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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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받았다고 나까지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를 보고 쉽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던 나는 계속해서 그의 소설을 읽기로 결심했다. 

 
이번에 택한 책은 ‘아프리카인’이다.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나는 서둘러 이 책을 열었다.

 
‘아프리카인’의 배경은 바야흐로 유럽의 제국주의가 세계로 뻗어나가던 때였다. 


‘아버지’도 그것을 동참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프리카에서 그것을 배신한다. 발전된 문명이라고 하여, 더 이성적이라고 하여 아프리카에서 벌이는 제국의 야욕을 견딜 수 없어했기에.. 아버지는 ‘아프리카인’이 된다.


고국에 남겨진 아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들과 아버지의 사이가 멀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시간이 흘러 아들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게 된다.

그곳에서 아들은 아버지가 봤던 것들을 보게 된다.


제국의 야욕으로 인해 벌어지는 눈물 나는 현장들을.. 양심은 그것을 견딜 수 없다. 인간이라면, 미치지 않은 인간이라면 참을 수 없다. 그런데도 제국은 그것을 ‘선’으로 포장해 더욱더 야욕을 드러내고..


아들은 알게 된다. 커다란 무엇을!


어느 순간, 바로 그 순간, 나는 벅찬 것을 느꼈다.


르 클레지오, 당신은 어찌하여 이런 글을 쓴 것인가.
당신을 존경한다. 이런 순간을 느끼게 해준 당신에게 무한한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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