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낙천적인 아이 오늘의 젊은 작가 50
원소윤 지음 / 민음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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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유성 님이 마지막 읽으신 책이다. 코미디언 후배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겨 있었지. 내가 책을 썼는데 누군가가 생의 마지막에 내 책을 읽어줬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기도 어렵다.

암튼 나는 이 소설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재미있어서 그 자리에서 쑥쑥 읽으셨다는 분도 계신데 이상하게 나는 그랬다. 천주교 집안의 아이로 태어나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자란 화자의 성장소설이다. 톡톡튀는 발상도 재미있고 힘든 시기에 대한 쿨함도 유쾌하다. 다만 내가 이 책을 꽤 오래 잡고 있었던 이유는, 나의 게으름에 더해 내용이 툭툭 끊어져서 자꾸 책을 덮게 만드는 것에 있었다.

에피소드가 세 페이지 정도면 전환되는데 나는 이게 힘들다. 모든 컨텐츠가 쇼츠화 되는 이 시대에 적응해야지 싶다가도, 소설만은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을 읽는다는 건 다른 컨텐츠보다 시간이 엄청 드는 일이다. 그랬기에 그 분위기에 푹 잠기고 싶다. 암튼 나는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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