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 - 포스트 코로나 시대 특별판
로버트 터섹 지음, 김익현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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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인상적인 책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책, 인터넷, 모바일을 고체, 액체, 기체로 설명하면서 매개체의 형태가 사라지고 무형화되는 현상을 설명하였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정보화시대 또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이처럼 멸확하게 설명해주는 예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인 비유였다. 

이 책은 이러한 정보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 이를 둘러싸는 매개체가 사라지는, 매개체의 증발에 대한 이야기이다 즉, 정보화 시대 또는 그 밖의 기술발전에 따른 기존 산업의 붕괴를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의 침체국면을 단순히 불경기가 아니라 축소사회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더불어 기존 산업의 증발을 겹쳐놓는다면 미래에 대한 예측을 좀 더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AI나 로봇 기술의 발달에 따라 줄어드는 일자리 역시 노동의 증발이란 이름으로 설명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는 기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매개체 산업의 증발 대신 중심에 서는 플랫폼 산업의 도약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정보화 사회의 미래를 예측한다. 기존에 읽었던 정보화 사회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들을 합쳐놓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를 증발이란 키워드 하나로 정말 잘 설명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후기를 보니 본래 2015년에 출간된 책이니 국내에 소개가 다소 늦게 된 셈이다. 그런 이유로 4차 산업혁명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는데, 최근 출간되었다면 이러한 내용이 분명히 포함되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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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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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노스와 엘리자베스 홈스의 유명세와 몰락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바 있어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였는데 이를 파헤친 월 스트리트 기자의 책이 나와 무척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어쩐지 우리나라의 황우석 박사 사건와 유사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상은 더 처참한 내용이었는데, 거의 맨 처음부터 관련기술이 전혀 없이 사기로 일관된 사건이었다.

사건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홈스의 개인적인 카리스마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은 무척 뛰어난 것 같다. 아마 생물학, 의학 분야가 아니라 IT분야에서 일하였거나 머리도 뛰어난 인물이니 개인적인 학업을 마치고 교수가 되었다면 이 책에서 언급된 것 처럼 아래사람을 혹사시키면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그녀의 몰락은 무엇보다 기본적인 실력없이 탐욕으로 가득차서 일을 너무 크게 벌인 것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상당한 책임은 테라노스의 2인자였고 그녀와 연인관계이니도 했던 서니라는 인물로 인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 인물은 테라노스 이전 합류했던 다른 벤처회사가 대박이 나 상당한 부를 얻어 더욱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테라노스의 의학쪽 일도 매우 우숩게 생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어처구니 없었던 것은 테라노스의 이사회 또는 자문단 속하였던 인물의 행태이다. CEO를 견제하고 회사 경영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 지 꾸준히 확인하여야할 책임을 게을리하고 자신들의 엘리자베스에 대한 첫인상만을 믿으면서 이 회사에 대한 다른 직원들의 고발을 무시하던 모습을 보며 무척 분노하게 되었는데, 이 들 중 상당 수의 인물들이 미국의 국방이나 외교를 지휘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자신들의 선입견만을 고집하며 지난세월 다른 나라에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었을 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온 인물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다. 자신이 테라노스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투자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될 지 모를 월 스트리트 저널 기사에 대한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은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HBO의 다큐멘터리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고 앞으로 빅 쇼트의 아담 맥케이 감독이 제니퍼 로렌스를 주연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 꼭 보고 싶다. 이 엘리자베스라는 인물이 궁금하여 페이스북에서 찾아보니 최근까지 자신은 정당하고 곧 좋은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는 등의 글을 올리는 것을 보고 소름이 끼쳤는데, 그녀의 사기 행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보고 고통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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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 - 브렉시트와 EU 권력의 재편성
폴 레버 지음, 이영래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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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G2간의 갈등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유럽의 영향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 더우기 브렉시트로 어떤식으로든 축소되고 경제적으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현재 유럽의 현 상황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국인의 입장에서 독일을 관찰하면서 쓴 책이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쓰여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비교적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영국에 비해 법률이나 규제가 매우 치밀한 독일의 법체계로 대표되는 대륙 문화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밀하고 엄격한 독일의 법률이나 문화 체계에 다른 유럽 국가들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추가적으로, 이 책을 통해 독일의 수상인 메르켈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는데, 동독출신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정권을 차지하기 전 눈에 띄는 경력을 가지지 않았던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독일과 유럽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독일은 독일 나름대로 지난 20여년 간 통일을 위한 비용부담 등으로 힘들었고 앞으로는 독일의 대표적인 상품인 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로 대표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환기때문에 경제의 활력을 잃고 있어 앞으로의 향배가 궁금해진다. 난민문제를 비록하여 브렉시트, 남부유럽의 경제상황 등 돌발변수가 무척 많은데 세계 정치경제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정치권에서도 좋은 지도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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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상 수상 작가님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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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위엄 - 상 민들레 왕조 연대기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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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으로 세계독잗르을 놀라게한 켄 리우의 신작이라 이마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더욱이 그 책이 초한지를 SF화한 작품이라 엄청나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일단 1부의 1권을 읽은 후의 소감은 SF분위기는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한지 원작과 차이가 많지 않아 비행기나 전투함 등이 등장하지만 미래이야기라는 느낌은 들지 않고, 화성의 존 카터 같은 판타지 비슷한 작품이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초한지를 읽어본 기억이 남아있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이 인물이 초한지의 어떤 인물에 해당되는 지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데, 이 점은 책 읽는 잼를 깎아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초한지의 이야기를 완전히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 책의 스토리가 초한지와 다른 부분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으로 우미인으로 생각했던 인물이 삼국지의 초선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뒤통수를 얻어맞는 경우도 있었는데, 어쩐지 마블코믹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조합하여 마블 시네마유니버스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등장인물들 중 주인공 유방과 항우에 해당되는 쿠니 가루와 마타 진두는 초한지의 인물들보다 더욱 매력적이다. 쿠니 가루의 경우 유방의 장점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젊고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더욱 훌륭하게 나타난다. 마타 진두는 항우보다 더욱 당당한 전사로 그려지면서 어느 정도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주로 쿠니 가루의 이야기이지만) 모습도 보여 항우보다 약점이 적어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의 초반이지만 두 사람의 마음이 잘 맞아 이 시리즈에서는 원작과 다른 결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대도 생긴다. 이들과 함꼐 매력적으로 나오는 인물은 쿠니 가루의 아내 지아 마티자이다. 한량에 그칠 수 있는 쿠니 가루가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를 믿어주고 자신감을 심어준 현명한 여인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분명히 초한지와는 다른 설정인 것 같다.

 

젓가락을 쓰고 이야기의 배경도 그리 넓지 않고 중국을 그대로 연상시키는 점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위록지마같은 고사성어 이야기도 거의 그대로 사용되는데, 이런 부분은 과감히 변경하여 스페이스 오페라로 바꿨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내 자신이 너무 헐리우드 영화나 서구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려면 꼭 필요한 선택이었을 것 같고 아쉬운 점이다. 일단 원작보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니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며, 특히 장량이나 한신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보고 싶다. 쿠니 가루가 자신의 심벌로 생각하는 민들레가 결국 앞으로 건설될 나라의 가치관을 의미하게 될 것 같은데, 두 영웅의 대결말고도 수많은 민중들의 생각과 도 잘 살려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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