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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character traits 란 말이 나왔다. 처음도 아니지만 이번에도 조금 더 자연스레 그 말을 받을 수 없을까 몇 개의 후보 말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다가, 스누피 그림이 함께 실린 책 제목에 이 말이 실려 있는 것을 웹에서 봤다. 작업하면서 한 몇 번, 이 책은 아주 먼 옛날 NL-PD 로 서로 싸울 때 그 중 어느 한 편에 딱지 붙이곤 하던, 칭찬도 됐고 욕도 됐던 성품론 이름표 생각이 나네..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다시 났다.   

 

 

오늘 남은 책 분량을 다 옮겼다. 지금까지 한 것 중에 가장 길었고 저자의 말대로 뒤로 갈수록 어려운 내용이라서 나도 모르게 마감처럼 정해졌던 시간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실제로 예상이 깨진 것은 어제 인터넷 신문에서 본 기사들과 녹취록 공개 전후의 일들을 따라간답시고, 평소랑 다르게 어제와 오늘에 걸쳐 하면 된다고 정한 것을 지키지 못해서 그랬다.  어쨌든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2470

오늘 초벌을 마친 기념으로 올려 보는 노래다. 원래는 The Czars Goodbye를 올리려고 했는데 작업하며 듣기에는 좀 무겁길래 바꿔 들었다.  다정한 안녕이라니 제목도 좋고.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3068

 

 

 

수정 자체가 의미 있다기 보다는 좀 돌아보면서 훗날 할 공부 예습삼아 정리해 두려는 것들은 아직 몇 번 남았으니까 천천히 고치고 기록하도록 하고, 오늘은 하던대로의 후기.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엉성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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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rt III. Rationality The final section of the book is on the ‘rationality of morality’ in relation to virtue ethics, the question of whether there is any ‘objective’ criterion for a certain character trait’s being a virtue. Character traits 는 앞으로 (성격기반, 인격의 특성, 성격적 특성 성품 인품 중에서) 인격적 특성으로 옮길 생각이다.   

 

2.       The standard neo-Aristotelian premise that ‘A virtue is a character trait a human being needs for eudaimonia, to flourish or live well’ should be regarded as encapsulating two interrelated claims, namely, that the virtue benefit their possessor, and that the virtues make their possessor good qua human being (human beings need the virtues in order to live a characteristically good human life). These are separately discussed in the first three chapters of this part, and eventually brought together at the end of final one. 다루기 힘들었던 문장들. 먼저 Standard 는 지난 번에 이어 마땅한 번역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사전적으로 표준하면 고민할 이유가 없는데, ‘표준 전제라는 말이 너무 어색해서 그런 것 같다. 이럴 경우 사전적 의미를 번역자가 다르게 받아도 될런지, 꼭 그럴 필요가 없고 처음부터 그런 습관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확신은 없다.  

 

3.       신아리스토텔레스주의가 전제한다는 덕에 대한 저 구절은 나름대로 옮기는데 시간을 들였는데.  덕은 인간이 참 행복eudaimonia을 위해서, 영화롭고, 잘 살아가기 위해서 갖출 필요가 있는 인격적 특성이라고 해 놓고 보니 또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Characteristically good 는 지난 번처럼 특징적인-> 그다운 -> 따라서, 인간다운 삶 으로 옮겼다.

 

 

4.       In these chapters I express disagreement with two main schools of thought. I assume, rather than argue for, the view that it is a mistake to suppose that ethics can be given any sort of foundation ‘from the neutral point of view’.  I assume that ethical thought has to take place within an acquired ethical outlook. However, despite disagreeing with those who seek to provide such a foundation, I do not take up the other familiar position which locates all fundamental ethical disagreements in disagreements about values, which I also deny. Ethical disagreements can be seen to lie in disagreements about facts, albeit, frequently, rather odd facts.

 

5.       Express 피력하다로 받았는데 괜찮다 싶었고, 하지만 어떤 문장에서 문장을 맞추려고 실제 그 말의 어조를 넘는 강도나 느낌의 말을 빌어와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이때 한 번 더 들었다. 이번 작업에서 알게 된 큰 하나는 내가 매일매일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접하는 번역된 글들이 실은 너무나도 주관적인 번역을 거친 글임을 그 자체로서 알게 되었다는 것 같다.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눈으로 일일이 볼 때의 느낌과 참 달랐다. 번역문을 볼 때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거나, 남의 번역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역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깜짝 놀랐다거나 실망했다거나 부러움을 느꼈다거나 배웠다거나 하는 느낌들을 겪어 보면서 내게 소용이 닿는 경험으로 살게 된 것 같다. 

 

6.       저 위 문장의 세 번째 밑줄친 문장은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몇 번을 꼬였다. 단순하게 되어서 잘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렇게저렇게 해 봐도, 내가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혼동이라서 그럴 때는 차라리 단순하게 직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옮긴 것 뿐이다. 윤리를 바라보는 이견들이 사실을 보는 관점 차이에 있다는 말은 알겠는데 왜 그것이 상식을 벗어나는 기묘한 일인지, , 그 기묘함이나 상식 밖이 무엇 때문에 이상한지를 깔끔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7.       Chapter 8. The Virtues Benefit their Possessor. Some familiar objections to the very idea that the virtues on the standard list benefit their possessor can quickly be cleared away.  아마도 처음 느끼지 않았나 싶은데, 이 부분부터 아래의 설명들을 적을 때는 저자가 꽤 적극적으로 글을 쓰네 싶었다. 태는 수동태지만 실제로는 편을 가르고, 그만큼 강하게 선이 그어지도록 문장이 이해되게끔 글을 써 내려가더라고 해얄까. 어쨌든 cleared away 에서 저 말을 the objections –cleared away  끝낼 수 있다-> 무릎을 꿇게 할 수 있다-> 무력화시킬 수 있다 등등 뭘 써도 좀 튀고 격한 듯 해서 이것저것 해 보다가, 결국은 그 뒤의 문장들을 읽고 그 어조에 맞춰서 내 편 있는데로 넘어온 세력들을 물리쳤다 또는 쫓아보냈다로 결정했다.

 

 

8.       We may also note that, when we consider the claim in the context of brining up our own children or reflection on our own lives, rather than in the context of trying to convince the wicked or the moral sceptic, we believe it.   이 문장을 어떻게 받을까 끙끙대다 어느 순간에, ‘이 분도 꽤 행간을 읽으라고 시키시네..’ 싶어지던 구절이 이거였다. 의무론 공리주의처럼 여기서도 저자는 두 입장을 놓고서 따지고 있는데, 내용이야 잘 모르겠지만 그 하나하나를 the wicked the sceptic 으로 받아서 이중은유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내 착각일 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놓고보니 그 앞선 문장에서의 cleared away 의 의미도 더 잘 다가왔다. , 우리가 볼 때 영 아닌 입장들이 틀렸다고 입증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그러고 있을 때 보다는 (말 귀 못알아 듣는 사람들에게 수고를 들이기 보다는, 우리들 스스로를 성찰하고 덕을 스미게 하는 돌봄을 줄 때 덕의 의미와 중요성이 내게 더 잘 배어들게 된다..의 의미로 받고 옮겼다.그래서 wicked 를 심술궃은, 못된, 사악한 중에서 뭘 해야 하나, 처음엔 강한 톤의 사악한을 제쳤다가 이 부분을 이런 식을 이해하고 나서는 (도덕적으로) 사악한으로 아래에서는 받았다.

 

9.       According to Phillips and McDowell, we believe it in so far as we are virtuous, because we have special conceptions of eudaimonia, benefit, harm, and loss, which guarantee its truth. Hence any appeal to the sort of facts that Hare and Foot give in support of the claim are irrelevant. I agree with them that there is no discerning the truth of ‘the virtues benefit their possessor’ from a neutral or wicked standpoint, but not with their explanation. The sorts of facts that Hare and Foot give form essential support for the clam, and are essential to our inculcating virtue in our children. However, they are odd facts, which philosophy has, as yet, no easy way to classify. 너무 기본적인 뜻을 몰랐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Appeal 을 좋은 뜻으로만 해석해 왔던 것 같다. 이 문장에서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말이 통하지를 않았고, 그러다 퍼뜩 야구나 그런 스포츠 경기에서 항의하고 그럴 때 appeal 한다고 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 봤고 항의, 항소의 의미가 있는 것 확인했다. 문제는, 설령 그렇다고 해도 저 밑줄친 부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는 거다. 왜 그 문장이 앞의 문장과 연결되는 것인지를, 즉 왜 HENCE 가 나와서 연결해 주는지를 모르겠다.  

 

 

10.    Chapter 9. Naturalism. There is another way of interpreting the premise that the virtues are those character traits a human being needs for eudaimonia, to flourish or live well, which has it expressing a form of naturalism. 자연주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정말 적어서 주로 의료계열이나 생존/적자/약육강식의 논리로 사회를 보는 사회이론들의 경우 이 자연주의를 바탕에 깔고 분석하는 경우 전제하는 자연주의론을 염두에 두면서 말을 옮겼다. 그래도 이 부분은 좀 나았고..

 

11.    We interpret it as saying that the virtues are those character traits that make a human being a good human being—are those traits that human beings need to live well as human beings, to live a good, characteristically human, life. Ethical evaluations of human beings as good or bad are taken to be analogous to evaluations of other living things as good or bad specimens of their kind. The analogy is instructive, because it reveals that several features of ethical evaluation thought to be peculiar to it, and inimical to its objectivity, are present in the quasi-scientific evaluation even of plants.

 

12.    밑줄친 부분이 참 이해가 안 가서 이래봤다 저래봤다 하다 역시 이럴 때는 단순하게, 로 그렇게 옮겼다. Inimical objectivity 가 모두 문제였는데, 나는 처음에 저 objectivity objection 인 줄 알고 쉽게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 나에게는 고유하되 남 ()에게는 해로운으로. 그런데 그게 아니고 객관성, 객관적 실재의 objectivity 가 되어서 헛갈린 것 같다.

 

 

13.    Chapter 10. Naturalism for Rational Anmals. However, the analogy can only be pushed so far. Ethics is not a branch of biology. Other living things have characteristic ways of going on that they cannot choose to change, against the background of which they can be evaluated as good or bad specimens. But in so far as we have characteristic ways of going on, we can intelligibly ask ‘Is that a good way to go on?’ of almost any of them and look for ways of changing it if we think the answer is ‘No’.

 

 

14.    Hence it can be rightly claimed that ethical naturalism, construed as the attempt to ground ethical evaluation in a scientific account of human nature, is a misconceived enterprise. But that is a far cry from claiming that no account of human nature can be objectively well-founded and moving straight to the idea that any conception of it is as good as any other. 이번에 또하나 알게 된 것은 내가 ,rightly 란 말, right 란 말에 무척 취약하다는 거였다. 이 말은 나올 때마다 옳다/정당하다/제대로다/맞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게 된다. 이번에는 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다로 했는데 그거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영문을 읽을 때 사전을 찾거나 하지 않고도 큰 어려움 없이 읽어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런 내 생각이 참 이상한 생각이었다.

 

15.    말 나온 김에..아마 다음부터의 글에서 한 번쯤은 더 언급될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이번에 하얀 책 옮기면서 했던 제일 깊고 컸던 생각은 난 정말 날 너무 모르는구나..’ 였다. 그 모름의 대상은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혹은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욕이기도 했고,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자신감/늘 애매함 이기도 했고 또다른 의미에서의 자기승인/겸손/위선 이기도 했고 여러 번, 아주 다각도에서 느꼈다. 그 끝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아직은 결심의 점에 다다르지 못한 것들이지만 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정말 남달랐다.

 

 

16.    Chapter 11. Objectivity. The two different interpretations of the premise that ‘a virtue is a character trait a human being needs for eudaimonia’ can ultimately be seen as interrelated, for both rely on the idea that our nature is such that the virtues, as we know them, suit human beings.  역시 애매했던 문장. 나는 이 문장이 일종의 성선설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꼈고 그래서 suit 의 의미를 인간에게는 덕이 어울리고, 그런 것이 인간의 본성이니라..의 어조로 받았다. 그렇게 두었으면 되는데 as we know them 이라는 말이 자꾸 걸려서, 혹시 덕을 가지면 좋아진다는 그 의미인가 싶었고, 다시 문장을 알다시피 덕은 인간을 만족시킨다(좋게 해준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로 했다가 <- 이 경우는 말이 되지 않아서 고쳤다.

 

 

17.    This fact, if it is a fact, is a highly contingent one. It is a contingent fact that we can, individually, flourish or achieve eudainomia, contingent that we can do so in the same way as each other, and contingent that we can do so all together, not at each other’s expense. If things had been otherwise then, according to the version of virtue ethics presented here, morality would not exist, or would be unimaginably different.  나는 여기서의 contingent 를 조건부나 우연의 의미 말고 불확실성 또는 철학에서 경험명제라고 하는 그 의미로 받았다. 그랬던 것은 뒤 문장을 보면 틀린 것 같지 않다. 문제는 if 이하인데 나는 if –otherwise then, 에서 왜 otherwise 가 나오나 if 가 있는데 그냥 not 을 쓰지 않고서..가 의문이었고 혹시 다른 뜻이 있는지 확인을 여러 번 한 뒤에, 아무래도 여기서는 otherwise if not 이라기 보다는 그냥 다른, 그와 다른의 의미인 것 같다고 직감적으로 번역을 했다.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도 이렇게 문장의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 머뭇거리듯 옮긴, 이번 작업은 대체로 그랬다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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