는 자연스럽게 그리고 건축의 기본 원리로 녹아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집은 사람이 깃드는 곳일 텐데. 현대의 한국인들은 과연 집에 깃들어 사는가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 터를 잡고 집이 지어지고, 수 대에 걸쳐서 살던 그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런 역사를 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치부의 수단이 되고, 평수를 늘려가며 또는 가격을 올려가며 이리 저리 옮기는 것을 수완으로 삼는 이 시대. 이것이 피할 수 없는 현대인의 주거 문화일 수 밖에 없을까.

얼마전에 새 중앙박물관이 개관했다. 성벽의 모티브를 따왔다고 했다. 역사를 상징하고 안에 있는 것들을 견고하게 지켜내는 의미로 그랬다는 것 같은데. 우리의 수 천년의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 그렇게 경직된 모습의 외관을 가진 건축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까?

나도 집을 지어서 살고 싶은데, 시류를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사람이 집에 깃들듯이 집도 또한 자연에 깃들거나 마을에 깃들어야 할 터인데, 우리의 살림집의 전통을 잘 간직하면서도 또한 시대에 어울리는 그런 멋진 집을 과연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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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의학의 만남 -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명화 속 삶과 죽음 명화 속 이야기 3
문국진 지음 / 예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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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을 보다.

그림은 보는 것이다. 물론 화가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자명해 보이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보는가라고 질문해보면 다른 문제이다.
화가가 아무리 주제의식을 가지고 그림을 구상하고 그리게 되지만, 화가가 생각한 것 이상이 그려져 있게 된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보는 사람이 다양한 만큼, 보게 되는 것은 그보다 더 많은 내용일 것이다. 나 같이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이 볼 때는 단지 그림 속에 나타나는 인물이나 배경 등등, 자연에서 사회에서 보던 것들만이 보이게 될 것이다. 그림을 한 번이라도 그려본 사람이라면, 구도는 어떻고 색감을 어떻고, 붓을 어떻게 놀렸고, 어느 유파이고, 어떤 기법이고, 등등 많을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책은 법의학자가 법의학적 관점에서 그림을 보고 있다. 그림 속의 인물, 그림을 그린 화가가 의학적으로 어떤 상태였을지, 심리적으로 어떤 상태였을지 등등을 법의학적 지식으로 날카롭게 지적해 낸다.

중학교 들어갔을 때 미술부에 들어오라는 미술 선생님의 권유를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 미술하게 되었을까. 재능 없음을 알고 중도에 그만 두었을까. 계속 했다면 어떤 형태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리얼리즘 화가가 되었을까. 추상화가가 되었을까.

그저 그림을 보는 안목있는 교양인이라도 되어 볼까. 인간의 표현 행위는 어쨌든 대화 행위 일텐데, 그림으로부터 어떤 소리를 읽어 낼 수 있는 최소한의 교양을 지녀야 할 터인데. 저자가 법의학자로서 그림을 읽고 있듯이 나는 내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그림을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럴려면 내 나름대로의 시각도 있어야 할 것이고, 그림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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