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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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이 책과는 상당히 오래전에 대면한적이 있었다. 책이 읽고 싶다는 나의 생각 하나에 친구가 빌려준것이었다. 하지만 그때 내 자세에 문제가 있었으니 막상 책을 대하고 나니 책을 그다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버렸다는.... 더군다나 그때까지는 하루키의 세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나였다. 당연히 이 책을 접했을때 `야~ 정말좋군`이란 미사여구는 나올리 만무하고 `응? 이게 뭐야? 참나.`라는 표현이 나오기 딱 적당했다. 그렇게 나와 하루키의 첫만남은 서로의 실망으로 끝나 버린것이다.

친구에게 중국행슬로보트를 돌려주며 한마디 했던것이 지금은 후회가 된다.`야! 이 책왜이래? 추상적이기만 하고 뭘 나타내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내가 그뒤 다시 하루키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 책에 대한 그 편견은 영원히 지속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 하루키의 특성은 대충알것 같아.`란 생각의 든뒤의 이 책은 정말이지 괄목상대였다.(책은 비록 가만히 있었지만 나에게는 꼭 책이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다가온것 같았다.) 더 이상의 어떤 말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다시 그 때 책을 빌려준 친구에게 말했다. `야! 너무 좋더라~~` 그 책을 계기로 해서 난 하루키의 팬이 되고 말았다.

하루키팬들이라면 당연히 숙지하고 있을 책이지만 혹시나 아직 하루키와는 서먹서먹하신 분들은 이 책을 계기로 하루키작가와 좀더 친근한 관계를 만들었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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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코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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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아마도 영화를 소설화 한것이거나 소설을 영화화한것으로 들었다. (후자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생각한건 `제발 영화한것을 소설로 한것이 아니기를~`(난 영화를 소설화한것은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보지를 않는다.)

소설 전개방식이 약간은 특이했다.(특이하다고는 볼수 없다. 요즘 이런식의 전개또한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기존 전개와는 약간의 개성이 있다는 점에서 `특이`란 이름표를 하나 더 달수 있는것이다.) 처음에는 그런 전개일거라는 생각없이 덤덤히 읽다가 헷갈린 기억도 있다. 그래도 한가지 재밌는점은 똑같은 사건을 두고 화자를 바꿔가며 이야기한다는것이 나름의 독특한 재미를 주었다는거다. 각 인물들의 동일사건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1인칭으로써 모두 알아본다는것은 `베스트라빈스31`에 진열되어 있는 아이스크림을 하나하나 맛본다는 과장의 표현도 빌릴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바로 나를 찾아왔던(노크도 없이) 생각은 `영화한편`을 본것 같다는것이다. 여주인공이 무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책속의 극장뿐만 아니라 나의 뇌속에 자리잡은 극장에서(이 극장의 주인은 산만할때가 많아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로 상영하는것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도 생생히 상영을 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만 극장에서 다른세계로의 여행에 잠시 길들여져 있다가 예고없는 끝으로인한 현실과의 괴리감이 이 책에서도 느껴진것은 약간의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까한다.

이 책이 주는 의미는?(굳이 이런식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중학교 독후감 같다.) 한번 읽어보십시요.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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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유어 드림 -상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북앳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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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본절판


시드니 셀던의 명성에 걸맞게 흥미진진했다.몇몇분은 끝이 너무 시시하게 끝나버렸다고 하시는데, 뭐 이 책에는 그다지 큰 여운을 남기지 않으려고 주인공의 일말까지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냥 마지막 판결이 내려지고 나서 거기서 그것으로 끝맺음을 해도 큰 지장은 없었겠지만 작가는 그 여주인공의 결말과 그 여자가 그렇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려고 그렇게 한것이 아닐까 한다.솔직히 마지막에 여자의 살인과정과 정신상태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으면 이 책은 너무 주어진 상황이 억측이다라는 비난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보자. 난 오히려 끝부분에 더 큰 흥미가 갔다. 1권은 말할것도 없이 너무나 큰 흥미속에 빨려들어가 헤어나오질 못했다. 2권의 판결과정은 약간의 지루한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변호사측과 검사측의 팽팽한 입장대립 또한 놓칠수 없는 볼거리였다.(아, 물론 맘에 들지않았던 판사.;;) 그리고 그 모든 엉킨 실타래를 마지막 치유과정에서 모두 보여주었다. 난 이 책이 그렇게 끝맺음을 상당히 달갑게 생각한다. 어이없는 반전이라 함은 오히려 맨처음 있지 않았나 한다.

난 이책을 전혀 모르던 상황에서 읽었기 때문에 처음 3파트가 지난뒤 그 파트를 묶어주던 상황이(혹시 안본분들을 위해 언급을 할수 없음이 답답 ㅡㅜ) 나에게는 상당히 신선한 반전이었다.오히려 그것을 반전으로 삼는다면 몰라도 나머지는 큰 반전은 없을듯 한데...아! 한가지 `옥의티`는 보였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지막 재판과정에서의 결말부분. 좀더 자세한 판사의 내면심리 묘사같은 부분이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

이 책은 어떤 감동문학보다는 추리소설같은 흥미부류의 책이다. 하지만 그 `흥미`라는 곳은 비싼 `택시비`를 주고서라도 꼭 한번쯤은 방문해볼 가치고 있는 곳이었다.

최대한 책의 내용은 자제하려고(그만큼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그것을 안만큼의 세배이상은 재미가 반감되는 것이다.) 했는데도 너무 많은 것을 언급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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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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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래전에 읽었던 책 같다. 나 역시 철의 인간은 아니기에 이책을 보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한창 책에 대해 궁금할때에 이 책을 접했으니 그 느낌 또한 더 멋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가시고기는 흔히 말하는 베스트 셀러이다. 그리고 언젠가 Tv 책을 말하다란 프로에서도 나왔다. 이런 종류의 책이 읽을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 위해 선정도서로써 나온걸로 기억한다.

나의 이 책에 대한 견해는 이렇다. 이 책은 정말 이 책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어떤 교훈이나 미래의 제시방향같은 것은 없다.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기 위한 소위 `조미료`도 상당히 첨가되어있다.그렇다. 그것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그런 소위 책좀읽었다는 식의 분석적인 태도를 버리고 그냥 하나의 책으로써 대하면 그 상황은 또 재밌게 달라진다.(그 때 그 Tv책을 말하다란 프로에서도 나의 이런 생각과 같은 입장을 강력히 주장하기 위해 애쓰던 한 평론가의 얼굴이 선하게 떠오른다.)

이 책은 정말이지 슬프다. 분석적 시각 `따위`의 안경만 벗었을때 그 때 들었던 말처럼 울지않으면 선천적으로 눈물이 전혀(심했다..ㅡㅡ;)없거나 로보트일거라고..공감한다. 나역시 이 책을 그냥 하나의 순수소설로써 대했다.여기서 어떤 이론을 얻고자 하거나 미래의 제시상황따위를 얻으려고 책을 집은게 아니란 말이다. 정말 가슴이 저렸던 책이다. 정말 울었던 책이다. 정말 간직하고픈 책이다.....정말 권해주고싶은 책이다.

이 책에 대한 평을 간단히 줄이자면 이렇다. 그저 소설을 즐기고 싶은 분은 읽으라! 하지만 어떤 지식이나 분석적 사고방식으로 즐기자면 절대 읽지 마라! 읽고나서 소설이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해서 이책은 엉망이라는둥, 상업적시각에 찌들은 작가라는둥~ 그저그런 비난은 늘어놓지 말자.(앗! 다만 순수소설로써 이 책을 대했는데도 재미없으셨던 분들까지 질책하는것은 아닙니다~순수소설로서의 내용이 지루하다던지 어떤 그런 질책들은 겸허이 받아들어야겠죠.) 괜히 정말 따뜻하게 읽은 사람의 머리카락들을 휑그러니 잘라버린 느낌이니..

가끔 울어보고 싶거나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잠시나마 느껴보고 싶을때 이 책을 펼쳐읽어보자. 단 주의사항!

1. 조미료를 많이 넣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피하세요~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2. 재활용을 바라시는 분들도 약간의 생각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저의 경우는 너무나 감동적으로 읽었지만 절대 2번은 보지 않을것 같군요. 다시 그 상황이 떠오르는것을 회피하고자함인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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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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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 많던 싱아..(이하 생략)는 모 방송사의 프로에서 그 달에 읽을 책으로 선정되었던 책이다. 후훗 지내오면서 말들이 많더라. `난 그런 프로에서 추천한 책따윈 안 읽어`. `반감생겨`. 대단히 우습고 천박해 보인다. 그 책을 추천하기전에 읽어 보지도 못한 자신의 탓은 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 프로의 힘으로 인해 한권이라도 읽을 책의 리스트를 쏙쏙 빼놓는 것은 가히 우습지 아니한 일이 아닐수 없다. 후후. 이 책을 이야기 하며 그 `특정프로`에 관한 이야기는 안할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서두를 그것으로 장식하고 말았다.

솔직히 나는 박완서 작가님을 전까지는 알수 없었다. 오히려 난 서두의 그 `특정프로`덕을 톡톡히 본것이다. 나로써는 알지 못하던 또 다른 작가 한분을 만난것이니. 박완서자가님의 책을 많이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감히 한가지만큼은 평가하고 싶다. 바로 언어구사력이다. 박완서작가님의 글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동심의 순수한 풋풋함이 느껴진다. 세월의 그리움이 느껴진다. 시대의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비록 이책은 영화도 자주 그러듯 2편을 예고 하는듯 끝나버렸지만(이 책의 2부라고 할수 있는 책은 이미 나와 있었지만..) 참 깨끗한 마음으로 읽어 나갔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재미와 더불어말이다. 나로써는 `그 많던 싱아는...`의 시대배경을 직접적으로 겪지는 못했지만 주위 어른분들의 경험담이라던지 또는 나의 힘들었지만 그래도 웬지 어딘가모를 순수했었던 그 시대를 회고하고 있자면 간접적으로나마 이 책에 공감을 할수 밖에 없었다. 과연 이 시대 멋모르게 자란 어린이들이 이것을 읽고 `재밌다`라고 말할때 그들이 `정녕 무엇을 느끼고 그랬을까?` 하는 안타까운 의문이 든다.

책내용만큼이나 책 표지조차 싱그러운 이 책을 모든이들에게 권하는 바이다. 비록 전혀 이 책의 시대와는 공감할수 없는 세대일지라도 읽어서 공감은 하지 못할망정 그 시대의 순수함과 그리고 자기자신이 또 지켜나가야 할 순수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권한다. 특정프로의 선정도서라는 생각에 망설이는 생각`따위`는 버려라. 학창시절에 친구가 표창장을 받으면 그 친구와는 같이 어울리지도 않는가? 그냥 그저 그런 표창장 하나 받은 책이라 생각하고 망설이지 말고 집길 바란다.' 특정프로의 반감으로 이 책은 절대 안보겠다는 분들~ 괜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인생을 보내지 말것을 적극 권장하는 바입니다!!'

이 책의 작가후기에 책에 대한 해설란에 하라는 해설은 안하고 자기 지식의 오만함을 절실히 드려내며 소설의 형식과 그 소설의 방식을 열심히 설명해준 어떤 한 거만한 작가(?)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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