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자라기
김진애 지음 / 서울포럼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김진애'
그 사람을 떠올리면 따라오는 단어가 있다.
'잘났다'
정말 잘난 사람들 중 하나이다.
빈정거림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느낀다.
이 사람을 '잘났다'라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김진애씨가 가진 실력이나 경력등도 한 몫을 하겠지만
내가 그녀가 정말 잘난 사람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그녀의 '당당함'과 '시원시원함'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 능력'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녀의 이러한 매력들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나 라는 약한 인간'을 제대로 길들여보자, 그리고
'나 라는 약한 인간'을 다독여주자"
이런 뜻에서 이 책을 쓴다고 밝히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멋진 구호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나는 나에게 있어 단 하나의 프로젝트이다.
나는 내가 다독이고 나는 내가 길들인다.
사람임을 즐기자,
사람됨을 맛보자!
사람성(性)을 키우자!
자라자!
배우자!
평생토록!(p13)

정체성의 위기, 자신 없음, 의기소침, 불안감, 깊은 흔들림......
요즘 내 속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모습들이 보인다.
어느 순간엔가 목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듯한 느낌,
그래서 아무런 이정표 하나없이 그저 흘러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지금이야말로 바로 내가 나 자신을 다독이며 길들이며,
사람으로 자라가야 할 시기라고 느낀다.

저자는 자신의 당당함과 시원시원함으로 자신의 자기 관리 능력을 이 책에 풀어 놓았다.
나 역시 나 자신의 방식으로 나 스스로를 다독이며 길들여 나갈 것이다.
자기 긍정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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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 지구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떠올렸다.
바비와 피터 패럴리 감독의 로맨틱 코메디로
카메론 디아즈와 맷딜런, 벤 스틸러 등이 출연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영화를 떠올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순전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메리에게 푹빠져 버린, 그래서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
남자들의 모습과
이 책에서 해부되어 보여지는 남자들의 모습에서 일말의 연관성을 느낀 이유도 있고
영화의 구성에서 보여주는 고대 그리스 의상을 차려입은 중창단(?) 의 간헐적 등장과
이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알크메네의 신화에 기반을 둔 희극에서
구성상의 유사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 까닭도 있다.
아무튼 영화와 책 둘다 유쾌하게 보고 흥미있게 읽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남자는 어떻다, 여자는 어떻다' 라는 식의 일반화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여러가지 특성들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개인의 특성이고 성격일 따름이라 생각하고
여성성과 남성성을 구분하여 일반화 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 남자와 여자간에는 서로 다른 생리적, 정신적인 구조가
있다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할 만한 충분한 지식과 논리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서로 다른 생리적, 정신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함으로써 서로에 대해 잘못된 이성관에서 벗어나고
그리하여 서로 완전한 인격체로서 진정한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가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리적인 구조의 차이야 근본적인 것이지만
정신적 구조의 차이는 아마도
생리적인 차이(호르몬의 영향 등)와 사회적인 양육방식의 차이,
각각의 성에 대해 기대되어지는 것들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도저히 화합할 수 없는 그대가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는 그대,
그리하여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는 그대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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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치 사전 아름다운 가치 사전 1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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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습도와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힘든 일들로 인해 요즘의 나는 '뾰족이'였다.
누군가가 조금만 건드리면 사정없이 찔러 버릴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는
별 일 아닌 것들에도 쉽게 자제심과 평정심을 잃어버리기도 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날씨 탓이라고는 돌려버리며 합리화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가장 무서운 것은 내 아이 '달콤이의 눈' 이었다.
엄마로서 달콤이에게 부끄러운 것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을 때
정말이지 아름다운 책 한권을 만났다.
'뾰족이'가 다시 '맑음이'가 될 수 있는 힘을 주는 그런 책을......
밤늦도록 이 책을 읽고 여러가지 생각들에 어제밤은 거의 잠을 설쳤었다.

24가지의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아이들의 시각에서 여러가지로 정의내린 이 책은
제목처럼 아름다웠다.
김은정씨의 따뜻한 삽화와 채인선씨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신기하게도 스르르 풀어져서는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읽고 자란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은
왠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세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도 했고(^^)......
내 스스로 나의 상황에 맞게 가치를 새롭게 정의 해보기도 했다.

믿음이란,
달콤이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잘 해낼거라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내가 미리 앞서 간섭하지 않는것

인내란,
화가 나는 일에 잠시 쉼표를 찍고 웃어 주는 것

자신감이란,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어서 스스로를 지키고 살필 줄 안다는 믿음

유머란,
힘든 것들도 언젠가는 끝이나고 잘 될것이라는 것을 알고 웃을 수 있게 하는 힘
인생이 조금 더 즐거울 수 있게 해주는 힘

배려란,
달콤이가 증조할머니를 부축해서 아침 산책을 나가는 일
(달콤아! 엄마는 달콤이가 증조 할머니 바람쐬는 것을 돕는 것이 기특하다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칭찬해주지 못했네. 이 북글을 빌어 엄마가 달콤이를 많이 많이 칭찬해)

성실이란,
아무리 졸리고 피곤해도 그날 해야할 일은 꼬박꼬박 잘하는 것

이해심이란,
내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눈으로 바라 보는 것

이렇게 스스로 정의를 내려 보기도 하고
앞으로 아이와 이 책을 앞에 두고 하게 될 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즐거웠다.
'아이들에게 이런 개념에 대해 미리 가르쳐 주지 않은 채 사건이 터진 다음에야 야단을 쳤다'는
작가의 후기가 이렇게 마음을 때릴수가 없다.
아름다운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다시 한 번 이런 가치들이 내 생활에서 일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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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으로 나들이 2005-08-3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 가족 가치사전을 만들어야겠어요.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비로그인 2008-07-1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빛나되 눈부시지 않기를 - 첫째권
윤재근 / 디자인하우스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고사관수도-강희안

요 몇일 정말이지 더웠다.
이글거리는 날씨에 심신이 지쳐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하던 중에
오늘 내린 빗줄기는 참으로 시원하고 통쾌했다.
남들의 수근거림이나 손가락질, 또는 산성비 걱정따위는 접어두고
그냥 그 빗줄기 속에 고스란히 서있고 싶은, 온 몸으로 그 빗줄기를 느껴 보고 싶은,
그 유혹을 참아 내느라 무던히도 힘들었었다.

이 책은 무더운 날씨에 한 줄기 시원한 빗줄기같은 그런 책이다.
무더위에 지치고 짜증이 날 때
옛 성현들을 모시고 듣는 말씀은 나를 시원한 계곡의 어느 정자쯤으로 이끌어 준다.
그래서 한 여름, 내 가방 속에 고이 모셔지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관자, 근사록, 장자, 논어, 사기, 노자 등의 25권의 고전에서 뽑은
99가지의 이야기와 10가지의 살펴둘 인간형으로 꾸며진 이 책은
윤재근 교수의 명쾌하고 쉬운 풀이로 틈날 때 잠깐씩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좋은 책이다.

광이불요 (光而不耀 )는 '노자'에 나오는 말이다.
잠시 윤재근 교수님의 풀이를 들어볼까?

새벽 동녘하늘을 타고 오는 빛살이 미명(微明)이다.
어둠을 서서히 밝혀주면서 한낮이 되게 하는 미명.
그것은 서둘지도 않고 제 자랑을 하지 않는 마음과 같다.
미명이 광명이 된다는 것은 꽃씨 속에 꽃이 숨어 있는 것과 같다.(p.68)

밝게 빛냄을 사납게 하면 눈이 부셔서 볼 수가 없다.
볼 수 가 없다면 찾을 수가 없다.(중략)
진실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이는 바로 나 자신이다.
이렇게 하자면 내 마음을 눈부시게 자극하지 말라.(p.69)

빛나되 눈부시지 않게 내 마음을 맑게 하여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찾으라는
그리하여 미명이 광명이 되고, 꽃씨가 꽃이 되라는 말씀,
옳고 또 옳은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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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음악축제 순례기
박종호 지음 / 한길아트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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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학창시절, 시험때가 되면 왜 그다지도 하고 싶은 것들,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지는 지......
무엇인가 급하게 해야만 하는 것들이 생기면 꼭 그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른 하고 싶은 것들이 마구마구 생겨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신경써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도 여유 부리며 책 한권을 잡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그래서 사는 모습이
어찌보면 신선 놀음을 하는 듯, 또는 우리 선비들의 유유자적 공부하던 모습을 보는 듯
부럽다 못해 질투심마저 생기는 풍월당 박종호씨의 책이다.
10년간 자신이 직접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유럽의 음악축제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각각의 음악축제의 성격과 티켓 구하는 방법, 개최지까지 가는 방법 및
근처 둘러 볼 만한 곳들의 정보들을 알려 주고 있다.
음악 하나 때문에 낯선 곳을 헤매고 다니는
저자의 용기와 무모함에 그의 음악에 대한 진한 사랑이 느껴졌다.

이곳에서 느끼는 지적이고 예술적인 감흥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것이 된다.
루체른의 비싼 티켓과 물가로 지갑에 돈은 다 떨어졌어도 진정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p. 181)

저자의 이와 같은 고백부분에서 나의 부러움은 극치에 다달았다.
무엇을 하던, 이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얻을 수 없는 향기가 나는데
그의 문화적 향기가 부럽고 부러울 따름이다.
나는 어떤 향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수년동안은 내가 유럽에 음악들을 찾아 가기는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그의 경험에 기대어 이미 나의 마음은 그곳들을 서성인다.
브레겐츠의 호상무대, 프라하, 인스부르크의 고음악 축제등등
오늘 밤, 난 헨델의 '리날도'(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에서 전통적으로 공연되는 버전)를
플레이어에 걸었다.
마릴린 혼이 리날도를 연기하고 체칠리아 가스디아가 알미레나를 연기하는 공연 실황이 담긴
이 CD에서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가 흐르고 있다.
애잔한 음이 내 마음을 파고 들어 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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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2005-08-23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충분히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