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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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신간코너에서 이 책을 봤다. 박찬욱 감독과 ‘박쥐’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이거였구나. 나는 문득 박찬욱 감독이 인터뷰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는 ‘박쥐’를 만들면서 에밀 졸라의 소설이 중요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진심 어린 것을 느꼈다. 그리고 호기심을 가졌지만, 이내 놓아뒀던 것을.. 이제야 알게 됐다.

에밀 졸라와 박찬욱의 만남은 어떤 것이었을까.

‘테레즈 라캥’의 내용은 좀 충격적이다. 인간의 악한 감성에 대한 것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모습이 소름끼친다. 그럼에도 어떤 마력적인 힘 때문인지 눈을 뗄 수가 없다. 박찬욱이 왜 반했는지 알 법 하다. 박찬욱이 에밀 졸라를 질투한 이유도 알 수 있다.

고전이 다시금 부각되는 것일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그렇듯, 시네마 덕분에 과거의 책들이 다시금 부활한다는 생각이 든다. 반가운 일이다.

이참에 에밀 졸라의 소설이 빛을 좀 봤으면 좋겠다.

‘테레즈 라캥’은 그냥 두기에 아까운 소설임에 분명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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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웨잇...
제이슨 지음 / 새만화책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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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됐다.

아이들, 단짝 친구.

그들은 해질 녘까지 놀고 미래에 대해 꿈꾸고, 짝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성에 대한 호기심을 느낀다. 욘과 비욘, 둘은 그렇게 살아갔다.

하지만 누군가 죽고,
남은 아이는 어른이 되어 비참한 삶을 산다.

공장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고,
무미건조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맞이하는 것은..

이 오싹한 느낌은 뭘까.

머릿속에서 어두운 것들이 뭉쳐진 느낌이다. 그런데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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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째 밀실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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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트릭의 거장이 밀실에서 살해당하다!,
라는 문구에 속았다. 이 책의 끝에서 내가 깨달은 사실이다.

‘46번째 밀실’에 기대를 너무 했던 것일까.
일단 밀실에서 살해당한 그 수법은 별 것 없다. 아주 기초적인 것이다.

이 소설이 노린 것은 그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어떤 심리전인 요인이었다. 고립된 곳에서 누군가 죽고, 남은 사람들 중에 누가 범인인가를 알아내는 것인데..

진지하지 못하다. 유머러스하게 쓰려 했으나 이야기가 재미가 없다. 잔기술들이 횡횡할 뿐이다. 뭔가 아쉬운 느낌은 나만 갖는 걸까? 섭섭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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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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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훌륭한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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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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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그레이브 디거’를 보면서 나는 그랬다. 그냥 소설 하나 보는 것뿐인데 뭐 이렇게 마음이 초조해지는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궁금증에 후다닥 책장을 넘겼다. 그러면서 이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뭐 완전히 내 마음을 갖고 놀고 있으니 무리도 아니다. 정말 빠져들었다.

소설은 좀 독특하다. 생긴 게 조폭스타일이라서 만날 범죄자 취급 받는 남자가 있다. 그는 외모가 그래서 그런지 하는 짓도 범죄자다. 그런데 이 남자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착한 일 한번 하려고 한다. 바로 골수를 기증하기로 한 것!

이 남자가 태어나서 평생 처음으로 남을 돕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기구한 일이 생긴다. 골수를 기증해서 아이를 살리기로 약속했고 수술날짜까지 잡았는데, 그 전날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 남자가 엮인다는 것이다. 남자가 저지른 죄가 아니지만 생긴 것도 있고 경력 때문에 쫓기게 된다. 아, 불쌍한 인생이여!

경찰도 쫓고 웬일인지 야쿠자 같은 사람들도 이 남자를 쫓는다.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골수 이식 수술 시간은 다가온다. 남자는 어떻게든지 병원으로 도망쳐서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방해물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정말 피를 말린다. 이 소설  사람 혼을 쏙 빼놓는다.

굉장한 소설이다. 일단 그 말이 하고 싶다. 그리고 멋진 소설이다. 그 말도 하고 싶다. 휴머니즘적인 어떤 요소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빛을 발한다. 이 정도면 제법 괜찮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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