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 미암일기 1567-1577
정창권 지음 / 사계절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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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암 유희춘.
이 생소한 이름. 그런데, 미암 옆에 있던 이들은 김인후, 기대승, 숭순, 이황, 이이, 허준, 정철 등등...
특히 허준을 내의원에 추천한 인물이라 한다.

16세기 양반들과 양반의 시중을 들던 주위의 서민, 노비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왜놈들한테 유린당하는 임진왜란의 화를 불러오는 문약의 시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하기 때문에 한편으론 퇴계와 율곡같은 대 사상가도 나오고 허준 같은 명의도 나오고 또 숱한 명문장가도 나오고 했던 것일 듯.
그 16세기의 삶의 모습들을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지켜 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또한 그 속에서 신분사회란 과연 무엇인가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왕을 정점으로 해서 양반관료가 지배계급이 되고, 나라의 운영이란 그 지배 계급을 유지 존속시키기 위한 일체의 활동이었던 것이다. 사적으로 사노비를 부리고, 주변의 상민들을 편할 대로 불러다 쓰는 것을 말할 나위도 없고, 양반관료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 지역의 행정 책임자들이 물적 인적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은? 과연 무엇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뜬금없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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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 9.11 테러와 이슬람 이해하기
이희수.이원삼 외 12인 지음 / 청아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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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용이 아랍인이라는 등 우리나라가 오랜 옛날 부터 아랍 및 이슬람 문화와 많은 접촉이 있어왔다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조선 시대 세종 때에는 무슬림들이 신년 하례 참석해서 이슬람식으로 축하기도까지 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우리역사에서 이슬람과 단절된 것은 불과 몇 백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다가 개화 이후에 다시 간헐적으로 이슬람과 교류가 있어왔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상식은 먼나라의 일처럼 여겨져 왔다. 7,80년대 아랍권으로 많이 진출하면서 그들 나라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왔지만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이만큼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일 것이다.

십여년 전에 코란을 몇 페이지 읽다가 그만두고 나서 종교관련 서적에서 이슬람에 관한 부분을 읽어본 것 말고는 별도의 책을 통해 이슬람을 접해보지도 못한 것 같다. 이슬람에 대한 지식이 직접 대면 방식이 아니라 서구적인 관점으로 해석된 이슬람관을 통해 접하게 되면서 왜곡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을 것이다.

한손에는 칼을 한손에는 코란을 이라는 말로 호전성을, 일부다처제라는 비윤리성 등등으로 가려져서 이슬람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근대 이후 이슬람권은 제1세계와 적대적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기 때문에 1세계에 대항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욱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했을 것이다.

인류 문명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아랍의 역사와 이슬람 문화의 복권을 통해서 또 한번 인류사적 르네상스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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