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칼럼집 중에서
˝1분이 60초라는 것도, 한 시간이 60분이라는 것도,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도, 열두 달이 지나면 한 해가 저문다는 것도, 그리하여 마침내 새로운 해를 맞는다는 의식도 모두 인간이 삶을 견디기 위해 창안해낸 가상현실이다. 인간은 그 가상현실 속에서, 그렇지 않았으면 누릴 수 없었던 질서와 생존의 에너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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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
인간 스스로가 정해놓은 날짜라는 개념하에 사람들은 기뻐하기도 하고, 기념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한다. 나는 그러기 싫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지만 나도 인간인지라 그게 잘 안된다. 그렇지만 지금, 한 해가 가고 다음 해를 맞기 위한 거창한 이벤트를 하기 보다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해보며 또 하루를 잘 살아내고자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나‘다움을 찾아보려 한다. 그러다보면 2019년도 뿌듯하게 마무리되어 있겠지!

*무슨 정외과 교수님이 이리도 글을 잘쓴단 말인가! 인문학적 바탕이 풍부하면서도 유머가 가득하고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독자로서 매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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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최문선 기자 글 발췌)

칼럼계 아이돌,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한국일보 연재 칼럼을 비롯한 산문 56편을 모아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냈다. 김 교수의 글은 거칠게 비유하자면 힙합이다. 무엇보다 자유롭다. 글에서 ‘서울대 교수임’을 종종 내려 놓는다. 답답한 정권을 향해 “고르곤, 졸라”를 외치는 대담함과 ‘뱃살이란 무엇인가’를 분석하는 사소함을 넘나든다. 또한 이름처럼 ‘영민’하게 설계한 리듬과 플로를 글에 실어 독자를 자유자재로 들었다 놓는다.

칼럼 필자는 저 높은 곳에서 훈계하거나 호통치게 마련인데, 김 교수는 그렇지 않다. ‘집단 자학’을 대표 코드로 재담한다. “(글이) 지루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맛없는 디저트를 먹기에 인생이 너무 짧잖아요.”(2018년 10월 한국일보 인터뷰) 이를테면 이런 대목이다. “동창회란,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역사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공동체라는 이름 하에 여는 것. 모두 한 곳에 모여, 배설을 해야 하는데 항문이 없는 존재들처럼 입으로 아무 말들을 쏟아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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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31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물선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2019년이 시작됩니다.
새해에는 항상 좋은 일들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따뜻한 연말,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물선 2018-12-31 22:57   좋아요 1 | URL
북플에서 가장많이 사랑 나눠주시는 분.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