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보물선 >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고미숙 님의 강연을 듣고...

선생님의 첫마디는 이거였다. 

" 여기 어떻게 찾아오셨어요?  

  다들 좀 한가하신 분들인가봐요..ㅎㅎㅎ"  

 

손들고  " 아니요! 저 여기 오느라고 팀장한테 아양 떨어 한시간 일찍 퇴근하고 

신랑한테는 중요한 강연이 있으니 꼬마 데리고 와서 저녁 드시고 계시라고 해놓고 

별로 익숙하지도 않은 자가용 몰고  

그 낯선 동네에 네비게이션 찍어가며 왔단 말이예요~~~ " 라고 말하고 싶었다.  

 

어찌되었건, 

그렇게 힘들게 가서 그 분의 강의를 듣고 싶었던 이유는 

사실 임꺽정이라는 고전에 대한 관심이 있어라기 보다는 

그 분의 공부에 대한 태도,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유로움, 몸과 사상의 일체감 강조와 같은 

기존의 저작물에서 내가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들을  

실제로 어떤 저자가 어떤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지 들어보고 싶어서였다.  

 



  강연의 요지인 즉슨, 공부를 하는 목표는 

자기 존재에 대한 긍정을 위한 것이다 였다.  

아~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내공이 쌓이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쌓이고 

그럼 세상앞에 언제나 당당할 수 있다는 거... 

 

고 선생님도 참 당당해 보였다. 

옆집 아줌마같은 푸근함이지만 

그 말씀에서 느껴지는 강렬함은 

내공을 가진 자만이 뿜을 수 있는 것이니깐... 

 

나는 내가 왜 없는 시간 쪼개서  

이 분의 강연을 듣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봤다.  

사실 현실 속에서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저히 따라하기 힘든 것 이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과 다르게 사는 삶을 택하기가 

힘들어 한다. 그저 남들과 비슷하게 사는 자신의 모습에 안도하고 위안 받으며 사는게 대부분의 범인(凡人)들 아닌가? 

 

하지만 저 분의 이야기를 책이나 강연으로 들으면, 아~ 이 세상에서 저렇게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당장 그런 삶을 택할 수는 없으나, 저렇게 다양한 사고를 할 수도 있다는 걸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내 삶을 조금이나마 조정하고, 나의 아이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좀 달라도 괜찮다는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견고해 보이는 모든 잣대로부터 스스로 자유로와지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특별한 날이 되었다.  2009년 한여름 중간의 어느 두어시간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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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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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너무 많은 부조리가 있구나... 문학이 이런역할을 할 수도 있구나..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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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구판절판


재촉하는 만큼 빨리 흐르지는 않는다고 해도 나이가 들고 싶다는 아이의 소원쯤이야 들어준다는 것, 삶이 너그러운 건 그때뿐이다. -210쪽

지금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조금의 계획도 세울 수 없는 처지가 된 인간들이 열중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뿐이다. 바로 음주와 연애와 여행이다. 매달 계좌에서 종신보험료가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샐러리맨들이 마음놓고 하지 못하는 세 가지이기도 하다.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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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한사람의 블로그를 쭉 보는 듯한 느낌의 책....

 

삽입된 사진이 풍경이나 장소, 인물 중심이 아니고

느낌 중심의 사진이라는 것이 매력적이다.

 

젊을때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건

그가 취향이 매우 독특하고

추진력있고

삶에 자신이 있는 사람인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은 그게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하고 싶겠지만 ㅋㅋ

 

 우리는 ....누구나 어디론가 떠날 수는 없겠지만

 지금 내가 있는 현재의 여행지(!)에서 나를 알게 되기를 노력하면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야 할 것이고,

어쩌다 한번씩 주어지는 다른 여행지의 감흥을 통해

또 다른 나를 알게 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를 부러워하면서도

지금의 나를 안위해주고 싶은 나....

괜찮다~(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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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샵을 이용하다가 발견하게 된 사람중에 

책을 40% 쯤에 매입해서 60~70%에 재판매 하는 판매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 책을 사서 그렇게 다시 팔더라~)  

가만히 생각해보니깐 뭐 그거야 그사람이 신경써서 배송하고 다시 올리고 그런 수고를 하기 때문에 알라딘 입장에서야 굉장히 고마운 일일뿐이고 (수수료를 계속 먹을 수 있다는...) 

집에서 남는 시간에 열심히 인터넷 뒤져서 수익을 내는 사람이야 노력으로 얻는 일이긴 하겠지만 

제일 손해보는 사람은 그사람의 책을 다시 사게 되는 최종 구매자라는 점이다. 

 

참 재밌는 세상이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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