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기둥 캐롤
슬기둥 노래 / 신나라뮤직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어째서 음반 앞에 수입이라고 붙었는지 모르겠다. 슬기둥이 외국에 많이 알려져서 외국에서 음반낸것이 역수입이 되었나? 나온지 꽤된 음반이니까..가능할수도 있겠다 싶으면서 어쨌든 신기하다.
크리스마스 근처에는 수많은 캐롤음반이 쏟아져나오는 것 같다. 그냥 컴필식으로 가수들이 모여서 부르는 것은 꼭 나오는데 솔직히 난 그런 음악은 관심이 없다. 좋아하는 가수라면 그리고 뭔가 다르게 편곡된 것이라면 상관없는데 그저 조용하게만 부르는 캐롤은 그냥 클래식에서 고르는 것이 훨씬 성스럽고 고요하고 안정적이고 듣기도 좋기 때문이다. 어쨌든 왠만한 캐롤음반은 내귀를 사로잡지 못하는데 이 음반은 상당히 내게 생소로웠다. 국악 캐롤이라니...국악기로 어떻게 연주했는지 일단 궁금했다. 국악악기로는 일단 빠르게 연주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더더욱...뭔가 활기찬 느낌의 캐롤과의 갭도 있을 것 같았고...그런데 이 음반을 듣고 많이 놀랐다. 생각보다 상당한 스피드감으로 국악기 특성을 살리면서 가볍게 연주하기 때문이다.(물론 전자악기만큼 빠르거나 하진 않고 정악연주에 비해 상당히 빠른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국악기 특유의 그 고즈넉한 깊이있는 느낌이 살아있는데 국악으로 편곡된 캐롤의 그 차분함과 흥겨움..상당히 괜찮았던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