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황금나침반
욕망은 무한한 힘의 원천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중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숨기고 싶은 욕망. 황금나침반은 알고자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물건이다. 때문에 더럽고 추악한 욕망을 가진 자들에게는 사라져야 할 요물이다.

때론 욕망은 무한한 힘의 원천이기 되기도 한다. 힘 있는 자들은 욕망은 숨김없이 표출한다. 그 욕망은 가진 자의 모습을 표현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억압하게 한다. 선과 악의 싸움에서 항상 악의 힘이 우월하게 표현되는 것은 욕망이라는 근원에서 찾게 된다. 욕망을 가졌다고 모든 것이 나쁘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문제는 욕망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이 반지를 갖기 위해 살인을 하게 되는 행위는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갖고 싶은 욕망이 어두운 힘을 부르게 된 것이다.

황금나침반은 선과 악의 대립적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악은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의 어두운 면에 숨어서 은밀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선은 악을 견제하고자 하나 아직 그만한 힘을 갖추지 못하였기에 새로운 영웅의 등장과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선과 악은 외형적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표면으로 드러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단지 느낌으로 서로 인지하고 있을 뿐이다. 영화의 기본적인 구조는 판타지 영화의 전형을 답습하고 있어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를 연상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인간의 영혼을 대변하는 데몬은 판타지 게임에서 흔히 접하던 것이라 새롭다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황금나침반의 데몬은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인간의 행동이나 본질적 모습을 보다 쉽게 보여주는
사물이다. 어릴 때에는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갖추던 데몬은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사물로 고정된다. 이는 성인이 되면 사고의 고착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다가 성장의 과정을 통해 그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형상에 보다 가까워지는 것이다. 주인공의 경험치에 따라 그 성장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데몬이 사자가 되기를 원했더라도 성장과정에서 다소 큰 고양이에 머물기도 하고 사자가 되었더라도 주인의 색채를 가진 독특한 사자가 되기도 한다. 이는 유아에서 성인으로 변화하는 성장통과 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진다. 왜 어른들의 데몬은 더 이상 변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은 바로 성장과 연관된 것이라 보여진다.

영화는 원작을 바탕으로 3부작으로 이어진다. 원작이 있기에 사소한 부분들은 화면으로 대체되거나 설명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또한 눈높이가 전체 관람가이므로 어린이들이 보기 쉽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 판타지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미 경험한 이들에게는 생경함이 덜 할 수 있다. 단지 새로운 스토리에 감동할 수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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