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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혁명 2030 - 제4차 산업혁명이 변화시킬 업[業]의 미래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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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지금 하는 일? 아니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일? 혹시 이미 내 일자리가 없어진 건 아닐까? 



어제 발표된 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2.9%다. 지금도 부족한 일자리는 앞으로도 로봇과 인공(일반)지능과 머신 러닝 등으로 계속 대체될 것이니 불안감과 위기감이 더 커진다. 그런데 구글이 선정한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의 말에 따르면 "미래 일자리 중 60%는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다"고 하니, 다행인 건가?



미래 기술 예측 기관인 태크캐스트 글로벌TechCast Global은 2030년까지 에너지 산업과 로봇공학, 바이오 및 의료산업이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책에서는 '지금 주목해야 할 12개의 혁신 기업'을 소개하는데 그들 모두는 '죽음 없는 사회', '쓰레기 없는 세상'처럼 강력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앞으로 이 기업들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하는 게 좋겠다.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의 저자인 박영숙 교수와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이 함께 펴낸 이 책 『일자리 혁명 2030』에도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된다. 핀란드는 올해 1월부터 정부가 무작위로 선정한 실업자 2천 명에게 매달 기본소득 70만 원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무려 2년 동안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역시 기본소득에 관한 논의가 분분하다. 기술적 실업이 증가하고 부와 소득의 불평등이 심화돼 기존의 복지제도로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최저임금을 올리고,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인데 필요한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마저 일자리를 잃고 소득원이 없어지면, 마땅한 다른 대안이 또 있을까? 


링크 참고: http://newatlas.com/apis-cor-3d-printed-tiny-house/48231/


기본소득을 받으며, 생계유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해 일하는 시대가 곧 펼쳐진다니! 우리가 꿈꾸던 시대라며 환호하는 게 맞을까, '나는 내 꿈이 뭔지 몰라요'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게 보다 사실적일까? 미국 회사는 3D 프린터로 하루 만에 집 한 채를 만들어 천만 원에 팔고(아래 사진), 중국 회사는 15평짜리 주택을 500만원에 만들어 판다. 


상상해보자. 이렇게 하루만에 집을 만들어내면, 건축가나 공인중개사가 필요 없다. 가정마다 3D 프린터로 각자가 쓸 물건을 직접 만드니 대형공장이나 아웃소싱이 필요 없고, 수입이나 수출이 없으니 물건을 실을 화물선도 필요 없다. 다소 섣부른 가정이기는 하지만, 일자리를 잃을 사람들이 벌써 꽤 많다.   




미래 예측 전문가가 말한다. 한 분야에 많은 지식을 갖춘 전문가보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더 필요하다고. 흔히 말하는, '융합형 인재'다. 더 이상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인 미래 사회 환경을 가리켜 뷰카 VUCA라고 부른다. 변동성Volatility의 V, 불확실성Uncertainty을 가리키는 U, 복잡성Complexity의 C, 모호성Ambiguity의 앞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뷰카 시대에 필요한 리더는 다음과 같다. 불확실하고 모호하고 변동이 많아 복잡한 미래 사회에는 SF적 상상력이 있고, 인간 중심적 사고와 스토리텔링이 발달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연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직접 체험할 줄 알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애쓰는 스스로 변화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융합형 리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금부터 인공지능을 공부해 창업할 게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게 맞을까?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주목하면서 어떻게 하면 융합적 사고와 판단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날지를 고민하는 게 아닐까? 융합적 인재들이 지금 이 순간을 비롯해 내일과 모레도 고군분투하며 만들어낼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40%의 일자리 중에 나에게 가장 어울릴 만한 일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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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킬러 - 4차 산업혁명, 로봇과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자리의 미래
차두원.김서현 지음, 김홍석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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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SF 영화도 거의 보지 않은 내가 미래학 관련 도서에 자꾸 손이 간다. 『잡 킬러』는 미래를 예측하는 도서 중에서도 특별히 일자리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라 읽었다. 솔직히 궁금하다. 내 일자리를 로봇에게 뺏길지, 다른 사람에게 뺏길지. 



우선 3장에서 '인간 일자리 비관론'과 '낙관론'을 동시에 제시한 게 가장 마음에 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금 더 깊게 들어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마지막 6~7장은 이미 다른 책에서 숱하게 본 내용이니까. 그래도 프롤로그에 이러한 문제들을 미리 솔직히 얘기해 좋다. 비슷한 책들이 거의 다 외국의 사례나 데이터에 집중해 그 점을 보완하려고 애쓴 점도 분명 장점이다. 아무래도 국내보다 외국에 자료가 더 많을 테니. 



단순히 미래 유망직종이나 직업이 궁금한 이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그런 걸 알리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로봇이 나나 당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피력하고, 실제 로봇이 우리 일자리를 대신할 때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알리며, 마지막에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내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를 덧붙인다.




2020년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일자리가 510만 개란다. 딥러닝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발달하면서 창의성이 더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면 결국 의사도 기자도 심지어 화가, 음악가, 하다 못해 배우까지도 다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고 하니 어쩜 지금의 취업난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퇴직자가 치킨집을 열어도 3년 내 절반이 파산한다는데, 과연 '최후의 보루'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나저나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 치킨집이 약 4만 4천 개인데 2013년 기준 전 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을 다 합쳐도 약 3만 5500 개라고 한다. 치킨집이 정말 많긴 하구나!


아래에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을 몇 가지를 소개한다. 



세계 로봇 시장 규모 성장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00년 이래 매년 9%씩 성장해 2025년에는 66.9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한다. 이때 로봇은 단지 군사용이나 산업용에 그치지 않고 개인용, 상업용으로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문제는, 로봇의 단가가 하락하고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사람보다 로봇을 선택할 거라는 사실. 


인간 일자리 비관론_결국 로봇과 인공지능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가?

2020년까지 총 710만 개 일자리 감소, 200만 개 일자리 창출로 총 510만여 개 일자리 감소 전망. 현재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65%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게 된다.


인간 일자리 낙관론_증가하는 간접 일자리

낙관론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 일자리가 파괴 수준으로 사라지거나 고용시장이 제로섬게임과 같다고 주장하는 비관론자들이 노동 총량의 오류 Lump of Labor Fallacy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로봇과 인간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의 특징

· 비정형적

· 높은 이동성

· 인지, 코디네이션 능력, 판단력, 창의력, 대인관계 능력 중요

· 희소성이 높아 기술 발전과 상관없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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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가가 말하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세계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지음, 김세나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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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의 저자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일반경영학 및 자동차 경제학과 교수로 자동차 제조사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중국의 부상을 비롯해 발 빠르게 혁신 중인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산업을 비교하며 자동차 강국 독일 국민으로 독일 자동차 산업에 우려를 나타내며 과연 독일이 자동차 강국으로 남을 수 있는가를 말한다. 하지만, 그의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독일보다 훨씬 더 위태롭다는 사실!



우버 택시 등 카 셰어링(carsharing)이 인기를 끌면서 얼핏 생각하면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 산업이 위축될 것 같지만, 자동차 판매 대수가 앞으로 더 증가한다는 가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많다. 저자는 자동차는 앞으로 우리의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PM): 킥보드, 바이크, 스쿠터, 자동차 등 다양한 개인 소형 이동 수단)에서 더 중요해진다고 거듭 강조하며, 다임러의 전망이 틀린 이유는 시스템 자동차의 혁신 능력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미래학 관련 도서에서도 숱하게 보았지만, 자율 주행차가 몇 년 안에 시판되면 당장 택시 운전기사부터 일자리를 잃게 되고 자동차 보험, 자동차 제조업, 자동차 영업, 운전면허와 운전교습소까지 줄줄이 타격을 받을 것이다. 게다가 전기차는 부품도 적어 자동차 수명이 증가해 한 대 사서 평생 쓸 수 있다고 하니 부품 업체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미래는 어느새 코앞에 와 있다!



아래는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본 부분을 정리한 글이다. 개인적으로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다룬 4장과 새로운 모빌리티 세상의 사회적 가치를 다룬 6장이 가장 흥미롭다. 또, 중국과 독일의 경쟁 구도도 그렇지만, 일론 머스크와 중국 시장과의 관계도 눈길을 끈다. 



이머징 마켓과 승용차 밀도
자동차를 많이 사면 살수록 차량 보유대수가 증가해 인구 천 명당 승용차 보유대수가 증가하는데 이 지표를 승용차 밀도라고 부른다.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자동차 보급률이 소득 증가율을 앞지르다가 보급 속도가 둔화하기 시작한다. 표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미국과 일본, 서유럽 국가들은 자동차 시장이 포화 상태이고, 왼쪽에 위치한 중국이나 멕시코, 터키 등 신흥 공업국은 이머징 마켓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의 인구가 약 70억 이상이라 산술적으로는 승용차 시장이 앞으로 4배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는데, 핵심은 어쨌든 아직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다만, 저자가 주장한 대로 자동차 산업에서 독일과 유럽의 중요성이 지속해서 더 커진다면 그 가운데 어정쩡하게 서 있는 우리나라는 더 힘들어진다는 점. 
 
독일을 위협하는 중국의 부상
· 중국인들은 자동차 영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며, 전통적인 영업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것이다. (p. 91)
· 중국은 자동차 비즈니스의 요충지로 벌써 전기자동차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제 자동차 산업은 중국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 (p. 95)
· 중국은 전기 충전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무배출 자동차 주행을 요구하는데, 독일은 이 점에 취약하다. (p. 97)

중국의 부상은 압도적이다. 중국은 정부가 지정한 서구 자동차 제조사와 조인트벤처로 더 질 좋은 자동차를 만들고, 국내산 신차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중국발 제2의 물결이 새로운 영업 콘셉으로 유럽에 몰아칠 거라 하니, 전통적 자동차 강국과 신흥 강국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율주행 자동차
2014년에 구글이 선보인 '첫 주행A First Drive' 영상에 보면, 없는 것들이 있다, 먼저 운전대가 없고,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도 없다. 영화처럼 그저 사람이 타기만 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한다. 신체적으로 불편한 분들이나 고령자에게 특히 편리하겠지만 음주운전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사람에게도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겠다. 무엇보다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오히려 더 안전한 게 분명 장점이지만, 자율주행자동차는 경제 시스템을 비롯해 사고 배상 문제, 데이터 독점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게 말 그대로 문제다. 2020년이면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지정된 구간을 따라 무인 전기 택시를 투입하는 시험 프로젝트가 시행된다고 한다. 고작 3년 후다! 사실 베이징뿐 아니고, 미국도 시범 프로젝트가 곧 시작될 거란다. 결국 최초의 로봇 택시는 중국과 미국에서 주행하게 될 거라는 말인데...

니콜라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테슬라(Tesla Motors)가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라는 천재적 발명가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그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천재적인 발명가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토머스 에디슨의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는데 에디슨은 돈이 되는 일에 집중했다면, 테슬라는 전형적인 이상주의자로 누구나 공짜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미래를 꿈꿨다고 한다. 오늘날 구글이 데이터 독점기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며 일각에서 비난받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호응과 지지를 얻는 기업이다. 다만 테슬라가 성공하려면 중국과의 관계를 풀어야 하는데 일론 머스크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모빌리티 세상의 승자와 패자
저자는 일본의 중소 규모 자동차 제조사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기업들은 수익 약화로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경직된 기업 구조에 사로잡혀 있으며, 공유경제 경험이 없다. 저자는 현대기아를 일본보다 한 단계 위인 '위태위태한 그룹'으로 분류했으나 그렇다고 우리나라 회사가 딱히 더 나은 위치라고 보이지도 않는다. 마치 독일의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듯 타사에 비하면 별로 언급도 없다. 미래학 도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나라는 딱히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애석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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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더십 -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인문고전에서 뽑아낸 리더십의 핵심
조슬린 데이비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반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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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 중에 독서 애호가가 아닌 자가 없고, 특히 고전 읽기를 게을리한 사람은 더 찾기 어렵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노자의 『도덕경』, 그리고 제인 오스틴의 『엠마』 등 다양한 고전에서 리더십에 관한 조언을 찾는다. 참고로 서양 고전을 위주로 한 이유는 리더십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한 출발점으로 동양철학보다 서양철학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서란다.  



저자는 우선 진짜 리더(true leader)와 가짜 리더(false leader)를 구분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다른 사람들이 가만히 있거나 침묵할 때 먼저 나선다.

둘째, 희망을 만든다. 간단한 말과 행동으로도 희망을 자라게 한다.

셋째, 사람에게 집중한다. 사람을 계발하고 그들에게 신뢰를 얻는다.


'2부 정치'에 처칠이 『위대한 동시대인들(Great Contemporaries)』에서 리더를 아래와 같이 4가지 타입으로 분류한 것이 나온다. 우리의 리더는 아래 4가지 타입 중에 어느 것에 해당할까?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리더는 '헬조선'에 희망을 불러오기 위해 과감히 앞으로 나서되, 반드시 사람을 우선시하는 그런 사람이다.


· 통제 불능형: 자신의 기질을 전혀 통제하지 못해 재앙을 초래한다 

· 소시오패스형: 특정한 인물에 대한 증오나 개념에 대해 집착한다. 

· 얕은 팔방미인형: 온갖 일을 조금씩만 할 줄 알아서 빈약하고 피상적이다. 

· 투사형: 자신의 매력적인 재능을 봉사하기 위해 쓴다.




리더십에 대해 현대적 시각과 고전의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표가 흥미로운데, 예를 들면 고전에서는 힘과 권위를 서로 다르게 보고, 현대에서는 기본적으로는 같은 것이나 권위는 개인의 직책에서 나온다고 본다. 아래 권위를 약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 행동 목록이 나오는데, 애석하게도 나도 몇 가지 해당한다. 저자 말대로, "다들 신경 안 쓸 거야"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정신 차리는 게 먼저다.




저자는 리더란 '옳은 것(rightness)과 효율적인 것(efficacy)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공리주의적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고 있다. 만약 효율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선택하면 그것은 "실수"이고, '모든 단계에서 '옳은' 행동을 하려는 건 재앙으로 가는 직행열차'라고 덧붙이면서. 그런데 만약 효율적인 것을 선택하려고 해도, 그것이 객관적으로 '옳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효율성이 높은 쪽을 택해야 하나?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의 기술 목표는 효율이 아니라 정의에 더 초점을 맞춘다고 그랬는데, 그건 어떻게 봐야 하는 거지? 



저자가 우스꽝스럽다던 '윌리엄 제이(William Jay)'가 왜 우습지 않은지 이상해서 구글링해 보니 데일 카네기가 『인간관계론』에 이 윌리엄 제이를 인용한 게 나오는데, 거기서는 효율성에 반대하고 정의를 고집하던 자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자기 말만 '옳다'고 우기던 사람이다. 그러니 여기서 옳은 것(rightness)이 '도덕적으로 올바른(virtuous)'이라는 뜻인지, '자신의 의견이나 판단이 맞는(correct)'이란 뜻인지 명확하게 짚어야 한다. 공리주의 시각에서 보면 '옳은 것(virtuous)과 효율성'을 비교하는 게 맞지만,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윌리엄 제이나 리어 왕은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니 '옳은'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버나드 쇼의 『성녀 조앤(Saint Joan)』을 예로 들며, 이상형 리더에 대해 말한다. 한 해를 새로 시작하는 시점이라 나를 리더의 관점에서 판단해 보려 읽었더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책의 지적대로 나야말로 그저 넓고 높은 이상만 갖고 '무시해도 어쩔 수 없지, 승진 안 해도 상관없어'라고 살아온 것 같아서다. 아주 커다란 조직은 아니더라도 막상 꾸려 보니 저자 말대로 리더십이라는 게 '쉽게 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어서 내가 과연 리더가 된다는 것에 관심은 있나 묻게 됐다. 혹시 나만 이런가 찾아보니,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2~30대 직장인의 85%가 리더가 되고 싶다고 응답한 걸 보니 아, 나는 낙오자란 말인가... 외국에는 리더가 되기 싫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던데... 아무쪼록 연초에 나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읽고 나서 든 생각

1. 저자가 리더십과 연구개발교육을 담당해서 그런지 유독 교재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 '혼자 읽기'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교재처럼 읽기'에 더 적합해 보인다.

2. 웃자고 쓴 문장 같은데 그다지 웃음이 터지지 않는 문장도 더러 있다. 애석하다. 

3. 본인이 읽은 고전이 있다면, 당연히 더 '잘' 읽힐 것이다. 저자는 작품별로 읽어야 하는 부분을 친절히 소개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읽지 않았다면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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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아웃 네이션 - 2022 세계경제의 운명을 바꿀 국가들
루치르 샤르마 지음, 서정아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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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0년대 초, 브릭스를 중심으로 거대 신흥국 열풍이 불면서 경제성장의 황금기가 열렸다. 그 정점에 달했던 2007년에는 세계 183개 국가 중에서 단 3개국을 제외한 180개국의 경제가 성장했고, 그중 114개국이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급성장하는 경제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조차 감소하던 이른바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의 시기였는데 1990년대 초 공산권이 몰락하면서 인력과 자본, 재화가 유입된 덕분이고, 무엇보다도 전 세계적인 유동성 팽창으로 말미암은 결과였다. 그런데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2008년이 되면서 이들 신흥국의 무역수지도 급감하고 있다. 경제 중력의 기본 법칙에 따라 거대 신흥국들의 경제가 다시 기존 수준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돌파해 다가오는 2020년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국가는 어디일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데,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이제까지 브릭스에 대한 예측과 극명한 대비'가 흥미로움을 더한다.

 

모건 스탠리에서 신흥시장 부문 총괄사장인 저자 루치르 샤르마는 250억 달러의 신흥시장 자산을 운용한단다. 현장 전략과 계획 수립차 한 달에 일주일 이상 신흥국을 방문한다는 그는 해당 국가의 암시장에서부터 최상위 부유층과 정치권의 동향까지 분석한다고 하는데 이 책은 15년간의 그러한 경험과 연구의 결과물이다. 유명 경제지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작성한다는 그는 전문가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가장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과연 그 말처럼 책에 대한 국내외 평을 봐도 모두들 경제서답지 않게 쉽게 잘 풀어냈다는 칭찬 일색이다.

 

이 책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온 신흥강국 브릭스(BRICs)를 국가별로 들여다보며 그들이 왜 이 총체적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없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집대성된 이 책의 장점은 브릭스 각국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가장 최근의 소식을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입장에서 전달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너무 낙관적으로만 봐 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가 전달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들과도 많이 달랐다. 게다가 이 책을 더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글로벌 위기를 당당히 이겨내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나라, 그의 표현대로 '브레이크아웃 네이션(Breakout Nation)'이라고 점쳐지는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속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브릭스에 대한 적나라한 지적과는 확연히 다르게 지나치리만치 긍정적이다. 세계 경제를 올림픽으로 치자면,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기꺼이 주겠노라고 말할 정도이니. 그런데 우리나라 대기업에 대한 칭찬이나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은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고, '이 정도의 경제 규모를 갖춘 나라에서 서비스 부문과 내수시장이 그처럼 장기적인 정체를 겪는 것' 역시 그의 말마따나 쉽게 간과할 수 없다.

 

이미 세뇌당한 것인지 그가 지적한 브릭스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가진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쉽게 포기되지 않는다. 중국이 아무리 급부상해오고 있다고 할지라도 아직은 미국 경제 규모의 30%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미국 국민도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져만 가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우리는 중국의 부상도 물론이지만, 미국의 원기회복도 두렵긴 마찬가지다. 소프트산업과 문화산업처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한 부의 창출과 축적은 부러울 따름이고, 급하락 중이라는 원자재 가격은 미국에도 호재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새로운 시대의 브레이크아웃 네이션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라"라고 충고하지만, 노를 젓는 것도 젓는 건데,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방해가 되는 건 비단 바람의 유무만이 아니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 간격과 주기도 신경써야하고, 바람이 아닌 다른 요인들에 대한 대처까지 생각해내야 하는 우리는 진정 '브레이크아웃'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숙제가 많다.

 

아무쪼록 그동안 브릭스만 강조해오던 차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책이다. 마찬가지로 평소 멀게만 느껴지고 국내 언론에서도 잘 다루어지지 않던 나이지리아, 폴란드, 체코, 인도네시아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가 말한 대로 우리에게 조만간 핑크빛 미래가 펼쳐질지 지켜보자. 2020년이라고 하지만, 사실 얼마 남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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