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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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다고 해야 할지 반짝거린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마음에 든다.
이 남자의 소설치고는 코믹한 것이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설이 보여주는 것들이 살랑살랑 바람을 불어대는데 즐겁다. 나이 먹어도 ‘걸’이고 싶은 그녀들! 공감이 가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말이다. 오쿠다 히데오, 라는 이름은 이상하게 코믹하게 들려온다. 음절의 느낌이 그런 건지 어쩐 건지. 코믹한 것이 없는 것이 아쉽기는 했다. 너무 가벼운 것도 약간 그런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내용이라면 말할 수 있다.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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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하녀 마리사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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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볼 때,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소설인지 고래인지 분간이 안됐다. 나는 그저 이런 작가가 있다는 사실에 황홀하기만 했다. 나를 놀라게 했던 사람, 2005년이 김애란이었다면 2004년은 천명관이었다.. 

공교롭게도 김애란과 함께 천명관의 소설집도 나왔다. 미친 듯이 봤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천명관의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소설집의 코드를 갖췄다. 재밌는 것도 있고 부족해 보이는 것도 있고, 유쾌한 것도 있고 쓸쓸한 것도 있다. 


‘고래’를 읽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사실을 너무 의식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천명관의 소설은 영상을 보는 것 같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래’를 볼 때와 고래와 코끼리가 뛰어다니고 벽돌들이 날아다니는 걸 상상했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서는 ‘배’다.


안개 속에서 이혼을 생각하며 운전을 하는데, 앞에서 이상한 것이 나타난다. 새벽 두시. 그것은 배다. 하얀 돛을 달고 안개 속을 향해 미끄러지듯 가는 배. 그것을 상상하는데, 황홀했다. (‘고래’에 대한 말도 그렇지만,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암호.)

김훈의 소설을 보고 문장에 놀랐는데, 이 소설을 보고 그 상상력에 놀라고 만다. 천명관은 정말 비상한 두뇌를 가진 소설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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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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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봤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버스 안에서도 봤다. 그렇게 보면서 여러번달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애란의 소설에 저런 말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달다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너무 재밌어서 그런가..

그런데 말이다. 김애란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마시멜로를 계속 먹는 것 같다는 그런 느낌 같은. 더부룩함?

김애란은달려라 아비로 엄청난 재미를 만들어줬다. 나에게는 그랬다. 나는 그녀의 단편소설을 보고 깜짝 놀랐고 톡톡 튀다가 그대로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줄 알았다.

그녀의 소설은 하나의 비행기였다. 피융~

‘침이 고인다도 그럴 것 같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 소설들에 비해 그렇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냥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같다.

이번 소설집을달려라 아비와 비교하면공중그네면장선거같은 거의 없는 차이 정도? 이번 소설집으로 본다면, 고무래떡이나 찹살떡 마시멜로를 두루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파란 마시멜로, 노란 마시멜로 중에 골라먹는 이 정도?

굉장히 아쉬웠다. 세련돼졌다고 하지만 뭔가 새로운, 무서운 뭔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소설 1,2,3개까지는 좋았는데 끝까지 볼 때쯤에는 목이 컬컬했다. 소화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건 이 소설로 김애란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니김애란이 누구지?’라고 했다면 위의 글에는 신경 쓰지 말았으면 한다. 이건 김애란의 데뷔소설집에 미쳤던 사람의 푸념이니까. 너무 좋아했기에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개인적으로! ‘도도한 생활’, ‘칼자국강추! ‘플라이데이터리코더는 좀 실망!

그래도 써야 할 말.
‘성탄특선소설, p111에 이런 표현이 있다.
"사내는 덤덤하게 화면을 본다. 문득, ‘수음이라도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수음? 이런 표현은 옳지 못하다. 동화책도 아니고. 원래 표현을 그렇게 쓰는가 했는데 다른 곳에서는좆나가 횡횡한다. 그렇다면? 여성작가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말하는 사람의 성별이 남자라면 그의 언어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위장남자는 사절. ‘성탄특선을 무지 재밌게 읽다가, 맥이 뚝 끊겼다. 이것도 아쉬움.

결국 나는 별표를 세 개 주는데 이건  '달려라 아비'를 읽고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참고하라고 한 거다. 그게 아니라면 본능에 맡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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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0-07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애란을 좋아라하는지라 매우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찬사가 조금은 과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즐겁게 읽었어요 ^^ 별 넷 주려고 생각중

오월의시 2007-10-08 08:45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T.T 별 넷으로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중이에요;;
 
하이퍼포머 - 성과로 말하는 핵심인재 하이퍼포머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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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책이다. ‘성과’로 말하라고 하는 것은 냉정한 일이다. 하지만 그게 현실일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역할과 몫이 아닐까 싶다. 그 ‘몫’이 곧 ‘성과’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하이퍼포머’는 성과로 말하는 일종의 기계류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이런 저런 핑계 없이 성과로 모든 것을 말하기. 책은 그것을 위한 준비작업을 짚어준다. 왜, 어떻게?를 적당히 살아가려고 하는 이수호 대리라는 사람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하이퍼포머가 되기 위해서는 출발점에 다시 서야 한다. 그동안의 매너리즘 따위를 저곳으로 보내고 다시 시작하기.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수가 있다. 이럴 때는 일단 가장 속이기 쉬운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 자신을 속이기는 쉽지만 그건 아무런 도움이.....

내부고객을 먼저 잡아야 한다. 이 말은 맞는 것 같다. 내부고객이라는 것은 직장 동료, 팀장, 타 팀의 팀장급들이다. 그들부터 잡아야 뭘 할 수 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자주 잊곤 하는 그런 것.

그리고 몇 가지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10명 중 9명의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보다 1명의 부정적인 사고와 행동이 때론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미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가능한 장점을 발견하자. 식당 가서 반찬이 이게 뭐냐며, 다른 식당 가자고 하지 않았냐, 는 효과 없는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짜증만 가중시킬 뿐.

괜찮은 책이다. 1년을 두고 볼 책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자극은 온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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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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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얼마나 재밌나 하는 궁금증 때문에 참다 참다 못 참고 결국 봤다. 그러자마자 곧바로 쉴 틈 없이 읽었다. 읽어야 하는 이유가 너무 많았다. 재밌다고 말할 이유도 많았다. ‘바람의 화원’은 재밌는 소설이었다.

신윤복과 김홍도, 두 명의 천재가 나온다. 그들은 제자와 스승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경쟁자다. 그들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피운 것은 정조다. 정조는 그들에게 주제를 준다. 그러면 그들은 나름대로의 터치감으로 구현해낸다.

설명이 좋은데, 그냥 설명만 있었다면 우스웠을 것 같다. 그림이 있어서 완성된다. 그림을 보면서 윤복과 홍도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내가 학을 타고 저리 훨훨 날아가는 것 같았다.

정조의 등장도 재밌게 만든다. 정조는 그냥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사도세자 문제를 갖고 윤복과 홍도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들은 그것을 위한 뛰는데, 이 순간만큼은 책 제목을 ‘바람의 화원’이 아니라 ‘비밀의 화원’으로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그리우면 그린다.. 멋진 말들이 많고 재밌기도 하고,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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