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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신저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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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돈 주고 산 거라고 읽으려 읽으려 하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아마존에서 영어 책을 샀습니다. 이게 더 잘 읽히네요. 예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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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만의 중공업
조춘만.이영준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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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조선업이나 중화학공업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십중팔구 그 규모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말을 한다. 이것은 내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제들 중 하나다. 그 이유는, 내가 선박의 엔진을 직접 본 사람이기 때문인데, 그 크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비유를 들곤 한다: 동네에 한 10년쯤 묵은 5층짜리 연립이나 빌라 있으면, 엔진이 그 빌라 한 동 만하다고 보면 돼요. / 조선소에 있던 후배 직원이 하는 얘기는 이렇다. 배 그거 한 이십층 짜리 건물만한 것도 있고, 오십 층짜리 건물만한 것도 있고 그래요(여기에 10층 높이를 더하면 63빌딩이다).


이러한 배를 짓는 공방으로서의 건물은 일반적인 건물과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철판과 자재들이 작은 블록이 되고, 그 블록들을 기계로 실어날라 다른 더 큰 공정에서 합쳐 더 큰 블록을 만들고, 그 블록을 또 실어날라 크레인으로 들어 다른 블록과 맞추고, 또 맞춘다. 쇠로 건물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서울에 있는 웬만한 아파트들과 비슷한 크기의 건물이 몇 달이라는 시간 안에 용접용접용접 하며 지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의 중간 결과물들과 그 결과물을 둘러싼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아낸다는 것은, 그리고 그 결과물들은, 보는 사람에게 혹은 찍는 사람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적어도 기업들이 카달로그 속에서 보여 주고 싶은 이미지나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공간지각력으로 그려낼 수 있는 이미지는 아닐 것이다.


조선소에 있다가 중동 쪽 건설현장을 돌고 온 용접사 조춘만은, 중동에서 벌어온 돈으로 이런저런 장사를 하다가 대학교에 진학했는데, 사진학과에 갔다고 한다. 중동 시절 사 온 니콘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어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 과정에서 처음 했던 일인 취부사(철판을 이용하여 가장 작은 단위의 부품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에서 용접사를 거치며 느꼈던 거대함에 대한 어떤 생경한 감각을 담아내는 방법을 익힌 것 같다.


어찌 보면 대단히 plain한 사진들이다. 배가 화면 정중앙을 가득히 채우고 서 있다. 얼핏 보면 배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보는 순간 가슴이 뛰고 압도당한다. 그 압도의 감정은 아직도 수수께끼다. 내가 그 사진에 들어 있는 배들이 수십 미터, 아니 백여 미터 밖에서 대구경 망원으로 때리지 않으면 담기지조차 않을 만큼 거대한 물건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도 아니고, 그 안에 있는 배들이 엄청나게 아름다운 구도로 잡혀 있기 때문도 아니다. 그럼에도 보는 순간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온다. 이영준은 이를 두고 겸재의 그림을 논하기도 하는데, 어느 정도는 동의할 만하다. 대상에 극도로 몰입한 나머지 사람, 주변풍경 등이 모두 사라져버리고 그 대상 하나만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내 눈앞에서 거대하게 나를 짓누르는 느낌.


물론 배 말고 석유화학공업 쪽도 있다. 내가 배를 좋아해서 그런데, 여튼 화학 쪽 또한 매우 아름답다. 배가 규모로 사람을 압도하는 만큼 중화학 공장도 말도 안 되게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탱크 벽들의 질감이나 탱크/파이프라인에 걸려 있는 긴장감과 압력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결과물 역시, 조선 만큼이나 놀랍다. 여러 산업사진가들의 사진들을 보지 못 한 상태에서 섣불리 평가할 수는 없겠으나, 나의 일천한 경험에 비추어 말하니 너무 믿지는 않았으면 하는데,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본 사진집 중에 이렇게 사람의 말문을 틀어막아 버리는 느낌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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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야만 - 20세기의 역사
클라이브 폰팅 지음, 김현구 옮김 / 돌베개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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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폰팅의 이 책을 보다가, 돌베개의 출판 의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혹시 홉스봄의 장기 19세기 3부작을 대체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학회' 모임을 할 때 읽을 '커리'로서의 성격이 강한 책이라는 뜻이다. 교양서와 교과서의 중간쯤 되는 책이란 뜻인데, 사실 별거 없다. 총론의 성격을 가지고 다루는 대상 전체를 조망하고 있으며, 세미나 발제하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서술은 평이해야 하지만 주요 주제는 빠짐없이 다루어야 하며, 그 수준은 발제 내용 보면서 읽으면 슬슬 읽힐 정도까지 되어야 한다(중립과 정확성을 강조하는 교과서와는 다른 교양서로서의 이미지를 갖추어야 하지만 적당히 진지하기도 해야 하는, 균형이 필요한 장르라 하겠다). 이 위치에서는 홉스봄의 책이 어느 정도 정전의 위치에 오른 강력한 저작이긴 한데 한길그레이트북스 세 권이니 가격도 상당하고 (까치에서 나온 <극단의 시대>를 합하면 10만원 훅 깨짐) 무엇보다 분량이 1,500쪽에 달하는지라(역시 '극단'을 합치면 2,000쪽에 달한다)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 책이 그런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겠으나, 내가 보기에는 이 요건을 꽤 충족하고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책의 구성인데, 연대기적 구성이 아닌 주제별 서술을 택하고 있어 영역별로 툭툭 치고 나가는 세미나의 특성에 따라 발췌독이 가능하다는 점. 홉스봄 책도 그런 (적어도 차례 상으로는) 그런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다. 둘째는 분량인데, 700쪽 정도로 간소(?)한 편이고 마지막 결론을 제외하면 21 챕터라 적당히 발췌하거나 2챕터씩 하면 한 학기에 대충 맞고, 1년 커리를 써도 된다. 셋째는 서술인데, 인용예나 통계들로 미루어보아 정론적인 서술은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사례들이 풍부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나중에 끝나고 술먹으면서 썰풀기가 좋음(??). 넷째는 셋째와 이어지는데, 넓은 커버리지. 오늘 아침에 마지막 부분을 읽다가 “농경으로 인한 토양 유실 관련한 책을 내가 근래 읽은 기억이 있는데, 뭔지 도저히 기억이 안 나는구먼... 기억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하며 자괴감에 빠져 있다가, 그 내용이 이 책 4 챕터에 나온 내용이라는 걸 알고 망연자실했을 정도. 그만큼 많은 내용들을 넓은 주제에 걸쳐 뿌린다.   


홉스봄 책만큼 평단의 지지를 자랑하지 못 하고 있는 점은 단점이라 할 만하나, 그거야 뭐... 기번 책과 싸우는 로마통사가 언제나 슬프듯... 여튼 20세기에 한정하여 전체를 조망하는 읽기라는 면에서는 오히려 좋은 책일 수도 있다. 깊이로서는 홉스봄의 권위를 따라가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읽기라는 면에서는 그 평이성이 오히려 장점이 된달까? 위에서 '커리'감으로서의 자격을 논했지만 이는 일반인들이 20세기의 세계사를 통사적으로 해석하는 시작점으로서도 꽤 괜찮은 책이라 하겠다. 다만 '커리'감이 보통 '혼자 읽으면 잘 안 읽히지만 모여 읽으면 어떻게든 읽어지는' 성격을 가진 책이라는 점에서, 읽는 데 있어 눈누난나 슥슥 읽어치우겠다는 계획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굳은 각오가 필요하다 하겠다(일단 700쪽도 적은 분량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챕터 하나 잡고 노는 날 따지면 한 달짜리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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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정보라 지음 / 아작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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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의 공대생 만화>가 책으로 출간됐다기에 시간 난 김에 직구다! 하면서 강남 교보에 갔다가 허탕을 쳤다. 아이고 아이고. 그러다 이 책에 눈에 띄어 냅다 집어왔다. 정보라는 사실 예전 체코SF 단편선인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라든지 브루노 슐츠 작품집 번역 등 꽤 좋은 작품들을 골라 매끈하게 번역해 온 사람이라 흥미가 동했다. 그래서 집어들고 후루룩 넘기는데 "덫"의 문장들이 눈을 잡았고, 몇 자 읽다가 바로 사 왔다(약력을 보니 그 정보라와 같은 사람인 듯하다).


소설은 괴담의 영역으로 들어가기도 하며 때로는 신화의 영역을 건드리기도 한다. 그런데 뭐 이게 괴담이든 신화든 어때, 재미있으면 된 거지. 여튼 정보라의 이 소설집을 꿰뚫는 단어 중 둘을 꼽자면 '죽은 자'와 '돌아옴'이다. 유령들, 과거의 잔재들이 현실과 교호하는 영역들이 시공간을 뒤덮고, 그 영역이 현실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환상의 세계가 구축된다. 세계가 구축되는 과정에서 과거의 잔재들이 현재와 부딪히며 피와 살이 튄다. '거한 그로테스크'라 하겠다. 그 그로테스크가 단정한 문장 안에 담기니 읽기에 쾌적하다.


쾌적하다는 말을 했는데, 내용들이 혼돈과 파괴를 담고 있음에도 문장과 서술이 무너지지 않고 단정하게 잘 잡혀 있어 마음에 들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과격한 내용이나 혼란한 내용을 던져넣을 때 자신이 그 이야기에 너무 몰입하여, 이야기 전개가 급하다 못해 마치 블랙홀 주변의 중력장에 물체가 찢기듯 흐트러지는 경향을 볼 때가 있다. 작가가 왜 독자를 넘어서 혼자 흥분하나 싶어 기분이 좀 별로일 때가 있는데, 정보라는 이야기를 강하게 던지면서도 고삐를 잘 틀어쥔다는 느낌이 든다. 번역가로서, 혹은 슬라브문학도로서 많은 문장을 만지면서 쌓은 레퍼런스나 훈련이 영향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도 든다.


문장 자체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원한다면 강추할 만한 책이다. 때마침 GROUPER의 A | A (2011)을 같이 들었는데 썩 잘 어울린다. 농어 라는 이름의 이 음악가는 자신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를 테이프에 녹음하거나 컴퓨터에 입력한 후 로우파이한 방식으로 변조하여 음악으로 가공해 내는 작가인데, 소리를 한계까지 무너뜨리고 그 질감의 완성도로 다른 이들과의 차별성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질감에 집착하면서도 전체적인 곡의 스토리라인을 놓치지 않는데, 그게 이 책과 닮은 면이 있다. 그루퍼(농어)의 음원은 애플뮤직에 있는데, 그거 없다면 줄리아나 바윅 같은 분들 음악이랑 같이 들어도 좋겠다.


덧) 출판사는 이 이야기들을 꽤 밝게 본 것 같은데, 작가 역시 '작가의 말'에서 "작품을 쓸 때의 의도는 전혀 달랐기 때문에 나는 상당히 놀랐다"고 밝히고 있다. 뭐 근데 편집자가 작가한테 소설 맘에 든다고 하면서 "차갑고 이지적으로 쓰였지만 밑에 깔린 정서나 세계관이 정말 제 심경을 득득 긁고 기분 찝찝하게 만드는 점이 정말 맘에 들어요" 라고 말하는 게 쉽겠나? 생각해 보면 편집자의 그 말이 딱히 이상한 것도 아닐듯하다.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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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bauten 2017-07-1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거 꼭 별점 찍어야 등록되냐? 그런 거 좀 별론데...
 

잭 웨더포드는 예전에 김호동 교수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 수업 들을 때 영어 책을 제본하여 보라고 주셔서 알게 된 저자인데, 알라딘에서 알림을 보내줬길래 찾아보니 국내에서도 꽤 출간이 되어 있었네요.


1. 칭기스칸, 잠든 유럽제국을 깨우다.

제가 교수님께 받아서 본 책은 <Genghis Khan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입니다. 이걸 번역해서 이 책이 나오죠.


세부적인 서술이나 사료 해석에는 문제가 있으나 거시적인 시각으로 읽기 쉽게 썼다며 추천해 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말은 맞습니다. 영어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후닥후닥 읽어서 한 달만에 다 읽었던 걸로 기억해요. 문장도 평이하고 서술도 편하게 돼 있는데다, 몽골제국이라는 게 진짜 흥미진진한 탐구대상이거든요. 여튼 이 책은 유목제국의 발전과 멸망을 '근대적 제도의 도입과 발전'이라는 틀에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몽고제국이 성립하는 과정에서 인두세, 화폐, 교역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것이 제국을 유지하는 접착제로 작용했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던한 제국'의 등장이 서양을 모던하게 만들었다는 유사역사학적인 발언까지는 나가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번역은... 제가 영어로만 봐서 제대로 됐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영목 + 사계절이면 뭐 믿을만 하죠. 문장이 평이하고 “본격 학술고전”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크게 불안하진 않습니다. 추천!


2. 칭기스 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

알라딘이 (저자 신작이라고) 소개해 준 책입니다.


이 책은 위 책만큼은 땡기지 않는군요. 몽고제국이 적은 인력으로 광대한 땅을 지배한 데는 (정복 말고 관리 차원에서의 지배 말이죠)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하나가 현지 인력의 적극적 활용이고 둘째가 이를 이용한 제국 내의 “물자/정보 흐름”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1번 책이 후자를 강조했다면 2번 책은 전자를 얻는 기술로 '종교적 관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나가면 위험한 주제 중 하나죠. 실제로 몽고군의 지배 과정에서 무조건 종교적 관용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특정 종교가 몽고에 개기기를 택했을 경우 상당한 피해를 입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선택적 관용에 가깝죠. 이걸 너무 과대평가하면 책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위에 소개한 책도, 제국의 모던함만을 강조하진 않는 균형감이 있기 때문에 동양사 교수가 굳이 추천하지 않았겠습니까 ㅎ. 아주 불안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마케팅 포인트를 이렇게 잡아서 그런가, 마치 칭기스칸이 종교적 관용의 상징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는데, 곤란하죠. 정말 많이 죽였다구요.


3. 칭기스 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

저는 이 책이 오히려 궁금하군요.


 라시드 앗 딘이나 그루쎄 책 등은 남성 위주의 역사서술이거든요(몽고비사는 아직 못 읽어봤는데 여성배제라는 차원에선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칭기즈칸의 딸들에 대한 서술은 제가 들어본 적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궁금할 수밖에 없지요.


다만 이 경우 정사가 여성을 배제했다는 것은 '정사로 인정받는/검증된 자료들' 내에서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위험을 말하기도 합니다. 다시말해, 다른 자료들을 끌어다 메우는 방식으로 점들을 연결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1번의 위험인 사료의 해석 상 문제의 가능성이 더해지면 어이쿠, 몽고는 여성의 국가! 하며 역사를 과대평가하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라시드 앗 딘의 <칭기스칸기>나 그루쎄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 등과 같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그리고 2, 3의 역자가 이종인 씨라는 게 좀 맘에 걸리는군요. 이 분 너무 많이 하십니다. 역서가 무려 298권이에요. 한 달에 한 권씩 해도 25년 걸릴 분량의 책을 내셨단 얘기죠. 물론 정영목 씨 같은 분도 200권이 넘긴 하는데 이분은 교양서나 문학 위주의 작은 볼륨을 많이 하시는 반면 이종인 씨는 촘스키, 호이징가, 카잔차키스에, 얼마 전 화제가 된 칼라나티 책까지. 너무 전방위로 많이 하십니다. 물론 위에 적은 웨더포드의 책들은 문장이 평이하고 아주 전문적인 1차문헌들을 정확히 번역하는 게 핵심인 책들이 아니라 큰 문제는 없겠습니다만.


참, 이 책(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은 여기서 소개할 계재가 아닌 듯하여 패스합니다. 뭐라고 적을 만한 건덕지가 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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