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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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마지막 한 챕터를 아껴두고 잤다. 졸린 가운데 끝까지 볼 수도 있었지만 스토너의 임종을 그렇게 보고 싶지 않았다.

외국에서도 출간 50여년이 지난 현재 뜨기 시작한 소설. 그닥 굴곡없는 삶을 살았던 미주리대 영문학과 교수. 술술 읽히지만 단단한 문장에 감동을 느낀다. 번역을 참 잘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부분 스토너가 슬프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던 스토너가 행복해 보였다.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학문의 기쁨을 누렸으며, 건조한 남자라 평생 사랑한번 못하고 살 줄 알았는데 마흔 넘어 불같은 사랑도 했다. 단지 안타까운 건 그의 가족이었던 두 여자가 불행한 삶을 산다는 것이었다.

인간 삶, 길어야 팔구십은 정말 짧다.
유한한 삶의 비애를 이 책을 통해서 깊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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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6-17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대목이 너무 아까워서 천천히 읽었는데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마지막 장면, 보물선님 말씀처럼 삶의 유한성이 그냥 전체로 느껴지더라고요.

보물선 2015-06-17 11:45   좋아요 0 | URL
아껴두길 잘했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