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이다.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의 소설은 우연히 첫 장을 읽고 계속해서 읽다가 마침내 대단원의 순간까지 함께했는데, 뜻밖에도 기대 이상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참 이상한 일이란 말이지. 소설의 배경은 요양원이고 그곳에서 일어난 하루 동안의 일을 말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소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젊어지려고 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려고 하고 누군가는 질투하려고 하고 누군가는 미소 짓거나 울려고 하는 걸 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나이와 상관없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 속에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제법이다. 이 책은 기대 이상으로 가슴을 흔드는 그런 것이 있었다. 요즘 프랑스 소설은 너무 가벼워서 좀 싱거운데, 이 책은 확실히 다르다. 본격문학의 길을 걷고 있는데, 그 걸음이 내 가슴 속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것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여겨진다. 진실한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은 곳에 모셔두고 싶은 그런 것을, 이 책에서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