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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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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7일 결혼 계약 갱신 청구권은 계약 갱신 거절권의 발효 없이 다시 원만하게 연장되었겠지요? 멸치국수도 맛있게 드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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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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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편의점 #김호연 #불편한_편의점 #나무옆의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시대에도 대면의 공간으로 남아 있던 편의점. 편리해서 이용하는 편의점이 불편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나에게 편의점은 아직까지도 낯선 공간이다. 편의점이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구멍가게부터 낯설고 불편했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지 대면의 공간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 업종에서 점점 사람을 치우고 있다. 점점 더 편한 세상이 되고 있다.
그렇게 우리가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과 물건과의 만남만 이루어지는 비대면의 편한 세상이 될 것이다. 그 편한 세상에서는 '옥수수 수염차'를 건네주는 독고씨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불편한 편의점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꺼이 이용하게 만드는 독고씨가 없는 세상에서는 무엇이 화해의 메신저가 될 것인가?
아무리 편리한 세상이 되더라도 손과 손이, 눈과 눈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손짓과 눈짓으로 이어져 서로 마주보고 맞잡지 않는다면 그 편리는 결국 고독한 세상으로 우리를 내몰 것이다. 고독에서 벗어나고, 화해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그저 자신에게만 닥쳐오는 것 같은 불운에 위로 받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불편함을 감수할 작은 용기만 있다면 위로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이 책을 빌리거나, 구매해서 한 글자 한 글자 읽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면 불편한 편의점은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과 위안을 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야외 테이블에서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면서 자신을 불편하게 했던 관계를 이해와 공감의 관계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궁극의질문을찾아서 #궁극의_질문을_찾아서 #독서 #소설
책 표지를 사계절 컨셉으로 여러 버전으로 펴낸 것도 특이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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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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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충남 아산에서는 1951년 한국 전쟁 중 학살된 민간인들의 유해가 발견되었다.
1980년 누구의 명령으로 총을 쏘아 소년을 죽게 했는지 밝혀져야 한다. 왜 쏘았니?...
대답을 들고 소년을 맞이해야 한다. 숨김 없는 해답만이 모든 분노와 원한을 풀어내고 소년을 위해 슬픔만을 슬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쏘지도 않을 총을 들고서 죽음을 맞이하며 소년이 지켜낸 것은 무엇이었을까? 소년을 위해 슬퍼할 수도 없다면 소년이 지켜낸 것은 무엇인가? 37년이 흐르고 나서야 슬퍼해도 되는 일이 되었다. 위로 받아도 되는 일이 되었다.
수천 수만의 몸과 말과 글이 다지고 밝힌 길을 따라 소년이 온다.

어제 장례를 치른 세월호 미수습자분들께서도 안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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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품격 - 조선의 문장가에게 배우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일상을 쓰는 법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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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품격], 안대회
-조선의 문장가에게 배우는 치밀하고 섬세하게 일상을 쓰는 법.

어떻게 하면 치밀하고 섬세한 일상을 품격 있게 쓸 수 있을까?
보고 듣는 것에 감흥이 일어나야 할 것이고, 감흥을 옮길 낱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흥을 잃은지 오래이고, 남은 낱말이 한 주먹도 되지 않으니 문장을 이루기 어렵다. 품격은 고사하고 모양도 드러내지 못한다.
조선시대 일상을 묘사한 글들을 읽으면 사람과 사물에 마음 씀씀이가 절절함을 보게 된다. 낱말 하나하나에 삶의 정이 진하게 우러나와 저절로 품격을 이룬다.
사람과 사물에 마음을 열고 손을 잡아야 낱말이 자리를 잡고 문장을 이룰 듯하다.
한편 글을 짓는 사람들이 문장에 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말과 글을 가꾸지 않아도 삶으로 품격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도 저도 아니니 이런 듯 저런 듯 살아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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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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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얼마전 동네 서점에 갔다가 눈에 익은 책이 있어 구입했다. 논술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책소개하기를 하도록 했는데 이 책을 소개한 학생이 몇 있었다. 두꺼운 책이지만 단숨에 읽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것도 맘에 들었다. 꿈을 찾고 있는 중고등학생, 꿈을 잃어버린 어른이 함께 읽을 만한 책이다. 책을 소개한 학생들이 중학생 때나, 고1때 읽은 것이니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대표작 중에 [용의자 X의 헌신]이 있다. 영화로 봤었고 우리나라에서 만든 리메이크 영화도 봤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은 후 다시 '용의자 X의 헌신' 영화를 보니 작가의 일관된 관점이 느껴진다. 추리소설이지만 사건이 중심이 아니고 사건이 발생한 배경에 흐르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주인공 세 명이 도둑질을 하고 도망치다가 문을 닫은지 오래 되어 지금은 비어 있는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들과 기적적으로 엮이게 되는 네 명의 사연이 소개된다.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등장 인물들은 모두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잡화점에서 일어나는 타임슬립 현상이 원인과 결과로 뒤섞이며 인연을 더욱 얽히기 만든다. 추리소설 작가답게 독자들에게 퍼즐 조각을 맞추듯 이야기를 맞춰가게 한다.
인생의 낙오자나 다름 없는 세 명의 주인공이 잡화점에 숨어들어 뜻하지 않게 편지 상담을 하게 된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이고 진솔한 답변으로 등장 인물들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조언자의 충고 때문에 인생이 달라지는 걸까?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힘든 선택의 갈림길에서 용기가 부족해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회피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헤쳐 나갈 방법을 찾기보다 오히려 회피할 구실을 찾는 데 골몰하기도 한다.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할 백만 가지 이유를 찾고 어쩔 수 없었다고 위로한다. 그러나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내가 정말 그것을 원하는 것이다. 꿈을 향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다른 이유들은 그저 꿈을 향한 길에 놓여 있는 조건들일 뿐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그 조건들을 활용하고 바꾸어 나가면 된다.
요새 어른들이 말하길 젊은이들은 꿈이 없고,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배부르고 등따신 것들이 투정만 늘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왜 어른들은 젊은 시절에 물불 안가리고 자기 길을 찾아서 떠났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그러지 못한 것일까? 진로교육이 점점 아래 학년으로 내려가고 다양한 진로 체험을 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만의 확고한 꿈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의 진로교육이 역설적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도 나오듯이 예전에는 무모하게 대책없이 무슨 일이든 시작했다. 가진 것이 없으니 실패해도 더 나빠질 것도 없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적었을까? 그럼 요즘 젊은이들은 가진 것이 있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것일까?
진로교육이 강화되면서 아이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꿈을 꾸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많은 직업들을 알게 될까? 아니면 자신이 할 수 없는 많은 직업들을 알게 될까?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하게되는 상황과 수 많은 직업들을 알게 되었는데 막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어떤 것이 당사자에게 더 힘든 상황일까?
역설적으로 진로교육을 대폭 줄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예전 생기부에 진로 희망에는 직업명 단 한단어만 적혀 있었다. 지금은 그 직업을 희망하는 이유를 적어야 하고, 수시전형에 응시한다면 그 진로를 왜 원하는지 그래서 이 학과를 왜 지원하는지에 대해 대학측에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향후 10년 후에 어떤 직업이 살아남고 사라질지 자신들도 잘 모르면서 10대 아이들에게 그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냥요'라는 답변은 용납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여부를 떠나서 많은 아이들이 입학사정관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두려워 한다. 물론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학교에서 길러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러한 능력 자체가 불평등하게 길러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꿈을 가져라. 두려워 하지 마라. 누군가 하고 있는 일이라면 너도 할 수 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면 너가 가장 잘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흔들리는 눈빛을 보면 마음이 내려 앉을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것이 죄는 아닌데.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어른들이 죄를 짓고 있는 것인데....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시그널의 박해영 경위의 독백도 떠올랐다. '혼자인줄 알았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는데' 이재한 형사가 지켜봐 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홀로 세상에 맞서야 하는 것 같지만 누군가 나를 도와주고 나를 위해 염려하는 사람이 있다. 책에서도 그 염려와 배려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인과의 고리를 이룬다.
그리고 저자는 행운의 사례를 하나 넣어 두었다. 노력한 대로 댓가를 얻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인생에서 뜻하지 않은 행운이 주어진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나는 억세게도 운이 좋아 고비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도움을 주고 염려해 주고 행운까지 찾아와 주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더 미안하다.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예기(禮記)에서 말하는 젊은이는 각각 자기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일할 수 있는 대동(大同)사회는 언제 이루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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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 2017-08-11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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