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탐심 - 인문의 흔적이 새겨진 물건을 探하고 貪하다
박종진 지음 / 틈새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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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요즘말로 만년필 덕후의 기록이다.
신정민의 책 소개와 한때 필기구를 좋아했던 과거가 있었기에 -이젠 필기구를 통 쓸 일이 없어 할 수 없이 멀어졌다-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이 재밌다.
만년필로 역사추론과 인물분석이 가능하다는^^
잠시 내 만년필도 꺼내 잉크를 풀어 가동해 보았다. 며칠이라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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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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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칼럼집 중에서
˝1분이 60초라는 것도, 한 시간이 60분이라는 것도,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도, 열두 달이 지나면 한 해가 저문다는 것도, 그리하여 마침내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의식도 모두 인간이 삶을 견디기 위해 창안해낸 가상현실이다. 인간은 그 가상현실 속에서, 그렇지 않았으면 누릴 수 없었던 질서와 생존의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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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
인간 스스로가 정해놓은 날짜라는 개념하에 사람들은 기뻐하기도 하고, 기념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한다. 나는 그러기 싫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그게 잘 안된다. 그렇지만 지금, 한 해가 가고 다음 해를 맞기 위한 거창한 이벤트를 하기 보다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해보며 또 하루를 잘 살아내고자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나‘다움을 찾아보려 한다. 그러다보면 2019년도 뿌듯하게 마무리되어 있겠지!

*무슨 정외과 교수님이 이리도 글을 잘쓴단 말인가! 인문학적 바탕이 풍부하면서도 유머가 가득하고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독자로서 매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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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최문선 기자 글 발췌)

칼럼계 아이돌,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한국일보 연재 칼럼을 비롯한 산문 56편을 모아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냈다. 김 교수의 글은 거칠게 비유하자면 힙합이다. 무엇보다 자유롭다. 글에서 ‘서울대 교수임’을 종종 내려 놓는다. 답답한 정권을 향해 “고르곤, 졸라”를 외치는 대담함과 ‘뱃살이란 무엇인가’를 분석하는 사소함을 넘나든다. 또한 이름처럼 ‘영민’하게 설계한 리듬과 플로를 글에 실어 독자를 자유자재로 들었다 놓는다.

칼럼 필자는 저 높은 곳에서 훈계하거나 호통치게 마련인데, 김 교수는 그렇지 않다. ‘집단 자학’을 대표 코드로 재담한다. “(글이) 지루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2018년 10월 한국일보 인터뷰) 이를테면 이런 대목이다. “동창회란,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역사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공동체라는 이름 하에 여는 것. 모두 한 곳에 모여, 배설을 해야 하는데 항문이 없는 존재들처럼 입으로 아무 말들을 쏟아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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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31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물선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2019년이 시작됩니다.
새해에는 항상 좋은 일들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연말,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물선 2018-12-31 22:57   좋아요 1 | URL
북플에서 가장많이 사랑 나눠주시는 분.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아침의 피아노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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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를 번역했던 김진영이 자신의 <병상 일기>를 남기고 떠났다. 보기도 너무 아플까봐 펼치지 못했는데, 책장을 겨우 넘겼다. 결론적으로 정신은 육체를 이기지 못하였다. 육체를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마지막은 누구에게나 너무 모질다.

트럭에서 야채를 산다. 왜 이렇게 비싸요. 며칠 전엔 1000 원밖에 안 했는데…… 여자가 꽈리고추 봉지를 들고 불평하니까 야채 장수는 껄껄 웃으며 대답한다. 예쁘게 생겼잖아요. 사람이나 물건이나 예쁘면 비싼 거예요. 아침마다 아파트 앞에 트럭을 세우는 이 남자는 방금 떼어 온 야채들처럼 늘 싱싱하다. 그의 목소리가 크지만 시끄럽지 않다.
오히려 듣는 사람의 배 속으로 들어가서 근심을 쫓아내고마음을 비워준다. 그건 분명 그의 목청을 통해서 밖으로나오는 생의 명랑성 때문이다. 정신이 깊고 고요한 것만은아니다(그것이 나의 오랜 착각이었다). 정신은 우렁찬 것이기도 하다. 우렁찬 정신은 야채 장수처럼 목청으로 제 존재를 보여준다. 그 목청의 정신을 배울 때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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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가난하고 쓸데없이 바빴지만
서영인 지음, 보담 그림 / 서유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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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에세이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

소설은 일상의 현실들에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가져오고,그렇지만 현실의 그것과는 다른 가상의 세계를 만든다. 독자는허구인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마치 어딘가 실제로 존재하는 누군가의 삶이기라도 한 것처럼 소설 속의 사건과 그것을 겪는 인간과, 또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 사이에서 매우 진지하고 섬세하게 공감의 근거들을 찾으며, 허구와 현실 사이를 오간다. 일상에서는 그저 앗 하고 지나갈 뿐이었던 어떤 찰나, 불쾌하거나 다정하거나 노엽거나 놀라운 삶의 순간들을 반추하며 독자는 소설의페이지 어딘가에서 멈춰 서기도 하고, 그 페이지로부터 이어지는 다른 상상의 길을 찾기도 한다. 소설은 대개 거짓말을 기본으로 하지만 우리는 작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를 읽으며 거짓말처럼 깊고도 아득한 우리들 삶의 여러 진실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멈춤과 헤맴, 또는 몰입과이탈의 시간에 함께하기 좋은것으로 한 잔의 맥주만 한 것이 있을까. - 212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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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볼, 이쁘죠?
알라딘에서 받고, 알라딘에서 자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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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8-12-05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예쁘네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