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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서
빅토리아 알렉산더 지음, 이지수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20세기 여자와 19세기 남자가 만난다면...
이런 류의 소설은 참 많았다. 반대로 20세기 남자가 19세기 여자를 만난 소설은 읽어본 기억이 없다. 아마도 우리는 신사의 시대를 그리워하나보다.
이 책과 같은 류의 많은 책들에서 보여지는 여자들은 약간은 소극적이고, 도대체 현대 여성이라는 맛을 느낄 수가 없었으며, 남주의 강압적인 면 아래에서 깨갱 했던 것이 다였다. 하지만 이번 여주인공은 그렇지 않다. 정말 1995년도의 26살 여자 답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한다. 그런 표현이 일부러 우리를 웃기려고 하는 인위적인 게 아니라 정말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말이어서 더 재밌다. 그래서 자신의 사랑에도 당당하다. 하지만 함 생각해보시라. 여동생 있는 앞에서 "어머 우린 이미 자는 사이에요" 라고 말했을 때 여동생의 반응을.. 완전 코미디지 않나...
남주는 정말 귀엽다. 막말을 해대는 여주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하기도 한다. "당신이 쓰는 언어는 천박하오!" 라고. 번역하신 님의 솜씨가 한껏 묻어있는 대목이다.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너무너무 생생하고 웃기다.) 귀엽고, 이시대의 몸짱이며 국가 공인 꽃미남이라고 여주는 생각한다. 게다가 현대 남성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현대 여성에 대해 이해심 많고 (이해하려고 정말 노력한다). 사랑을 추구하는 남자여서 둘이 정말 천생연분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에필로그에 둘이 자식 4명을 낳고 잘 살았지만 현대로 온 리디아가 한번 쯤 리지우드 백작가를 찾아가서 보는 얘기도 읽고 싶다. 자신이 떠난 후에 새언니와 오빠가 어떻게 역사를 이루었는지를 보면 리디아도 가슴 찡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