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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국성 옮김 / 예하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그저 제목이 눈에 띄어 집어 들었는데 너무나 맘에 들어 몇 권을 사다가 주위 사람에게 선물을 했었다. 하지만 누구도 책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안 했던 걸 보면 썩 대중적인 책이 아닐수도 있겠다.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트루먼 쇼'를 극장에서 보고 난 뒤에 한 30분 가량을 걸었는데 세상이 너무나 새롭게 보였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도 그랬다. 내가 발을 딛고 사는 이 세상이 어쩌면 수 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흥분이 되었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읽은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발 밑의 땅이 다시 단단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읽고 나서 아주 잠깐이지만, 늘 보아오던 의자, 창문, 벽 따위가 낯설어 보이는 책이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수는 없어도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이런 경험은 결코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