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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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받았다고 나까지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를 보고 쉽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던 나는 계속해서 그의 소설을 읽기로 결심했다. 

 
이번에 택한 책은 ‘아프리카인’이다.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나는 서둘러 이 책을 열었다.

 
‘아프리카인’의 배경은 바야흐로 유럽의 제국주의가 세계로 뻗어나가던 때였다. 


‘아버지’도 그것을 동참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프리카에서 그것을 배신한다. 발전된 문명이라고 하여, 더 이성적이라고 하여 아프리카에서 벌이는 제국의 야욕을 견딜 수 없어했기에.. 아버지는 ‘아프리카인’이 된다.


고국에 남겨진 아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들과 아버지의 사이가 멀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시간이 흘러 아들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게 된다.

그곳에서 아들은 아버지가 봤던 것들을 보게 된다.


제국의 야욕으로 인해 벌어지는 눈물 나는 현장들을.. 양심은 그것을 견딜 수 없다. 인간이라면, 미치지 않은 인간이라면 참을 수 없다. 그런데도 제국은 그것을 ‘선’으로 포장해 더욱더 야욕을 드러내고..


아들은 알게 된다. 커다란 무엇을!


어느 순간, 바로 그 순간, 나는 벅찬 것을 느꼈다.


르 클레지오, 당신은 어찌하여 이런 글을 쓴 것인가.
당신을 존경한다. 이런 순간을 느끼게 해준 당신에게 무한한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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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달라이 라마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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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유행했던 책을 꺼내 읽었다.
나는 이 책을 왜 읽으려 했고 읽은 것일까.

나는 종종 안다고 믿지만 이내 잊어버리는 마는 그 어떤 것들을 찾고 싶었다.
그것이 있다면 즐거워질 수 있고, 또한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것들을 잃고
새로운 곳에서 답을 얻으려 한다.

사실 그런다는 사실도 자주 까먹는다.
이렇게 어느 말씀이 있는 책을 읽을 때야 기억해낼 뿐이다.

행복론.

나는 알고 싶었다.
방법이 있습니까?

아마도 그래서 읽으려고 했던 것 같다.

읽으면서 나는 내가 잊고 있던 어느 것들을 떠올렸다.
나는 그것들을 왜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인가.
그게 행복의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일 텐데.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 뭔가 새로운 걸 알려주지는 않는다.
획기적인 뭔가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잊고 있던 어느 것을 기억시켜준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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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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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나는 그의 책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도리스 레싱이었는데, 몇 권 읽지 못하고 멈추었다. 올해는 좀 다르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첫번째로 고른 책은 '황금 물고기'다. 대표작이라는 사실도 작용했지만, 그보다는 프랑스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라는 책 소개에 넘어갔다.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의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대중적인 책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에, 나도 무리없이 읽겠지, 라는 생각에 골랐다.

 

책을 받은 순간, 조금씩, 조금씩, 멈추지 않고 읽다보니 어느덧 토요일 저녁시간이었다. 이상했다. 기분이 오묘했다. 마치 황홀한 가을 노을을 보고 난 것 같은 기분에 나는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뭔가 아름다운 선율을 들은 것 같고 투명한 장막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이상한 느낌, 여운, 그것에 나는 몸을 떨었다.

 

후. 이랬군. 이래서였군. 이래서 대단하다고 하는 거였군.

 

어릴 적에 인신매매되어 어딘가로 팔린 소녀, 그녀는 자신을 모른다.

이름도 모르고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채 누군가의 소유로 살아간다.
그럼에도 자유를 갈망하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갈구하는 그녀.

세상은 그녀를 구속하려 했고 그때마다 그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그녀의 삶은 그렇게 떠돌이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그럼에도 그녀는, 그 숱한 절망과 암울함 속에서도 고개를 숙이기는 커녕 그것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한다.

 


안되겠다. 글로 쓰려니 참 애매하다.


소설의 여운을, 특히 마지막에 내 온 몸을 떨게 만든 그 감동적인 어느 것을 내가 죽이는 것 같다. 그저 나는 감정에 충실하게 단순하게 할 말만 해야겠다.

 

올해 노벨문학상 덕분에 좋은 소설 읽었다,
'황금 물고기'는 과연 걸작이다,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이것만 쓰면 될 것 같다. 세줄이면 충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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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3 - 기괴환상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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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에도가와 란포 1'을 보면서도 느낀건데
재밌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뭔가 확 끌린다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재밌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래도 3권은 1권보다 재밌다.
뭔가 좀 음흉한 분위기에서 풍기는 기괴함에 매력을 느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끌린다. 하지만 역시나 뭔가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느껴지는데
그것은 오래 전의 것이기에 그런 것일까.

이유는 알 수 없다.
추천하면서도 추천하지 않을 소설.
앞으로 '에도가와 란포'의 다른 시리즈가 나오면 나는 살 것인가?
알 수 없다.

어쨌든 내가 하고픈 말은,
재미는 있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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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1권
굽시니스트 지음 / 애니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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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분이 권해줘서 별 생각하지 않고 봤는데,
보다가 놀라고 또 놀랐다.

이게 뭐야? 대단하심!

단순히 전쟁만화라고 생각했는데,
기발하면서도 패러디의 향연에 몇번이나 쓰러졌는지 모른다.
좀 놀랐다. 전쟁만화에 패러디를 넣더니요?

단순히 패러디만 한 것도 아니고
그만의 힘으로 밀어부치는 입담에 나는 완전히 반해버렸다.

좀 재밌군. 아니지. 좀 많이 재밌군!

어서 2권이 나오소서. 내 기다리고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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