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보다는 궁핍을, 기쁨보다는 아픔을 더 보아야 한다고 늘 깨달음을 주시던 쇠귀 신영복 선생님의 갑작스런 부고를 들으니 놀란 마음에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분은 아프지 말고 더 오래 사셔야 한다고 욕심부리고 싶었는데...
좋은 사람들은 떠나지 말고 항상 곁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 들어와서 문득 들은 부고에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한없이 슬퍼집니다.
책상위에 놓인 선생님 서화달력의 문구들이 그런 저를 조용히 타이르는 것 같네요.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