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세니예프의 생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 지음, 이희원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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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이 결코 쉬운 책은 아니었다. 남자의 고뇌와 방황은 함부로 건들 것이 아니었다. 책의 부피를 떠나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나를 힘겹게 했다. 힘겨워서 도망가 버릴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했다. 그래도 도망가지 못했던 것은 역시 한 가지 이유다. 이 감수성 짙은 남자가 싫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해지고 싶었다. 가서 안아주고 싶었다. 당신, 힘내, 라는 말을 해주고도 싶었다. 소설 속 남자에게 나는 그런 생각을 품고 말았다.

이런 남자를 창조한 사람이 누군지 봤다. 이반 알렉세예비치 부닌이라...... 모르는 사람이다. 고국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러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는데 그러면 뭐하나.... 불쌍한 사람! 고국에서 쫓겨났다니!

얼마 전에 윤이상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그와 비슷한 처지일까? 가슴이 아파온다. 그는 소설을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고국을 원망했을까? 그리워했을까? ‘아르세니예프의 생’은 자전적 소설 같다.

이 소설을 추천한다. 이유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도 추천한다. 나도 모르게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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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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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구매로 구입한 책이다. 책소개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읽는 순간부터 막힘없이 읽었다. 소설이 워낙에 자극적이라 그런가.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고독을 찾아 떠난 남자는 1년 동안 혼자 있을 곳에 도착한다. 그곳은 무인도다. 그곳에서 남자는 기상을 관측하기로 한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기가 막힌 일이 생긴다. 소름이 돋기로 하는, 황당하기도 한 동물, 혹은 괴물들의 습격을 받는 것이다. 그리하여 첫날밤, 아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데, 전임 담당자는 이상한 행동만 하고, 이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가!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봤다. 차가운 피부. ‘시타우카들’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섬의 침입자들?? 의미가 알쏭달쏭한 소설이다. 선이 굵어서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듯.

뒷부분에서 힘이 좀 빠진 기색이 보였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진짜 바티스는 언제쯤 그곳에 왔었을까? 최후는 어떻게 됐을까? 책장을 덮을 때 아주 궁금해졌다. 궁금증 유발! ‘차가운 피부’는 차갑게 사람을 매료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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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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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미야베 미유키를 논할 수 없다!”는 광고 문구가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화끈하고 대단한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분량은 443페이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미야베 미유키가 워낙에 글을 집중하게 읽게 만들어서 그런 거 같다.

소설은 흥미롭게 시작하는데, 그것은 ‘신용카드’와 관련돼 있다. 신용카드! 좋으면 좋은 것이지만, 나쁘기로 따지자면 기가 막히게 나쁜 녀석! ‘화차’의 여자는 행복해지고 싶었다. 마냥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에 카드에 손을 뻗었는데, 거기서부터 일이 꼬인다. 감당할 수 없게 카드를 쓴 탓도 있지만 그 후에 일어나는 일들은 정말 여자를 악으로 밀어내버린다. 이것을 읽는데 정말 가슴이 오싹해진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별표 다섯 개를 주겠지만, ‘이유’를 먼저 읽어서 비교하다보니 별표 네 개가 됐다. 어쨌든 이 소설은 정말 대단해! ‘스*크’로 느낀 실망 완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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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 Naver 개그 웹툰
조석 글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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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이 책을 보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오버’하는 말이 아닌가 했다. 그런데 정말, 웃어버렸다. 혼자 큭큭 거리는데 옆에 사람한테 창피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묘하다. 조용하게 혼자 볼 때는 그렇게까지 웃지 않았는데, 사람 많은 곳에서 보면 왜 이리 배가 땡기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은 지하철에서 볼 때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한다. 너무 웃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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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리의 트렁크
백가흠 지음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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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리의 트렁크’를 보면서 백가흠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이름도 특이하지만, 소설이 그에 못지않다. 암울한 소설 같다는 그런 느낌? 여기저기서 널뛰는 폭력성을 잡은 그런 느낌? 이런 소설가가 있다는 것은 꽤나 멋진 일이다.

‘조대리의 트렁크’에서 소설들은 그 재미가 약간의 격차를 벌이는데, ‘장밋빛 발톱’, ‘조대리의 트렁크’, ‘웰컴, 베이비!’가 좋은 편이다. 그리고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사랑의 후방낙법’이다. 소설집에 있는 다른 소설들과는 약간 이질적인 그런 느낌이 강한데 그래도 ‘조대리의 트렁크’라는 소설집에서 정말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가슴을 울리는 소설이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는 좀 꺼림칙한 책이다. 좋은 소설이라고 말하는 데는 그런 일이 없다. 나만의 백가흠이 되고 마는 것인가. 그래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백가흠 소설은 그런 것에 상관없이, 재밌으니까 괜찮다. ‘사랑의 후방낙법’ 추천! 하나 더 고르자면 ‘조대리의 트렁크’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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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0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거 읽을 책 목록에 있어요
전 선물받았는데 -_-...
백가흠씨는 이번이 처음!

오월의시 2007-09-04 19:16   좋아요 0 | URL
앗! 선물! 문학적인 의미 아닐까요?^^;;;

twinpix 2007-09-0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도서 중 하나군요.^^/~

오월의시 2007-09-04 19:15   좋아요 0 | URL
이 책 괜찮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