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은 무덤덤한 반복의 일상이었다.

메르스로 한창 시끄러울 즈음 평택을 다녀온 것이 그나마 조금 긴장... 
독서 또한 그냥 무난한 일상의 하나였을 뿐이다... (근래 가장 특별한 것 없는 한 해였구나...)

 

2015년에 내가 읽은 경영경제 책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책 3권을 골라 기억을 더듬어 본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혹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너그러이 이해 바람)

 

1.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리뷰 : http://blog.aladin.co.kr/aspire/7613415

참 괜찮은 책이었다. 근래에 읽은 경제·경영 관련 책 중에서 논리 전개의 수준, 종합적 통찰력, 편집기획 면에서 단연 손꼽을 만한 책이다. 자본주의의 민낯을 이 정도로 종합적으로 잘 갈무리할 수 있는 학자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에겐 분명 그렇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고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내공을 가진 독자들은 그렇게 평가하지 않으리란 느낌도 든다. 자본주의의 특정 분야를 깊이 파고든 논문 같은 책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내포하고 있는 구조적이고 잠재적인 문제와 그 문제의 원인을 간략하게 들여다보고 그 해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다이제스트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서문을 보면 "많은 독자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두껍지 않은 책을 원했다."라고 출간 의미를 밝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자본주의 이슈에 대해 보편적으로 알고 싶은 독자나 대학 2년차 정도의 교양과정에서 읽는다면 아주 좋은 밑바탕 공부가 되리라 확신한다.


2. 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

리뷰 : http://blog.aladin.co.kr/aspire/7481620

간단치 않은 책이었다.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라는 부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경제학에 기초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읽기엔 좀 어려울 듯하다. 이론경제를 어느 정도 알고 세상사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라면 읽으면 읽을수록 자기 판단의 잣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배움이 있을 듯하고... 보통의 경제 관련 서적과는 다르게 우리가 알고 싶은 중대 사안(테마)을 던져놓고 이렇게도 설명되고 저렇게도 설명되는 대립적 개념과 이론을 헷갈리게 제시한다. 뭘 이렇게 딱 떨어지지 않고 모호한 듯한 설명을 하시나 싶은데, 어라? 이게 곱씹을수록 어떤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시대의 경제적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게 해주네. 그렇다면 이 책은 좋은 책이라 해도 되겠다.


3. 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리뷰 : http://blog.aladin.co.kr/aspire/7390179

17개의 법칙이 전부 흥미로웠지만, 그래도 마지막 '법칙 17 모든 법칙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법칙을 만들라'가 단연 정답처럼 여겨졌다. 자신의 법칙이란 기존의 통념을 깨는 역발상을 의미한다. 구글이 야후를 넘어선 것도, 월마트가 K마트를 추월한 것도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한 것이다. 역동적인 경쟁시장에서 후발기업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경쟁업체와 같이 생각해서는 버티기 힘들 것이다. 생각 하나에 레드오션에서도 새로운 시장은 태어난다. 통념을 깨트리는 역발상의 사고는 모순을 부정하고 대립되는 것을 상생으로 만든다는 중용의 법칙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이 책 전체를 그림으로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책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SERI(삼성경제연구소) CEO 인기 강의를 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명성만큼이나 괜찮은 책으로 와 닿았다.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아이템이 많아 마케팅을 공부하는 이나 실무를 담당하는 이에게 어떤 기본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번외. 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리뷰 : http://blog.aladin.co.kr/aspire/7862669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중국이 정말 좋은 친구일까? 나는 중국이 화평굴기(和平崛起, 평화롭게 우뚝 선다)하길 바라지만 그건 그저 순진한 나만의 생각일 뿐이고, 현실의 상황을 보면 솔까 너무나 위협적인 이웃이라고 느끼게 된다. 치밀한 전략으로 균형 잡힌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이야 쉽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간단치 않다. 우리의 영토에 욕심이 없는 나라는 어디인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좀 앞서 나가는 말 같지만 이러다가 다시 중국의 속국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먼저다. 그만큼 잘 편집되어 현재의 중국을 가늠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책이라 평가해 본다. 하지만 정통적인(?) 책이 아니므로 번외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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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2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표맥님을 만난 덕분에 경영ᆞ경제 분야의 책 출간 소식을 가까이 접할 수 있었어요. 비록 이쪽 분야의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표맥님의 글이 있어서 제 독서 습관을 반성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는 분발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표맥(漂麥) 2015-12-30 10:14   좋아요 1 | URL
좋게 봐주시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웃음 가득한 한 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