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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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거짓말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덮은 뒤에 눈을 감았는데, 기분이 몽롱했다. 요시다 슈이치가 “이 소설은, 선물입니다.”라고 했다는데, 그런 기분이 찾아오는 것인지, 그것과 다른 기분이 찾아오는 것인지는 잘 모르는 일이었다. 다만, 몽롱했다. 분홍색 풍선이 내 주위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그런 기분도.
‘거짓말의 거짓말’은 5개의 짧은 소설로 구성돼 있다. 소설들은 대체적으로 평범하다. 극적인 사건도 없고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반전도 없다. 그냥 이웃집 아저씨처럼 평범하다. 평범하기는 한데, 자세히 보면 묘한 인생이 있다. 5개의 소설에서는 각각 그런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출근길에 갑자기 핸들을 돌려 떠나면서 갈등한다거나 백화점에서 옛날 애인을 만나면서 혼란스러워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가벼우면서도 약간은 묘한 구석이 많은 소설이다.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책을 본 뒤에 내가 생각한 것은,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 역할을 하면 좋다는 정도. 또 한 가지는 ‘거짓말의 거짓말’게임이다. 이거, 책을 따라서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약간 위험하기는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