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ch Me If You Can

잘 포장된 영화, 스필버그, 톰 행크스, 디카프리오의 완벽한 조화 속에 만들어진 범죄물이다. FBI요원인 톰 행크스는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영화의 인물과 큰 변동이 없을 만큼 무리없는 역할이었으며, 오랜만에 괜찮은 작품으로 찾아온 디카프리오의 참신한 역할도 큰 매력인 듯 하다. 흥행의 귀재라는 스필버그가 평범한 자서전 한 편을 잘 포장해 낸 영화이다.

스필버그가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자서전을 읽고 그 인물에 반하여 만든 영화라고 한다. 범죄물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관성을 계속 가져가며 주인공의 범죄원인을 가족관계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다. 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그가 소위 지식계층이라 불리우는 파일럿, 의사, 변호사를 위장하고도 능숙하게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흔히 사람들의 보여지는 외형만을 보고 평가하기 쉽다. 하지만 프랭크의 목적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잃어버린 가족관계를 다시 얻고자 했을 뿐이다. 프랭크가 17살의 어린 범죄자임을 알고 카알은 그에 대한 가장 잘 아는 이로써 그를 돕고자 했던 것 같다. 거짓으로 일관된 그의 일상에 유일하게 진실로 대하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런 프랭크에게 꼭 한 번 진실된 행동이라면 뉴올리언즈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아마도 그가 단순한 범죄자라기 보다 불행한 가족관계로 인한 희생자임을 나타내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타이틀 화면에서 부터 영화 전 반에 걸쳐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범죄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경쾌하고 발랄하다. 어린 범죄자와 끝임없는 쫓고 쫓기는 관계가 하나의 게임과도 같은 분위기이다.

"크림통에 생쥐 두마리가 빠졌다. 한마리는 포기하여 바로 빠져죽고 
두번째 생쥐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크림을 휘저어 버터를 만든뒤 빠져 나왔다."

-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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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먼저 이번 편을 좀 작은 극장에서 봤다. 시간이 적당치 않아 극장을 고려하지 않았더니 음향효과가 다소 떨어졌던 것 같다. 음향시설이 좋은 곳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1부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던 탓인지 1부의 경우 다소 상영시간이 짧았던가 보다. 결국 최종편집된 DVD에서는 30여분 가량이 늘어났다. 그리고 2부와 달리 1부작으로 완결성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 물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러나 2부는 매니아를 위한 작품이다. 1부를 보지 않고 들어오면 전 편 줄거리도 없이 시작하기에 다소 어리둥절 할 수 도 있을 듯 하다. 그런데 1부도 안 보고 온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상영시간이 3시간에 가까워 자칫하면 지겹다는 생각을 갖기에도 충분할 듯 하다. 아기자기한 소전투 중심의 1부와 달리 헬름협곡의 전투씬과 같은 대전투 장면은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하다.

'두개의 탑'에서는 기존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 돋보인다. 특히 반지의 제왕의 전 편에 걸쳐 가장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인 골룸(스미골)은 CG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미를 느끼게 할 만큼 매력있는 캐릭터이다. 개봉 후부터 골룸의 팬페이지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허튼 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반지의 제왕의 작가인 툴킨이 얘기하고자 하는 인간 내면의 이중적 심리
를 가장 잘 묘사한 캐릭터인데 이걸 영화로 적절하게 잘 표현한 듯 하였다. 오히려 1부에서 부각되었던 레골라스, 아라곤 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긴 듯 하다.

반지원정대 만큼 이 영화를 보는 여정은 기나긴 여정인 듯 하다. 3시간의 긴 상영시에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 미흡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시 DVD 최종본이 나올 때에는 어떤 장면들이 보정되고 추가될런지 궁금해기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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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피아니스트'

                                     

'La Pianiste / The Piano Teacher' (2001)        'La Pianiste / The Pianist' (2002)

국내 개봉명이 '피아니스트'인 두 개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 2002년 12월과 2003년 1월에 개봉되었다.

정확한 제목은 2001년도 작품이 'La Pianiste / The Piano Teacher' 이고 2002년도 작품이 'La Pianiste / The Pianist'이다. 두 작품 모두 평단의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다. 전자는 2001 깐느영화제 그랑프리,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남우주연상(브누아 마지멜), 2002 세자르영화제 여우조연상(애니 지라도), 2002 독일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2002 시애틀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01 유럽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후자는 2002년 칸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했다.

2001년도 '피아니스트'의 경우는 모 영화잡지에서 2002년 개봉작 중 영화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영화의 내용은 재능있는 피아노 여교수의 성 정체성과 왜곡된 애정관을 다루고 있다. 쇼팽과 메조히즘의 만남이라는 문구가 영화를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일 듯 하다. 다소 난해한 인물심리 묘사와 모호한 결말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여주인공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002년도 '피아니스트'는 '테스', '비터문'으로 알려져 있는 로만 폴스키 감독의 작품이다. 유대계 폴란드인인 유명 피아니스트의 자전적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유대계 감독인 로만 폴스키 감독 또한 유년시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머니를 잃은 비슷한 경험을 한 소유자이라는 점이 다소 신뢰성을 보태고 있다. 이 작품과 함께 연상되는 '쉰들러 리스트' 작품도 스필버그 감독이 로만 폴스키 감독이 제작해 주길 바랬었으나 거부했었다고 한다. '쉰들러 리스트'와 비슷한 상황이면서도 휴머니즘 보다 냉정하게 참혹한 비극을 그려낸 점은 오히려 '쉰들러 리스트' 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제작시기에서는 다소 차이가 나지만 국내 수입이 거의 비슷하게 이루어진데다가 제목도 동일해서 영화관람객들에게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2001년 작품의 경우 연말 대작인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 탓에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듯 하다. 2002년 작품은 조용히 영화홍보를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도 작품이 더 이끌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평론가들의 평이 좋은 2001년 작품도 무시할 만한 작품은 아닐 듯 하다.

두 작품 모두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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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4

이사-조폭-검찰 우리나라 조폭영화 시류에 열심히 낑겨보려고 노력한 영화.
우리나라의 독특한 이사문화와 집집마다 한웅큼씩 대문에 도배를 하는 광고
전단지에 대한 얘기가 좀 더 그럴듯 하게 포장했으면 좋았을텐데 단순, 무식
과격의 대명사인 조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그저 그런 영화로 남아 버린
영화이다.

소재의 참신성이나 이미 TV를 통해 익숙해져 버린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식상
하기에 충분한 듯 하다. 허준 전광렬의 대변신이 다소 눈에 띄지만 역시 변변
찮다. 기억나는 장면은 김래원의 청테이프 요요놀이에 떨어져 나간 정웅인의
왼쪽 눈썹만이 깊이 남았을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 포크레인으로 여러 대의 차를 부셔버리던데 조금 아깝다는 생
각이 들었다. 물론 폐차겠지만.........

굳이 볼게 없어 본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왠만해서 손이 가질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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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드 뭉크 - 병든 아이

에드바르드 뭉크의 대표작 '절규'가 또다시 도난 당했다고 한다.

1994년 노르웨이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기간 중 국립박물관의 올림픽 기념전에서 도난당했었다. 이번에 도난당한 작품은 아테네 올림픽이 개최기간 중 오슬로의 뭉크박물관에 소장 중인 것이다. 1893년 그린 똑같은 그림 중 하나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매번 낙태반대운동 단체에서 도난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뭉크의 '절규' 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태아의 절규를 그린 것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이번 도난 작품은 훼손되기 쉽다고 하던데.......무사히 귀환하기 바란다.



The Scream, 1893
Tempera and pastel on board. 91 x 73.5 cm.
Signed lower left: E. Munch 1893
Presented in 1910 by Olaf Schou
NG.M.00939

"나는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붉은 피빛으로 물들었다. 나는 거기 멈추어 서서 공포에 떨었다. 그리고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가 자연을 꿰뚫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뭉크하면 떠올리는 그림은 '절규 (SKRIK) : 1893' 일게다. 해가 서산 너머로 넘어가며 구름은 붉게 물들어 있고 몹시 피곤한 듯 창백한 얼굴의 인물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 라는 평전이 나왔다. 뭉크 집안의 집사이면서 동시에 에이전트로써 뭉크 집안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었던 롤프 스테너센이 쓴 이 책은 미술평론가의 입장이라 아니라 뭉크의 집안과 그에 대해 소설 형식으로 썼다는데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뭉크의 초기부터 중기까지의 작품이 죽음, 공포, 질투, 고립, 성적 욕망을 주제로 담은 이유는 그의 집안과 정신병력에 기인한 탓이라고 한다. 노르웨이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그의 집안은 아버지가 종교에 심취한 몽상가적인 의사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항해를 하면서 보냈다고 한다. 뭉크의 불행은 어머니가 33세의 나이에 결핵으로 돌아가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8년 뒤 한 살 위의 누나 소피에가 어머니와 같은 병으로 14세의 나이로 죽었고 동생 라우라도 정신이상증세로 죽었다. 여동생이 죽은 뒤 그의 이모가 집안인을 도맡았는데 그의 작품에 이모 카렌 비욜스타드가 자주 등장한 이유는 어머니와 누이들이 죽은 뒤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가 종교에 심취했던 것과 달리 그는 종교에서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

뭉크의 그림을 이해하는데에는 그의 가족사와 병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특히 '병든 아이'라는 작품은 죽음을 앞 둔 소녀의 슬픈 심정과 그녀 앞에 기도하는 여인(이모)의 모습은 한 평생을 그의 마음 속에 살아있는 누이 소피에의 죽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병든 아이'라는 작품을 6번이나 유화와 판화로 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은 1927년 누이의 사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어쩌면 그는 한 평생 죽음에 대한 그림자를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은 유언에 따라 전부 오슬로 시에 기증되었다.



The Sick Child, (1885-1886)
Oil on canvas. 120 x 118.5 cm.
Signed lower right: E. Munch
The second version of this motif, painted in Paris in 1896, was presented to Nasjonalgalleriet in 1909 by Olaf Schou. In 1931, the Gallery availed itself of Oda Krohg's offer to replace this with the earliest version, dating from 1885-6.
NG.M.00839

뭉크 기념 박물관(영문) : http://www.museumsnett.no/munchmuseet/index.html
뭉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 : http://windshoes.new21.org/ar-munc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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