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소설가들 중에서 ‘장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두 명이 있다.
조정래와 황석영.



이 장인이 돌아오셨다. 꼬나물던 담배를 끄고 책장을 열었다. 


 

어느 커다란 문을 연 것 같은 느낌. 그 앞에 있는 것은..


광활한 세계, 아름다운 우주. 아, 역시 장인의 솜씨다!


 

미친 듯이 뜨겁고, 화려하게 격정적이고,

가슴 쓰리게 애절한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


 

밤새 읽는 동안 내 몸은 소설처럼 뜨거웠다가 가슴이 먹먹해지기를 여러 번. 나는 또한 생각하게 되었다. 청춘이 성장한다는 것은 뭐지?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뭐지? 살아가는 사람들을 빛내주는 저 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주인공 준. 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황석영 소설의 주인공 때문이기에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를 흔들었던 문학 속의 주인공들, 즉 홀든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 자크(티보가의 사람들)처럼 인간적인 것을,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황석영의 ‘준’, 가슴을 사무치게 하는구나.


 

우주를 품었다고 할 수 있을까? 책이 그럴 수 있겠는가 싶겠지만 황석영의 소설은 정말 그리했다. 우주를 품은 ‘개밥바라기별’! 그 아름다움에 심장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다. 이렇게 흥분하는 것,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기의 그늘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나는 황석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를 이해하는데는 역시 소설을 읽어야 하는 것이 정답인지라 나는 요즘 그의 작품을 찾아 읽고 있다.

돌이켜보면 그의 소설을 읽으려고 했던 건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였는데 읽다가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책장을 덮었다.

'무기의 그늘'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두려움도 컸다. 다시 읽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었는데 이제 막 다 읽었다. 이번주내내 책을 끼고 다닌 결과였다.

'무기의 그늘'에는 여러 사람이 나온다. 먼저 안영규가 있다. 국군의 병장인 그는 곧 제대할 처지인데 전장에 있다가 다낭으로 오게 된다. 미군과 한국의 합동수사대에서 물자의 흐름을 관리하게 된다. 베트남장군의 아내가 되어 달러는 모으는 오혜정도 있다. 미모의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보다 돈을 벌어 외국에서 살려고 한다. 무슨 사연이 그리 깊었기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악착같다. 팜 꾸엔 소령은 대담하게 횡령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한다. 그의 동생 팜 민은 형과 대척점에 있다. 민족해방전선의 공작원이 되어 돌아와 형을 배신한다.

그외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이들의 운명이 왜 이리 처참한지 모르겠다. 전쟁의 그늘에서 태어난 자식들이기에 그런 것일까? 그들의 대화,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가다보면 베트남 전쟁의 또 다른 참상이 나온다. 가슴을 파헤치는 그런 모습이 소설에 녹아나 있던 것이다. 그래서 읽는 동안 힘들었지만 중간에 멈추지를 못하고 끝끝내 마지막에 이르고 말았던 것 같다. 대단한 것이 있다는 것을, 그것을 마주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황석영은 정말 대단한 작가다. 이 모든 것을 소설 하나에 담아낸 걸 보면 그걸 부정할 수가 없다.

우리의 어느 과거를 담담하게, 가슴 아프게 담은 이 소설, 오래오래 빛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을 앞둔,(얼마 전에 타계했다..) 랜디 포시의 정말 ‘마지막’ 강의다.
강의 내용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굳이 정리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포기하지 말라는 그 말.
꿈을 향해 달려갔던 그 남자의 모습, 마지막까지 웃었던 그 남자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을 뿐이다.

별표 다섯개를 줄까 하다가 동영상을 보고 나서 마음을 바꿨다.
동영상의 감동이 내게 크게 다가온다.
그에 비해 책은…

지금 문득 생각해봐도 기억나는 건 풋샵하는 모습, 웃는 모습, 아내 생일 축하해주는 그런 것이다. 동영상이 정말 좋다. 인터넷 찾아보면 있으니 꼭 찾아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백하자면, 이거 좀 무섭다.
은근히 섬뜩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좋아해서 즐겨 찾는데 이번 소설은 좀 낯설다.

공포. 추리가 아니라 공포다.

도대체 어떻게 공포를?

윽! 일본판 ‘전설의 고향’같은 분위기. 사연이 있고 아픔이 있고 통쾌함도 보이는 그런 이야기다. 귀신, 귀신, 밤에 봤는데 좀 무서웠다.

낮에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밤에 혼자 읽지 말자. 정말 무섭다. 한국에서는 친숙한 ‘도깨비’조차도 그렇다. 어쨌거나 미야베 미유키는 천재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확히 이게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난 지금 야릇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공지영이 내 앞에서,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웃다가 울기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리고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했고 나는 그것을 열심히 듣고 난 그런 야릇한 기분이다.

 

웃음소리마저 들리는 것 같고, 슬퍼하는 표정마저 보이는 것 같다.

 
이 책이 보이자마자 냉큼 들었고, 쉬지 않고 읽었던 건 이유는 뭘까.

 
내가 공지영을 아주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소설에 공감했고 그녀의 에세이에 힘을 얻었던 나는, 공지영에게 하나의 믿음이 있다. 그녀가 내 어깨를 다독여준다는 그런 믿음.


이 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괜찮다, 다 괜찮다'에는,

공지영, 그녀가 소설가로 살면서 치열하게 겪어야 했던 단맛 쓴맛이 있다.

공지영, 그녀가 여자로 살면서 겪어야 했던 희노애락이 있다.

공지영, 그녀가 생각했던 믿음과 분노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공지영, 그녀의 삶이 있다.

 
이 책에는 그런 것들이 있고, 그것들이 한데 뭉쳐 내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가슴이 후련해졌다.

후. 정말 공지영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을 직접 만난 느낌이다.

지금 이 시간, 기분이 아주 좋다!

괜찮다. 다 괜찮다.

앞으로 이 말을 중얼거리며 살 것만 같다^^

 

p.s 언젠가 한번이라도 꼭, 공지영의 강연회에 가고 싶다. 그런 기회가 없을까?T.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