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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 장면이 있다. 노인이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다. 그 장면은, 감동+감동. 본 사람들은 인정할 만한 장면. 그 격한 감동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차마 여기서 자세한 내용은 쓰지 못하겠는데, 확실히 하고 싶은 말은, 감동 퍼레이드라는 것.
노인-연애소설, 이라는 다소 매치가 안 되는데, 더 나아보면 매치 안 되는 것이 많다. 미국의 횡포와 평화스러운 일상, 정신 나간 지도자와 쓸쓸한 노인과 같은 그런 것들. 그런데 이 소설은 그것을 하나로 묶어내더니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고 사람을 사로잡는다. 멋진 소설이다. 할 말이 많은 것 같고 그 할 말이 듣기에 거북할 수도 있지만 멋진 소설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