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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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정이현은 3권의 소설(장편소설 1+소설집 2)을 냈고 나는 그것을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다. 그때마다 내가 한 생각은 그녀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것이며 또한 감각적이면서 치밀하다는 것이었고 그녀가 소설을 잘 쓴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 소설은 좀 다르다. 좀 다른 게 아니다. 많이 다르다. 

더 힘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일취월장이라고 해야 하나?
더 깊은 것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하나?

이야기를 이끄는 에네르기가 뭔가 달라졌다. 그것을 단어로 굳이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나는 그것 때문에 조금 얼떨떨했다가, 3초의 시간이 지난 뒤에 크게 만족했다. 과거의 보폭에 비해 한발, 아니 두발이 앞선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강가에 떠오른 시체, 실종된 아이, 아이를 찾으려는 가족들,
가족들의 슬픔, 그들의 비밀, 눈물, 가족이라는 이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해맑은 날에 벌어진 깊고 깊은 이야기에 나는 완전히 빠져들었다. 첫 장을 연 뒤에 마지막 장을 닫을 때까지, 소설을 이루는 온갖 감정들에 나는 완전히 심취해 버렸던 거다.

그리고 반드시 말해야 할 것.
이 소설은 재미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 정이현의 문장...
그것들이 절묘하게 만나 눈을 돌리지 않게 만든다. 

그것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책이 아니라 마약이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 끝을 볼 때까지 눈을 돌릴 수도, 손을 뗄 수도 없었다.

만족했다. 아주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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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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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책들, 한없이 얕아서 도저히 읽어줄 수 없는 책들에 허우적거리다가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인도 여행기의 바이블이라는 평보다는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이 책만한 인도 여행기가 없다고 말했기에, 마지막으로 보자, 는 심정으로 나는 책에 눈을 돌렸다.

이 책은 좀 다르다.
아주 많이 다르다.
인도를 말하면서, 인도의 어두운 것들, 날 것들까지 담아냈다.

천일 동안 여행한 그곳의 풍경이, 사진과 글로 전해지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감이 전율하는 것 같다.

시체, 죽음... 그런 것들까지 모조리 담겨있다.
누군가는 인도가 성스럽다느니 아름답다느니 하는데,
이 책 보면 누가 그런 말 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두고 인도 여행책의 최고봉이라고 말하고 싶다.

얕은 책들은 부끄러워질 것이다. 또한 그런 얕은 책 보고 흥분했던 사람들도 부끄러워질 것이다. ‘진짜’를 만나면, 이 책을 보면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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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와 왈츠를 - 대량학살된 팔레스타인들을 위하여, 다른만화시리즈 02 다른만화 시리즈 2
데이비드 폴론스키, 아리 폴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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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나는 이 책을 넘기면서 꽤 많이 놀랐고 아팠다. 한편의 다큐멘타리같은 이 만화책은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1982년 레바논 전쟁의 어느 순간이다. 사람들이 대량 학살당하던 그 때, 그 아픈 시절의 이야기다.

이 책을 보면서 가슴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속절없이 아팠고, 대책없이 슬펐다.

이 책의 판매지수를 봤다.
낮다.
판매가 많이 안 된 것 같다.

이 리뷰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이 책의 정보를 보게 된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에게 리뷰를 통해서라도 꼭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추악하지만 분명한 진실이, 지금도 진행 중인 그것이 여기 있다고, 그러니 읽어보시라, 고. 진심을 담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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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카미유 드 페레티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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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이다.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의 소설은 우연히 첫 장을 읽고 계속해서 읽다가 마침내 대단원의 순간까지 함께했는데, 뜻밖에도 기대 이상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참 이상한 일이란 말이지. 소설의 배경은 요양원이고 그곳에서 일어난 하루 동안의 일을 말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소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젊어지려고 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려고 하고 누군가는 질투하려고 하고 누군가는 미소 짓거나 울려고 하는 걸 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나이와 상관없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 속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제법이다.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가슴을 흔드는 그런 것이 있었다.

요즘 프랑스 소설은 너무 가벼워서 좀 싱거운데, 이 책은 확실히 다르다.
본격문학의 길을 걷고 있는데, 그 걸음이 내 가슴 속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것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여겨진다. 

진실한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은 곳에 모셔두고 싶은 그런 것을,
이 책에서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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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10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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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가 컸나? 평범한 작품으로 여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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