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두통이란 놈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봄 하늘은 왜 저리도 맑고, 바람은 또 왜 그리도 이쁘게 산들거리던지.
그 하늘 아래에서 그 바람을 쐬여보면 나아지려나 했죠.
잠시 맑은 머리가 되는가 싶더니 아직까지도 괴롭히며 미열까지 만들고 맙니다.
친구는 내일 속리산에 같이 다녀오자 하더군요.
몇 년전 겨울, 그 곳에 함께 올랐더랬는데
이 녀석, 고민거리가 생기면 불쑥 전화를 걸어서는 이렇게 떼를 쓰곤 해요.
연일 날도 좋고 하니 다녀올까도 했지만 두통 때문에 마음을 접고 말았죠.
산보다는 자꾸만 제주의 푸른 바다가 보고 싶네요.
제주에는 차도 별로 없고, 사람도 드문데 ...
그만한 여유가 생기지 못하면 무지개라도 보고 싶은데,
요즘 빗줄기는 무지개도 만들어 주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보고 싶은 것들을 바라볼땐 당신과 함께라면 좋으련만,
늘 곁에 있는 듯해도 아쉽기만한 당신.
오늘도 소리없이 다녀간 당신 발걸음의 흔적,
그 흔적을 처연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 사랑이 너무 작은 것은 아닌가 하고 미안해졌답니다.
그러나 내 그리움은 여전해요.
왠지 다른 그대,
말론 다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노래 하나와 무지개 하나 선물합니다.
Photo Mandoo_over the rainbow
Music 박주연_그댄 왠지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