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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프레임 - 세상 보는 눈을 밝혀주는 나만의 지식 활용법
이동우 지음 / 더난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프레임 (세상 보는 눈을 밝혀주는 나만의 지식 활용법)
이동우 지음
더난출판 2010
북세미나닷컴의 대표이자 <<밸런스 독서법>>, <<앱티즌>>을 발표한
이동우의 신간이다.
이 책의 요지는 지식을 통해 자신만의 프레임(아이프레임iFrame),
즉 지혜를 가지라는 것이다.
아이프레임이란 인문적 지식, 과학적 시각, 분석적 논리, 비판적 지식으로 구성된
'나'의 '세상을 보는 창'으로, 이 4개의 지식이 균형을 잃지 않고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될 때 비로소 세상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올바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단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지식과 지혜의 균형에 대한 책이다.
그리고 이를 다시 풀어 말하면, 흐름을 읽고(인문적 지식), 경험을 쌓고(과학적 시각),
본질을 밝히고(분석적 논리), 거짓에 속지 말라(비판적 지식)는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프레임은 왜 필요한가?
1. 각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지식이란 어디에도 없고,
어떤 미디어에도 그 자체로 '나'를 위한 지식은 없기 때문이다.
2. 정보는 넘쳐나지만 지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모르면
(즉, 아이프레임이 없으면) 제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졌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프레임을 구성하는 네 개의 지식
인문적 지식 - 다른 세 지식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사물과 명제를 비판할 수 있게 해주고 '현실인식'을 가능케 한다.
인문학적 지식이 있어야 비로소 과학적 시각의 방향을 설정하고 현상을 분석하며
비판할 수 있다.
과학적 시각 – 지식의 통합에서 중심이 되는 것으로, 과거의 역사를 관통하는
힘과 최신 지식을 통합시켜야만 한다. 과학적 시각에는 도구적 지식을 통한
경험이 축적되어야만 하는데, 지식이 통합, 융합되고 있는 시점에서 과학적 시각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곧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와 다르지 않다.
분석적 논리 - 분석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분석적 논리는 내가 무엇을 분석해야
하는지,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다.
어떤 분석적 논리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같은 현상이라도 달리 판단할 수 있다.
비판적 지식 - 비판은 특성상 구조적 권력에 휘둘리는 관계에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판은 모든 것을 차단하거나 모든 것을 열기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 아니고, 집단정서로 이루어져서도 안 된다.
지식의 분류
1. 시간적 발전에 따른 분류
인문학적 지식 –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 문화, 전통, 인간에 대한 지식
과학적 지식 – 전문 영역에서 축적된 실용적 지식으로 현실감각으로 검증된
도구적 지식
2. 목적에 따른 분류
도구적 지식 –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
비판적 지식 – 주어진 상황이나 자료를 새롭게 해석하거나 특정한 가치를
근거로 평가.
3. 탐구 대상에 따른 분류
기술적 지식 – 한 사회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현상, 이슈, 논란 그 자체가 대상으로
현상학적 지식으로도 불림
분석적 지식 – 특정한 현상 또는 이슈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탐구하는 지식
4. 학습 경로에 따른 분류
길거리 지식 – 실무형 지식으로 경험으로 쌓아온 지식
학교 지식 –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이론적인 토대를 의미
지식체계의 4단계 - 자료, 정보, 지식, 지혜
'자료'가 많이 모이면 그 중에서 쓸 만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정보가 쌓이고 일정 분류체계를 갖게 되면 ‘지식’의 단계에 이른다.
지식이 쌓여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논리체계와 분석 및 비판능력이 생기면
이를 ‘지혜’라고 부른다.
애석하게도 아이프레임이란 단순히 경제단체나 학술기관, 또는 독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인문적 지식과 과학적 시각, 분석적 논리,
비판적 지식 이 네 가지가 먼저 균형을 이뤄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평소에 인문, 과학, 비판, 분석이라는 틀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한 가지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네 가지를 적절하게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니. 게다가 잭 트라우트나
필립 코틀러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케팅 대가들의 책은
마케팅 성패에 관한 이론, 기술, 경험담 등 수없이 많은 사례를 보여주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지만
실제 그들이 그 시대, 그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는 배울 수가 없다고 충고한다.
그 지식의 파이프라인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떻게 상황을 분석하고 해석하였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가 없다.
이 구조를 알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최신 데이터도 의미가 없다. (P. 93)
이 대목을 읽고 나서 내가 올 한해 집중적으로 읽은 책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분야별 세계적 석학들과 대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하는 질문 말이다. 그들의 성공담에 단순히 탄성을
내지른 것은 아닌지, 그저 아무런 비판 없이 베스트셀러를 '읽어 치운' 것에
지나지 않는가 하는 질문 말이다.
아이러니라 하면, 예전에 저자가 <<밸런스 독서법>> 관련해서 가졌던
강의를 듣고 나서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읽겠다고 다짐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잠시 숨을 고르고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가령, 사마천의 <<사기>>와 같은 고전을 읽지 않고서 다른 엇비슷한 서적들만
계속해서 읽는다면 그것이 과연 얼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거다.
나처럼 저자의 <<밸런스 독서법>>으로 인해 독서패턴이 달라진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나름의 중간점검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1장에서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세대별 분석이다. 대한민국 구간 연령대에서 인구수로 최고에 이른다는
삼십 대에게 이 책이 가장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사회 기득권을 차지하는
1차 베이비붐 세대로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50대와 이미 사회의 안정권에 든 40대.
그리고 소위 '게임세대'로 불리며 부모 덕에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실력과 국제감각을 갖춘 20대 그 사이에 절묘하게 낀 채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강박관념을 지닌 채 살아가는 30대 말이다.
내가 김혜남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에서 바랬던 바로 그것,
이러한 상황과 배경 속에서 이제 막 30대가 된 이들의 입장과 고충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정확한 이해와 분석 말이다. 과연 30대의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며 30대는 어떻게 지식을 쌓아 지혜를 얻을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그런가 하면 T자형 인재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모두가 T자형 인재가 되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세상 돌아가는 규칙과 미래상을 그려낼 수 있는 혜안이
부족할 수 있다'는 T자형 인재의 약점을 강조한다.
'지금과 같이 경쟁이 치열하고 복잡한 구조에서 필요한 것이 과연 T자형 인재일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해낼 줄 아는 직원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렇기에 머리와 마음이 더욱 복잡해진다.
피터 드러커는 지식을 사용할 줄 아는 지식근로자가 되어야 하며
회사를 넘나들며 개인의 역량을 키워낼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기억한다면 적어도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 줄만 아는 '인재'가
개인의 삶으로는 얼마나 위험한지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P. 31)
이제 익숙한 삶의 방식과 결별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모든 문제에 '왜'라고 물어보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도표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처리했더라면
시각적으로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중간중간 삽입된
이미지 중에는 의미전달 면에서 다소 약하지 않나 싶은 것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