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김소향 옮김 / 이레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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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을 너무 미친 듯이 행복하게 봐서 그런지 기대감이 무진장 컸는데, 이 책을 본 뒤에는 고개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 ‘상실 수업’을 보면서 뭔가를 ‘상실’해가는 듯한 생각까지 들었다. 작가에 대한 믿음 같은 그런 것들이.

‘상실 수업’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글들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초보 번역자가 번역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다. ‘인생 수업’은 정말 편안하게 술술 읽어갔는데, 이건 퍽퍽 걸린다. 그리고 ‘상실’에 대해서 하는 말들도 실망스럽다. 너무 피상적이다. ‘인생 수업’은 정말 내 가슴에 와 닿았는데 ‘상실 수업’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실망도 크고 아쉬움도 크고. ‘인생 수업’같은 책, 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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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거짓말의 거짓말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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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덮은 뒤에 눈을 감았는데, 기분이 몽롱했다. 요시다 슈이치가 “이 소설은, 선물입니다.”라고 했다는데, 그런 기분이 찾아오는 것인지, 그것과 다른 기분이 찾아오는 것인지는 잘 모르는 일이었다. 다만, 몽롱했다. 분홍색 풍선이 내 주위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그런 기분도.

‘거짓말의 거짓말’은 5개의 짧은 소설로 구성돼 있다. 소설들은 대체적으로 평범하다. 극적인 사건도 없고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반전도 없다. 그냥 이웃집 아저씨처럼 평범하다. 평범하기는 한데, 자세히 보면 묘한 인생이 있다. 5개의 소설에서는 각각 그런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출근길에 갑자기 핸들을 돌려 떠나면서 갈등한다거나 백화점에서 옛날 애인을 만나면서 혼란스러워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가벼우면서도 약간은 묘한 구석이 많은 소설이다.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책을 본 뒤에 내가 생각한 것은,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 역할을 하면 좋다는 정도. 또 한 가지는 ‘거짓말의 거짓말’게임이다. 이거, 책을 따라서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약간 위험하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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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7-09-0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간단하게 잘 쓰시네요. 저도 얼마전에 읽었는데, 좀 실망이었습니다^^

오월의시 2007-09-04 19:15   좋아요 0 | URL
이 책, 좀 아쉽지요?^^;;
 
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아웃 1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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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두꺼운 분량이지만 멈추지 못하고 읽은 것은 이 책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책 띠지에 보니까 ‘타임’이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기가 막힌, 과연, 하는 소리가 나오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집중해서 읽을 수밖에 없더라.

네 명의 여자가 나오는데, 그들 인생은 정말 엉망진창이다. 무슨 낙으로 사는가 싶은데, 그들의 남편이 도박에 미치거나, 아니면 집안에 심각한 환자가 있거나, 카드빚이 무진장 나오거나 하는 식이다. 정말 어쩌란 말인지. 그래도 열심히들 공장에서 일을 하며 지내는데, 여자 한명이 도박과 여자에 미친 남편을 무심코 죽이고 만다. 그리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다른 여자 등장. 또 다른 여자 등장. 서로 엉기는데, 거기서 복잡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그것들이 다 재미있다.

이런 재미가 있어야 책을 본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소설로 꼽고 싶다. 기리노 나쓰오, 이름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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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분 후의 삶
권기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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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인생 수업’을 쓰고, ‘일 분 후의 삶’에 대해 쓰려니 속이 좀 상하기는 한다. 왜냐하면 이 책을 보고 난 느낌은 ‘인생 수업’의 극단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인생 수업’은 자연스럽다. 아주 자연스럽게 내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준다. ‘일 분 후의 삶’은 그것에 비해 작위적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하다보니 너무 축약했고 그러다보니 이야기 흐름이 작위적으로 흐른 것 같고 그러다보니 너무 꾸며진 것 같다. 억지스러운 충만함을 만들려고 했다고 해야 할지...

책을 열심히 만든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책을 보려고 했다면, ‘인생 수업’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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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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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벅찼다. 제목에 ‘수업’이 들어가는 것이 읽기 전에는 반감을 일으켰지만 읽고 나니 그것만큼 정확한 제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도움이 되는 내용, 내 가슴을 흔드는 내용! 이건 정말 인생 수업이라는 제목이 딱인 책이다!

‘인생 수업’은 죽기 직전의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다. 조금은 음침할 것도 같았지만, 아니다. 죽기 전, 사람들은 후회되는 것들과 바라는 것들을 이야기해주는데 그것들은 음침하지 않았고 또한 남의 이야기처럼 여겨지지도 않았다. 그것은 온전히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말한다. 내일을 위해 아등바등 살던 시간들이 후회스럽다고 말이다. 하기야 그렇다. 죽기 전에, 그런 것들이 얼마나 아쉬울까. 정말, 죽기 전에 돈을 더 못 벌어서 속상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보다는 ‘인생 수업’에 나온 그들처럼 돈을 벌려고, 나중을 위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친 듯이 일만 하다가 소중한 사람들과 멀어지게 된 것들이 더 아쉬울 것이다.

나는 소리치고 싶다. 이 책은 너무 좋다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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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2007-08-1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탈이님이 하도 소리치셔서 얼떨결에 추천 누르고 갑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오월의시 2007-08-13 22:46   좋아요 0 | URL
이 책, 정말 강추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