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불어요!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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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동화집이 있다. 어른이든 아이든 간에 모두 모여 읽어보자고 하고 싶은 동화집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말하려는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신통방통한 이 책은 추천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동화집이다.

이 동화집은 아프다. 가난에 대한 것들을 은유적으로, 예를 들면 아버지를 ‘곰’으로, 상처 입은 백색곰으로 표현하는데 아프다. 어설프지 않게 그럴 듯 하게 잘 그려내서 더 아픈 게 한다. 어른들의 못된 습관 때문에 서로 갈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도 그렇다. 아픈 걸 참 잘도 그려냈다.

추천하기 위해 당연하게도, 별표 다섯 개를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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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보여 주마 창비아동문고 225
박관희 지음, 변영미 그림 / 창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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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희 동화집은 재밌는 것과 씁쓸한 것이 공존한다. ‘힘을, 보여주마’라는 작품 등은 재밌는 것으로 누가 보든 상관없는 그런 동화다. 반면에 씁쓸하다는 것은 성폭력, 혹은 강자에 대한 비굴함과 같은 것을 고스란히 담아낸 동화들이다. 한 동화집에 이렇게 상반된 것이 함께 들어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몇 개 기억할 것이 있는 동화집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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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조선 - 누가 진짜 살인자인가
유승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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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조용한 마을은 발칵 뒤집어졌다. 사람들은 섣부르게 범인을 잡으려 한다. 누군가가 범인으로 몰렸는데 아무래도 미심쩍다. 조정은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그때 왕의 뜻에 따라 정약용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온다. 혼란스러운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서다. 정약용은 처음부터 그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그 중 하나가 시체를 ‘가만히, 뚫어지게’ 보는 것이다. 왜지? 범인의 상처가 어떻게 났는지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뭘 알 수 있다는 거지?

양반 이양택이 과거를 보러 가던 중에 맞아 죽었다. 때린 사람은 여러 명이다. 이 중에서 심각하게 때린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그걸 어떻게 찾아낼 수 있단 말인가? 포기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양반이 맞아 죽었으니까 어떻게든 찾아야만 한다. 주범만 바뀌기를 여러 번이다. 민심은 동요하고 조정은 초조해진다. 아닐로그적인, 너무 아날로그적인 조선의 수사 방식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한단 말인가? 된다면 무엇으로?

어느 집안의 사람들이 연달아 죽어나간다. 어느 신의 노함이라고 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그 신은 누군가를 죽이는 그런 신이 아니다. 수사관들이 출동한다. 그리하여 놀라운 사실을 알아내는데, 아, 정말 조선으로 가는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궁에 빠진 조선’은 정말 그런 책이었다.

살인사건과 그것으로 인한 혼란,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 그리고 그것들 사이에서 그려지는 조선이라는 나라의 풍경. 이런 식으로도 그 풍경을 그릴 수 있다니, 흥미진진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운 책이다.

누가 진짜 살인자인가, 를 찾는 이 책은 그러고 보면 진짜 조선은 무엇인가, 를 찾는 책이기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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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올 에이지 클래식
낸시 가든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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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동성애’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동성애는 아직도 문제시되는 소재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나이도 없다고 하지만 아직도 동성애는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소설이 나오는 것 같다. 다분히 목적의식이 뚜렷한 책 말이다.

나는 그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뭔가 말할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그것이 뚜렷하다. 내용이 허술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동성애를 느꼈다는 사실에 걱정하고 조마조마하면서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110% 와닿는다. 이 책을 보고 내가 동성애를 인정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들을 비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뭔가가 될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 어쨌거나 이런 책을 사람들이 보고 뭔가 다른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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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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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면이 있다. 노인이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다. 그 장면은, 감동+감동. 본 사람들은 인정할 만한 장면. 그 격한 감동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차마 여기서 자세한 내용은 쓰지 못하겠는데, 확실히 하고 싶은 말은, 감동 퍼레이드라는 것.

노인-연애소설, 이라는 다소 매치가 안 되는데, 더 나아보면 매치 안 되는 것이 많다. 미국의 횡포와 평화스러운 일상, 정신 나간 지도자와 쓸쓸한 노인과 같은 그런 것들. 그런데 이 소설은 그것을 하나로 묶어내더니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고 사람을 사로잡는다. 멋진 소설이다. 할 말이 많은 것 같고 그 할 말이 듣기에 거북할 수도 있지만 멋진 소설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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