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냉방병인지 몸이 찌뿌등한데, 이 글을 읽고 나니 사우나가서 푹 담그고 세신받고 집에 와서 한숨 푹 자고 싶다. 그러면 몸이 날아갈 듯 되겠지! (그러기엔 무겁다고 토달기 없기^^)목욕탕을 다녀본 우리 세대들이 읽으면 맞아맞아 하며 웃고 울게 되는 글이다. #소소재 에서 북토크 유튜브를 찍은 관계로 읽게 되었는데, 짧아서 잠깐 사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사와서 다니게 된 고양 스타필드 사우나가 시설은 너무 좋지만, 옛 목욕탕이 그립기도 하다. 엄마한테 때밀림 당하고 바나나우유 하나에 헤벌쩍 웃던 때가 그립다. 목욕탕은 그렇게 그리움이 된다.
30대 유진이 스타트업을 접고 지방(마이산 근처)에서 북카페와 북스테이를 열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겪는 청춘드라마같은 소설이다.요즘 #달러구트꿈백화점, #불편한편의점 처럼 문학전공 아니었던 사람들이 쓴 일반인 소설들이 꽤 출판되고 있다. 가볍게 읽기는 좋으나, 가볍기만 한 흠도 있다. 어린 친구들에겐 이런 소설로 소설맛을 들이는 것도 좋겠다. 읽고 우리딸 줬다.
지난번 ‘바탕‘공연 때 공연장 앞에서 이자람의 CD와 에세이를 팔더라. 공연장 들어가면서 ˝공연 보면 되는 거야. 읽을 책도 차고 넘치는데 무슨...˝ 절대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심은 깨지라고 있는 게 결심이지 하며, 공연장 나올 땐 저것들을 주섬주섬 가방에 담고 있었다. 다행히 CD도 한 두번 들어보고,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책은 의외로 재미있고 솔직하고 살짝 웃기기까지 하다!(편성준 님의 책을 미리 본게 아닐까 싶다 ㅎㅎ) 본인이 차분하게 다 쓴 글 같은데, 40대 여성 예술인으로서의 고뇌가 - 아니 이렇게 말하면 너무 심각해보이니 - 생각이 잘 녹아있었다. 자신의 목소리 볼륨이 점점 커져서 귀가 망가져 한 쪽의 청력이 거의 없으며, 비혼을 유지하면서 예술인으로서의 살아내기로 결심한 그 마음이 잘 읽힌다. 반려견 ‘루키‘를 키우면서 돌봄과 교감을 생활로 받아들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의 정도에 대해 고민하는 건 그녀나 나나 비슷했다. 몸을 돌보고 즐거움을 위한 한끼 밥상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루틴대로 꽤 만족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제일 필요한 것이라 말한다. 이런 그녀의 삶을 응원하는 방법은 그녀의 공연이 있을 때 그 공연장의 관객이 되어 주는 것이다. 돈 열심히 벌어서 이자람 주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