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상세한 후기를 쓰기가 좀  어려운 시간인 듯하다. 지난 번하고 이어지는 내용이라서, 옮겨 가며 기록해 보고 싶었던 대부분의 내용은 이전 후기에 담겼으리라 생각하고, 하루 넘길 뻔 하다 해 올릴 수 있었다는 데 마음을 더 두고서 짧게나마 적어 본다. 모자란 내용이 있다면 다음으로.  

 

위의 그림은 본문에 나오는 phronesis 로 그림 검색을 해서 찾았는데 매우 도식적이기는 해도 뚜렷해 보이길래 저장을 해 왔다. 실제로 이번에 옮기면서 제일 많이 생각했던 내용이 이 실천적 지혜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가을 다 가는 시간에 듣는 비틀즈 앨범 한 장정도로 해서 올리고 싶었는데 마음 보다 훨씬 소박하게 됐다. 비틀즈 커버 곡들에 잠시 흥미를 가졌던 적이 있기도 했고, 요즈음이 클래식 기타 소리가 깊게 들리는 때인 것도 같고 해서 약간 멋적기는 하지만 옮기는 일 반 넘긴 자축한다고 해 봤다. 꽤 많은 클래식 기타 연주들이 있었는데 일일이 들어 본 뒤에 내 귀에 좋은 것 같아서 골라본 몇 곡.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76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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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ne important fact about people's virtue and vices is that, once acquired, they are strongly entrenched, precisely because they involve so much more than mere tendencies to act in certain ways. 이 문장에서는 ‘acquired’ ‘entrenched’를 자연스레 풀 수 있는 말을 찾느라 곰곰했었다. 이것저것 해 봤지만 다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꾀도 아닌 어떤 생각이 하나 들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적인이란 말을 떠올렸다가 습관으로 사전을 찾아 봤다. 그 결과가 아래이고 덕분에 습관에 대한 여러 용례도 봤고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아도 획득하게 되면’ ‘둘러싸게 되어서류의 많이 어색한 직역을 좀 순화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Acquired 는 들이다로 찾은 뒤, 자칫 뜻이 정확히 맞지 않는데 다만 우리말을 선호하겠다고 해서 옮기고 싶지는 않아서 국어사전으로 다시 확인을 거쳤다.

 

물들다-들어, -드니, -드오〕「동」「1」【으로】【-게】 빛깔이 스미거나 옮아서 묻다.2」【/에게】 어떤 환경이나 사상 따위를 닮아 가다.악에 물들다/자본주의에 물들다/나쁜 사상을 가진 사람에게 물들다/특히 한때 사학(邪學)물들었던 사대부들이 개심하고 있음은 경사스러운 일인 줄 압니다.

 

habit 【명사】 <custom, usual manner> 습관, 버릇.

acquire[develop, form, pick up] a habit 버릇(습관)을 들이다;

make a habit of smt. …하는 습관이 들다./get[fall] into a habit 습관이 생기다.

break[shake] a habit 버릇을 고치다;get out of a habit 습관에서 벗어나다;

kick the habit ((속어)) 나쁜 습관을 버리다.

an entrenched fixed, ingrained] habit 몸에 밴 습관;

by force of habit 습관에 의해. 습관적으로.

out of habit (평소의) 버릇대로.

 

1.       Each of the virtues involves getting things right, for each involves phronesis, or practical wisdom, which is ability to reason correctly about practical matters. 이 문장을 읽을 때 하얀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그리고 책을 읽고 감상에 불과한 소감의 글을 썼던 때가 기억이 났다. 그때 나는 practical wisdom 에 대해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쉬움의 변을 적었었다. 철학의 문외한으로서 실천적 지혜라는 말 자체가 금새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그것은 나의 부족이라기보다는 말이 잘못 옮겨졌거나 필요한 설명이 빠져 있어서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 처음은 원문을 읽을 때 그 개념이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사전을 펴서 우리말 번역어를 보고, 그러나 여전히 뜻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였다.

 

2.       그때의 나의 애매한 느낌을 이제 풀어 본다면, (1) 이 책에서(혹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이론에서) 덕과 지혜의 관계가 어떠한가? 하는 것과 (2) 이 말은 실천적 지혜가 아니라 실천을 요하는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의 분기, 응용, 특화된 지혜 쪽의 의미가 더 맞는 것은 아닐까 정도였다. 2 를 먼저 언급한다면, 나로서는 실천적 지혜라고 하면 비실천적 지혜도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얼핏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지혜에는 지의 지혜가 따로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다시 공부해 가다 보면 좀 더 이해가 가게 되리라 생각하고 미뤄두기로 했다. 그런데 (1)에 대해선 책을 다시 보게 된다고 해도 잘 모를 것 같다. 내가 조금 혼동스러운 부분은 이렇다. 본문을 보면 “Each of the virtues…involves phronesis, or practical wisdom” 이라고 했는데 저 involves 의 의미가 포함, 즉 덕>실천적 지혜 인지 덕≠(이 부호가 아니고 같음의 부호인데 못 찾겠다) 실천적 지혜인지가 분명치가 않았다. 여기에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나온 덕의 개념까지 헛갈려져서 (거기서는 지혜를 큰 덕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미리 적어 본다. 

 

3.       확인차 검색해 본 웹의 여러 글 속에서 Phronesis 는 총명, 사려, 사리분별, 실천지 등 다양하게 번역이 되어 있었다. 아래는 참고한 내용 일부  

 

4.       그리스의 지혜Sophia, phronessis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지식episteme하고는 달리 실생활과 연관되어, 특히 폴리스와의 연관 속에서 이해되었다. 탈레스가 현인sophos 있었던 것은 그가 사변적인 세계를 가진 최초의 철학자라기보다는 실질적인 여러 능력으로써 사회의 갈등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준 모종의 정치사회적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스에서의 지혜란 노모스nomos 문제로서 대립적인 힘과 수단들을 조화시키고 통합함으로써 폴리스 내의 인간 질서를 정착시키는 힘으로 이해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6권에서 논의되는 practical wisdom 이라는 말도 국내에서는 대개 '實踐知'라는 번역어로 사용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지를 가진 사람의 특징으로 "자기 자신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에 관해서 잘 살필 수 있는 것"을 꼽고 있다.

5.       In the case of generosity this involves giving the right amount of the right sort of thing, for the right reasons, to the right people, on the right occasions. 이 문장에서는 right 를 적절한, 맞는, 올바른 중에서 어떤 것으로 옮길 때 생각하다가 위에 나온 ‘reason correctly’ 와 같이 맞는으로 옮겼다. 계속 적당한이란 말의 어감이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한영사전에서 적당한을 넣었을 때 (당연하게도)  suitable appropriate 들 뿐인 것을 보고 고르지 않았다.

 

6.       generosity dose not require me to help support someone who is simply bone idle, nor to finance the self-indulgence of a spendthrift.  Any virtue may contrast with several vices or failings, and generosity contrast not only with meanness or selfishness but also with being prodigal, too open-handed, a sucker.  여기서는 우선 bond  때문에 아주 황당한 오역을 할 뻔했다. 나는 처음에 bond idle 을 본드에 취해 늘어진 인간들로 (왜 그런 식으로 봤는지는 모르지만) 직관적인 직역을 했고 그런데 어쩐지 말이 이상해서 (본드 마신다고 도움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일갈을 당하면 저자의 위에서의 이야기와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아서) 사전을 찾았고 게을러터진의 의미인 줄 알았다.

 

7.       Several 의 경우는 보탬이 됐다. 평소 책을 보거나 저널을 읽을 때 several 은 내게는 거의 자동적으로 몇몇 의로 해석되던 말이라서 그 각각, 개별적인의 의미는 거의 떠올리지 않았었다. 이번 기회에 any-several 로 짝을 지어서 익혀 두면 좋을 것 같았다.

 

8.       Mean 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서, 자연스럽게 치사한으로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 치사함이 정확히 무슨 뜻의 말인지를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어사전을 찾아 보니, 쩨쩨한 것도 있지만 남부끄럽다는 의미가 꽤 많았다. 말 나온 김에 전에 어디선가 쫀쫀하다의 말뜻을 설명하면서 흔히 보아 온 쪼잔하다라는 말이 국어사전에도 어떤 사전에도 없는 말이라는 걸 알고서 약간 놀랐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그 말은 너무 익숙해서 우리의 일상어나 친숙한 말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느 국어연구가는 말 뜻도 모르면서 쓰는 우리말을 책으로 펴냈다고도 하는데 그런 책은 보면 좋겠지만, 보고 나면 괜스리 쉽게 쓰는 일상의 글들이 불편해질 것 같아서 괜히 짐지지 말자는 치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9.       치사하다 행동이나 말 따위가 쩨쩨하고 남부끄럽다. ¶그깟 돈 만 원 빌리는데 되게 치사하게 구네./난 여기 살아 있다는 게 부끄럽고 치사해서 미칠 지경이야.홍성원, 육이오/치사하게 살려 달라고 매달려 빌고 싶지는 않았다. 최인호, 지구인

 

10.    마지막으로 a sucker 는 사전적 의미는 모르는 게 아니었는데, 저 맥락을 살리려면 좀 더 인상이 강한 말이 필요한 것 같아서 웹문서 검색을 했고 그러다 봉이라는 표현을 봤다. 딱이라고 생각해서 추가를 했다.

 

 

11.    나에게 내가 건 마법이라고 생각하고, 이틀에 한번씩 걸리는 주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11월의 마지막 글인데 하물며..하며 몸을 추석이려고 할 때 건강하고 평안하게, 그리고 정했다면 군말없이로 압축해서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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