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waits > [펌.레디앙] 노회찬 "한미FTA '협상' 아니라 '사태' 될 것"

 

노회찬 "한미FTA '협상' 아니라 '사태' 될 것"
민주노동당 의원들 "협상 중단, 원점 재논의말고 대안 없다"

한미FTA 2차 본협상을 앞두고 정부와 협상 반대진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예정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2차 협상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천영세 의원, "교수집단적 의사표시 97년 노동법 투쟁이후 처음"

이 같은 긴장국면을 맞아 <레디앙>은 민주노동당 의원들로부터 대정부 메시지를 들어봤다. 의원들은 정부가 이대로 협상을 강행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하고, 협상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천영세 의원은 "정부는 지금의 국민적 저항을 예사로 넘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 의원은 "경제학교수 200여 명이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한 전례가 있는가. 언론노조, 방송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97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 후 10년만이다. 여성, 청년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국민이 저항하고 있다"며 "협상의 호흡을 늦추면서 사회적 합의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단병호 의원은 협상 추진의 반대 논리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임에 반해 협상 추진의 논리는 추상적, 주관적이라고 지적하고, 현 상황에서 협상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단 의원은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한미FTA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확산되고 깊어질 것이고,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비용을 이렇게 지불해 가면서까지 협상을 해서 우리가 얻을 이익이 뭔지 정부도 답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병호 의원, "반대론은 구체적 객관적, 추진논리는 추상적, 주관적"  

노회찬 의원은 "갈수록 국민적 저항이 격렬해질 것"이라며 "지금대로라면 한미FTA는 '협상'이 아니라 '사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의원은 "한미FTA 협상은 인기 없는 참여정부 역사에서도 가장 큰 실책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각계각층의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노 의원은 여권 일각의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도 "첫단추부터 잘못 뀄다면 첫단추부터 다시 꿰야지 나머지 단추 천천히 꿴다고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사태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불보듯 뻔한데도 정부는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협상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다시 생각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한미FTA협상은 이미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심 의원은 "한미FTA는 자유무역협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대내협상에서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타당성 검토부터 시작해서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정부는 절차상의 문제제기와 국민적 반대 여론에 밀려 '하다 잘 안 되면 협상을 깰 수도 있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정부 스스로 한미FTA의 성공적 추진이 어렵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국민들의 고통을 줄이고 사회적 비용을 더 이상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협상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갑 의원, ""현정부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강기갑 의원은 "답답하다"고 운을 뗐다. 강 의원은 정부가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졸속으로 협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미국의 협상 일정대로 가지 않겠다고 해놓고 결국 그대로 따라가고 있지 않느냐"며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강 의원은 "이 정도 국민적 저항이면 정권 차원의 재고가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인데, 행정부는 국민 여론에 귀를 막고 있고, 입법부는 직무유기 상태"라며 "그러다보니 국민과 공권력이 충돌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금이라도 정부는 솔직한 고백과 함께,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국민적 여론을 끌어안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순영 의원은 "국민들이 다시 나서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최 의원은 "국회는 국회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우리의 의지를 최대한 공세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매일 매일의 협상 결과를 낱낱이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순 의원, "불법 폭력 매도말고 국민 목소리 귀기울여야"

이영순 의원은 정부의 불법시위 엄단 방침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집회라는 형식을 통해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국민적 권리"라며 "이를 폭력집회, 불법집회로 매도하는 것은 참여정부가 보일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금 정부에게 필요한 건 국민들의 집단적 의사표시를 불법, 폭력으로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것"이라며 "뭐가 문제이고, 뭘 바꿔야 하는지 심사숙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2006년 07월 08일 (토) 11:44:48 정제혁 기자 jhjung@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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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almas > 김용민의 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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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넷 > 뱀파이어 Vampire

슬라브 족의 뱀파이어

 

동유럽의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슬라브 족은 뱀파이어에 관해 가장 풍부한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기독교 덕분인데, 서유럽인들이 대부분 로만 카톨릭을 믿는 반면 동유럽인들은 그리스 정교회를 믿는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겠지요^^ 두 교회는 교리상 큰 차이를 보이는데, 로만 카톨릭은 썩지 않는 시체를 성인(聖人)의 시신이라고 생각했던 반면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그전부터 그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들 때문에 뱀파이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물론 두 교회의 정말 중요한 차이점은 그게 아닙니다만... 지금은 교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요^^;) 자연히 서유럽에서는 성자들의 시신이 속출했고 동유럽에서는 비슷한 숫자의 뱀파이어들이 속출했지요. 이것이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뱀파이어 전설을 구체화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슬라브 족의 전승에 의하면, 뱀파이어들은 태어날 때부터 어떤 특징을 타고납니다. 대망막(大網幕)을 쓰고 출산되거나, 날 때부터 이가 있거나, 꼬리가 달린 채 태어나거나... 혹은 어떤 특정한 날에 태어나는 것도 뱀파이어가 될 자질(?)에 속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이 죽으면 뱀파이어가 될 확률이 높아지지요. 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사람, 파문당한 사람,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매장되지 못한 사람의 시신 등도 뱀파이어가 될 확률이 높다고 믿어졌습니다.

가축이나 사람이 자주 죽기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은 이것을 주로 뱀파이어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뱀파이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을 연출했지요. 바로 우루루 달려가서 묘지를 파헤치고 관을 여는 것입니다. (물론 그 대상은 앞서 언급한, 뱀파이어들이 되기 쉬운 조건에 있는 사람들의 무덤이었지요) 시체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거나, 입가에 피가 묻어 있거나, 혈색이 좋게 보이거나, 시체의 손톱이나 머리칼이 자라 있거나, 시체가 부어올라 있으면 그것은 뱀파이어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따라서 이런 뱀파이어들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방책이 고안되었습니다. 그 예로는 관에 십자가를 달기, 턱에 벽돌을 끼워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관에서 일어나지 못하도록 수의(壽衣)를 못박아 두기 등등이 있습니다. 그 중 재미있는 것은 기장의 낱알들이나 양귀비 씨앗들을 무덤 위에 뿌려 두는 것인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뱀파이어들이 숫자를 세는 데에 매우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귀엽지 않습니까?!)

물론 지금까지 전해지는 가장 유명한 방법은 심장에 말뚝을 박는 것입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통했습니다. 그리고 목을 베거나 시체를 태워 버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확실한 방법이었지요. 그 밖에는 다시 한 번 장례식을 치루어 주거나, 성수를 뿌리거나, 엑소시즘 의식을 행하는 등의 온건한(^^) 방법도 있었다고 합니다.

 

루마니아의 뱀파이어

 

루마니아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슬라브 족이 아니었지만, 주변 국가들이 온통 슬라브 족의 국가이다 보니 이들의 뱀파이어 신화는 슬라브 족의 것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루마니아에서는 뱀파이어를 "스트리고이Strigoi"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올빼미의 날카로운 울음을 나타내는 의성어였고, 후에는 '악마'나 '마녀'라는 뜻도 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스트리고이에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스트리고이 비이strigoi vii"는 죽어서 뱀파이어가 될, 살아 있는 마녀를 가리켰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뱀파이어는 아니고, 뱀파이어 후보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진짜 뱀파이어, 즉 피를 마시는 살아 있는 시체는 "스트리고이 모르트strigoi mort"라고 불렀습니다.

뱀파이어가 되는 조건은 슬라브 족과 매우 비슷했습니다. 대망막을 쓰고 태어난 사람, 꼬리가 달린 채 태어난 사람, 사생아, 살해되거나 원인불명의 죽음을 맞이한 사람,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사람 등등은 죽어서 뱀파이어가 된다고 믿어졌습니다. 또한 일곱 자매, 혹은 일곱 형제 중 막내, 임신했을 때 소금을 먹지 않거나 뱀파이어의 눈길을 받은 여성의 아이, 마녀의 자식 등도 뱀파이어가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당연히, 뱀파이어에게 물렸다면 죽어서 뱀파이어가 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도 없었지요.

일단 마을에 뱀파이어가 생기면, 사람들은 쉽게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가축을 공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의 집에 물건을 던지기까지 했다는군요^^; 무덤 주변에 구멍이 나 있거나, 시체가 썩지 않거나, 혈색이 좋거나, 관 밖으로 발이 삐져나왔으면 그 시체는 뱀파이어라고 믿어졌습니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한때는 어린 아이가 죽으면 3년 후, 젊은이가 죽으면 5년 후, 어른이 죽으면 7년 후에 관을 열어 보는 것이 관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마늘에 대한 전승도 루마니아에서 전해졌는데, 인간으로 가장하고 살아가는 뱀파이어를 가려 내기 위해 교회에서는 가끔 마늘을 나누어 주고 먹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는군요.

뱀파이어에 대한 예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갓난아이가 대망막을 쓰고 태어나면, 아기가 이것을 조금이라도 먹기 전에 얼른 벗겨내어 불태워 버림으로써 뱀파이어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시신을 잘 안치하고 그 주위에 동물이 접근하는 것을 막으면 죽은 사람이 뱀파이어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요. 또 무덤 주위에 들장미를 심거나 창가에 마늘을 걸고 가축에 마늘을 문지름으로써 뱀파이어의 접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뱀파이어를 죽이는 방법으로는 역시 말뚝과 머리 절단이 인기였습니다. 간혹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 심장에 말뚝을 박고 머리를 베고 또 벤 머리의 입에는 마늘을 물려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집안에서 또 누군가가 뱀파이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뱀파이어의 몸을 토막낸 다음 불로 태워 그 재를 물에 섞어 마시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고 합니다.

 

집시의 뱀파이어

 

집시는 예로부터 뱀파이어와 관계 깊은 민족이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도 영국까지 드라큘라의 관을 운반해 주는 하인들은 집시였지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여러 집시 부족들의 공통적인 신앙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시들의 종교는 매우 복잡하고 부족마다 달랐지만, 사자(死者), 특히 죽은 친척과 깊은 유대를 갖는다는 것은 어느 부족에게나 공통되는 사항이었습니다. 집시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불멸한다고 믿었고, 간혹은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오기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한 믿음이 다른 민족에게는 뱀파이어를 섬기는 것으로 보였던 것이죠.

그러나 집시들이 결코 뱀파이어를 숭배하는 신앙을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집시들의 전설에는 그들 나름대로의 뱀파이어가 있습니다. 이들은 물로mullo, 즉 "죽은 자"라고 불렸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시체에 깃든 악령이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친척들을 공격했는데, 자신의 죽음을 야기한 사람이나 장례를 제대로 치루어 주지 않은 사람들의 피를 빨았다고 합니다. 또, 죽은 자의 재산을 풍습대로 파괴하지 않고 스스로 차지한 사람 역시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집시들의 뱀파이어는 매우 인간과 비슷해서 보통 사람의 행세를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여자 뱀파이어는 결혼해서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뱀파이어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결국 점점 기력이 쇠해서 죽게 되지요. 그래서 집시들은 언제나 자기들 중 뱀파이어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고, 특별히 못생긴 사람이나 손가락이 없는 사람 등은 뱀파이어라고 의심했다고 합니다.

독특한 것은 이들이 인간 뿐 아니라 고양이, 개, 가축, 심지어는 식물까지도 뱀파이어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호박이나 멜론을 집 안에 너무 오래 놓아 두면, 이것들은 움직이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소리를 내고 피까지 흘린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집시의 뱀파이어 전설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바로 이들이 최초로 "뱀파이어 헌터"라는 것을 믿었다는 사실입니다. 뱀파이어를 없애기 위해 집시들은 특별히 이들을 찾아내어 잡는 능력을 타고난 사람을 고용했는데, 그들은 뱀파이어가 된 사람과 그의 인간 배우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담피르dhampire"라고 불렸습니다. (<뱀파이어 헌터 D>에 나오는 바로 그 담피르입니다^^) 뱀파이어를 죽이는 방법으로는 심장에 강철 바늘을 꽂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습니다. 그 외에 입과 눈, 귀, 그리고 손가락 사이에 쇳덩이를 끼우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다른 민족들처럼 심장에 말뚝을 박거나 머리 베거나 시체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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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balmas > [방송 안내] KBS 스페셜 - 한미 FTA 위기인가 기회인가

 

한미 FTA 위기인가 기회인가


◎ 방송일시 : 2006년 7월 9일 (일) 밤 8시, KBS 1TV
◎ 연출 : 김창범, 김동렬 PD
◎ 작가 : 정종숙


◎ 기획의도

한미 FTA에 대한 찬반 논란을 뒤로 하고 FTA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1차 본 협상이 미국 워싱턴에서 6월 5일부터 9일까지 이뤄졌고, 오는 7월 10일부터
한국에서 2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1차 협상을 마친 김종훈 수석 대표가 첫 단추가
잘 끼워진 것 같다는 성공적인 평가를 내리는데 반해, 일부에선 미국의 협상 의제에
끌려간 잘못된 협상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1차 협상의 통합 협정문은
한미 양측의 합의에 의해 공개되지 않고 있어 농민 단체를 비롯한 이해 당사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우리 정부가 스크린쿼터 등 4대 통상 현안을 양보하면서까지 선택한 한미 FTA,
그것은 과연 한국 경제의 새로운 희망인가, 아니면 양극화의 가속 페달이 될 것인가?
최고의 협상력을 지녔다는 미국을 상대로 우리 정부는 유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지난 1차 협상에서 드러난 협상 쟁점을 중심으로 한미 FTA의 방향을
가늠해 본다.

◎ 주요내용

1. 1차 협상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의도

한미 양측은 1차 협상을 통해 13개 분과에서 통합협정문에 합의하고, 섬유, 위생검역 등
4개 분과에선 통합협정문을 작성하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 수출업체를 괴롭혀 온 반
덤핑 규제 등 무역구제 분과에 있어선 미 의회의 권한 사항이라며 타협의 여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내 100만명의 고용 효과를 지닌 섬유 산업에 대해선 여전히
굳건한 보호막을 치면서, 자동차와 지적 재산권, 그리고 의약 분과에선 적극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의약품의 지적 재산권을 대폭 강화해 한국 업체들의 제네릭(카피약)
판매를 억제하고 미국 다국적 제약사들의 의약품 판매를 더욱 늘리고자 한다.

한미 양측이 통합협정문을 작성했다는 투자 분과에 있어서도 차후 협상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대목이 있다. NAFTA에서와 같이 투자자 국가 소송 조항을 미국이 한국과의
FTA협상에서도 관철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2. 한미 FTA 경제 효과와 파장은?

정부는 한미 FTA가 정체된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릴 지렛대가 되리라 자신한다.
FTA의 관세 효과에 힘입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국내 서비스 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외경제연구원의 전망에서도 드러나듯 한미 FTA는 대미 무역의 흑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3% 미만인데 비해 한국 관세율이 8-9%여서
개방에 따른 국내 시장의 잠식이 더욱 우려된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들은 대체로
한미 FTA가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는 부품의 가격 인하와 미국 제품과의 경쟁에 따른 기술력 향상, 그리고
규제 완화 효과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의 핵심은 사실 투자와 서비스 분야라고 말한다.

특히 국경간 금융 서비스와 신금융 서비스의 개방은 국내 금융 산업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이 원하는 대로 투자와 관련한 규제를 자유화할 경우 투기성 자본의
위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3. 졸속 추진 논란

2003년 8월 정부가 FTA 로드맵을 발표할 때만해도 한미 FTA는 중장기 과제였다.
그러나 현안이었던 한일 FTA 협상이 유보되며 한미 FTA 추진 일정은 빨라졌다.
한미 FTA가 전격 추진되며 당연히 졸속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미 FTA의 파장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국내 산업 부문에 대한 연구 검토와 사전 대책 마련도 부족했다.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는 요식 행위에 그쳤다. 한미 FTA 성사에
매달린 나머지 스크린 쿼터 등 4대 통상 현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하고
일찌감치 포기했다. 협상 시한마저 미국의 TPA 시한에 맞춰 서둘러 진행하려 했다.
국민적 합의 없이 진행되는 협상엔 늘 사회적 비용이 커지기 마련이다.

4. 한미 FTA, 국회는 구경꾼인가?

미 의회는 한미 FTA 협상 권한을 미 무역대표부에 위임했지만, 협상에 대한 통제권을
통해 의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유도하고 있다. 공식 협상 개시전 90일 동안의
사전 심의를 통해 무역대표부와 협상의 방향과 전략을 협의하고, 공청회와 면담을
통해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오고 있다. 반면 통상 협상의 협정 권한을 대통령과
정부에 부여하고 있는 한국에선 국회는 한미 FTA에 관한 한 방관자나 다름없다.
미국의 경우 협상 자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까지 알고 있는 협상
내용이 한국 국회의원들에겐 접근 불가의 외교 비밀이 된다.

정부의 일방적 한미 FTA 협상을 견제하기 위한 국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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