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송
질 르루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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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황금시대, 1920년대.
그 시절을 풍미하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F. 스콧 피츠제럴드.
그는 미국 문학의 위대한 작가 중 한명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 그의 소설 속 여주인공들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뮤즈 젤다 세이어가 있다. 그녀의 재능 또한 뛰어났다.
그녀 또한 화려했고 열정적이었고 폭발적이었다. 그녀는…

이 소설은 그와 그녀에 대한 이야기다. 낯익다. 그러면서 낯설다. 그녀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사랑과 환멸을, 그 시대를, 그들의 아우라를 그려냈기 때문이다.

소설이 신선했다. 알지 못했던 저 먼 세계의 것들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소설은 재밌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주 화려하고도 강렬한 마법처럼 재밌다.
또한 소설은 매혹적이다. 그들의 마법은, 불타는 궁전을 연상케 하는 그것은 매혹적이다.

좋은 소설을 만났다.
이 화려함 속에서 걷어낸 여운이 그것을 확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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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신개정판 생각나무 ART 7
손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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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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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
이종선 지음 / 갤리온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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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이 책을 자주 봤다.
언젠가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꽤 흘렀다.
머릿속에서 그 기억이 사라질 때쯤, 사람들과의 관계가 뭔가 복잡하다고 여겨질 때쯤, 나는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잠깐만 보고 돌려줄게.
나는 책을 빌려고 집에 와서 첫 장을 열었다.

목록부터 살폈는데,
목록에 있는 챕터의 제목들부터 내게 어떤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1. 능력만 있으면 회사가 붙잡는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 세상은 당신을 리더로 뽑지 않는다
2. 모든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
- 당신은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을 미루고 있다
3. 사람이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 당신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더 많다
4. 일이 최우선인 사람들에게
- 지금 당신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다
5.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들에게 - 세상이 당신에게 갚아야 할 빚은 없다
6. 잘나가는 사람들만 챙기는 이들에게 - 당신과 다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7.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여자들에게 - 당신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8. 나누는 것을 아까워하는 사람들에게 - 행운은 결코 당신에게 찾아오지 않는다
9. 세상에 감사할 일이 별로 없는 당신에게 - 당신은 꿈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맞다, 맞아.
나는 그런 소리를 하며 책을 읽었다.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삶의 기술
1. 하고 싶은 말의 20%만 말하라
2. 나의 진심을 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선물
3. 20대여, 회식을 피하지 마라
4. 나를 기꺼이 응원해 줄 사람들을 가까이 하라
5. 소리 내지 않고 나를 드러내는 법
6. 매너 있는 사람은 적에게도 칭찬받는다
7. 세상에 최선을 다하라
8. 나는 현미경으로 보고 남은 망원경으로 보라
9. 부정적인 말은 물도 싫어한다
10. 마음속으로만 바라지 말고 원하는 것을 말하라 

그렇구나, 그랬었어.
나는 그런 소리를 하며 책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읽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누군가 고민스럽다면, 이 책에서 도움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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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모른다
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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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정이현은 3권의 소설(장편소설 1+소설집 2)을 냈고 나는 그것을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다. 그때마다 내가 한 생각은 그녀의 소설은 재미있다는 것이며 또한 감각적이면서 치밀하다는 것이었고 그녀가 소설을 잘 쓴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 소설은 좀 다르다. 좀 다른 게 아니다. 많이 다르다. 

더 힘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일취월장이라고 해야 하나?
더 깊은 것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하나?

이야기를 이끄는 에네르기가 뭔가 달라졌다. 그것을 단어로 굳이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나는 그것 때문에 조금 얼떨떨했다가, 3초의 시간이 지난 뒤에 크게 만족했다. 과거의 보폭에 비해 한발, 아니 두발이 앞선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강가에 떠오른 시체, 실종된 아이, 아이를 찾으려는 가족들,
가족들의 슬픔, 그들의 비밀, 눈물, 가족이라는 이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해맑은 날에 벌어진 깊고 깊은 이야기에 나는 완전히 빠져들었다. 첫 장을 연 뒤에 마지막 장을 닫을 때까지, 소설을 이루는 온갖 감정들에 나는 완전히 심취해 버렸던 거다.

그리고 반드시 말해야 할 것.
이 소설은 재미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 정이현의 문장...
그것들이 절묘하게 만나 눈을 돌리지 않게 만든다. 

그것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책이 아니라 마약이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 끝을 볼 때까지 눈을 돌릴 수도, 손을 뗄 수도 없었다.

만족했다. 아주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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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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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책들, 한없이 얕아서 도저히 읽어줄 수 없는 책들에 허우적거리다가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인도 여행기의 바이블이라는 평보다는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이 책만한 인도 여행기가 없다고 말했기에, 마지막으로 보자, 는 심정으로 나는 책에 눈을 돌렸다.

이 책은 좀 다르다.
아주 많이 다르다.
인도를 말하면서, 인도의 어두운 것들, 날 것들까지 담아냈다.

천일 동안 여행한 그곳의 풍경이, 사진과 글로 전해지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감이 전율하는 것 같다.

시체, 죽음... 그런 것들까지 모조리 담겨있다.
누군가는 인도가 성스럽다느니 아름답다느니 하는데,
이 책 보면 누가 그런 말 할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두고 인도 여행책의 최고봉이라고 말하고 싶다.

얕은 책들은 부끄러워질 것이다. 또한 그런 얕은 책 보고 흥분했던 사람들도 부끄러워질 것이다. ‘진짜’를 만나면, 이 책을 보면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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