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나 한국이나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에...음...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지음, 조경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이 책은 독일에 사는 한 가정주부가 쓴책이다. 자신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만나게 된 다양한 선생님들을 통해 그들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특별한 내용은 없다.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것을 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너무나도 공감했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부모님들은 교사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주고 지식과 정서, 교양등에서의 교육을 하고 동기부여같은 것을 초점을 맞춰주길 원하는데 실제 그런 교사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요지이다. 선생님말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이상한 생각을 주입하거나 학생들의 인격을 모독하면서 나름대로 공무원이라는 신분때문에 잘리지도 않고(저자가 교육감에게 편지까지 썼는데도 그 선생님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벌만 받고 다른 학교로 옮겨갔으며 저자에게 변호사를 통해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을 보냈다고 한다.) 가끔씩은 이러저런 이유로 수업도 피하면서 선생님으로서의 특권을 잘 누린다는 것이다.(학생이 공부를 잘하면 선생님탓이고 못하면 부모님이나 학생탓이라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음.) 아울러 책뒷부분에는 한국의 현실이 담겨져있다. 교원평가제라든가 5년만 지나면 기존의 선생님과 같아진다는 부분은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슬프기까지 하다. 그런 학교에서 생활했고 하고 있는 할..과거, 현재와 미래의 학생들이 너무 안되보인다. 사회는 많이 변했는데 학교는 아직도 많이 안 변하는 것 같다. 하여튼 내용적으로 그다지 독특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그런 마음속내용을 이렇게 책으로 펴낸 그 용기(자신의 아이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판서를 쓰다니)가 대단하고 독일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란 사실이 신기했다. 유럽은 그래도 뭔가 선진국같은 이미지에다가 논리적이라는 독일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사람사는 것은 어느 나라나 같나 싶다. 물론 교육감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는등 결과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할지라도 그 학부모가 뭔가 건의할 수 있는 과정적인 절차같은 면은 좀 부럽다. 우리나라는 큰 이슈화 되어야만 가능한 것 같던데....(저자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을 평가할 기회를 주고 학생, 부모, 선생님들간에 피드백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으면 싶다. 이 책이 나온지 근 10년쯤되어간다고 책서문에서 본것 같은데 독일은 현재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저자가 상당히 유명한 것 같던데..우리나라 교육계도 입시등만을 문제삼지 말고 이런 부분좀 문제삼아서 학교를 바꿔보았으면 싶다. 학교 다니면서 만났던 수많은 이상한 선생님을 생각하면 그 선생님께 배워야 할 수많은 어린 학생들의 미래가 상당히 암울해지는 것 같다.)

참고로 아무래도 교사비판서이다보니 학생들 자체에 대한 부분이라든가 부모님의 역활, 사회의 역활등이 빠져있어서 교사들이 좀 불만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제목이 교사 비판서니까....그런 내용만 있는 것이 당연하다 싶다. 아울러 교사들이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을 좀 바꿨으면 싶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그저 적당히 평범한 교사로 남는 교사의 무사안일주의, 교사가 자신만의 스타일만을 강요하는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솔직히 몇명의 학생에게불만이라면 뭐 그럴수도 있지만 다수의 학생들에게 불만이라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는 뭔가 열린 사고방식을 지녔으면 한다.(개인적으로는 기존의 교사중에 학생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이용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교사들은 좀 짤랐으면 싶기도 하다. 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p.s. 한국판을 내면서 저자가 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있다는 부분을 언급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죽어라 공부하는데 그렇게 못하면 그것이 더 문제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세종대왕님과 한글을 만든 학자들에게 고마워해야할 것 같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문맹율이 낮으니까..덕을 보지 않았나..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