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마지막 한 챕터를 아껴두고 잤다. 졸린 가운데 끝까지 볼 수도 있었지만 스토너의 임종을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다. 외국에서도 출간 50여년이 지난 현재 뜨기 시작한 소설. 그닥 굴곡없는 삶을 살았던 미주리대 영문학과 교수. 술술 읽히지만 단단한 문장에 감동을 느낀다. 번역을 참 잘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부분 스토너가 슬프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던 스토너가 행복해 보였다.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학문의 기쁨을 누렸으며, 건조한 남자라 평생 사랑한번 못하고 살 줄 알았는데 마흔 넘어 불같은 사랑도 했다. 단지 안타까운 건 그의 가족이었던 두 여자가 불행한 삶을 산다는 것이었다.인간 삶, 길어야 팔구십은 정말 짧다. 유한한 삶의 비애를 이 책을 통해서 깊게 느낀다.
상영회 인증샷!
책날개에 있는 요약~
박범신 작가와의 만남.칠십세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저 눈빛과 말솜씨. 말의 내용.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