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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열린 세계 현대사
기-파트리크 아제마르.세르주 코르델리에 지음, 권수연 옮김, 서정훈 감수 / 글담출판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신문의 국제면을 나름대로 열심히 읽는데 읽다보면 지면에는 매일매일 각 나라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등장한다. 문제는 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게 되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단지 현재의 상황만 알뿐...요즘 자주 실리는 중동쪽의 문제랑(고유가, 팔레스타인 문제), 동유럽의 여러 혁명, 남미의 반미물결, 중국의 동북공정등등...대충 어떻다는 것만 알지 그 역사적인 기원이라든가 원인 등등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따로 찾을 필요 없이 한권으로 다 정리가 된것 같고 청소년~~~으로 시작하는 제목이 왠지 아주 어렵거나 학술적으로 쓰이지 않았을것 같아서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일단 넘겨보니 글씨도 많지 않고 편집도 빡빡하지 않은 것이 보기에 상당히 좋아보이기도 했다.(물론 가격도 눈길을 끌긴한다.) 책 소개를 보니 프랑스에서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번역한 책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시각을 지닌 것 같긴해서 마음에 든다.(세계 현대사에 대해 잘 아는 편이 아니라 확신은 못하지만...부분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는데 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같은 것은 너무 사건 위주로만 다뤘다.-즉 왜 그들이 싸우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부족하다. 이스라엘을 뒤에서 받쳐주는 든든한 미국이야기같은 것도 빠진듯하고.) 참 보통 역사는 경제, 사회, 정치등을 모두 아우르는데 이 책은 정치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문화 예술등은 거의 없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제일 처음은 1945년 이후에서 현재까지의 세계사를 간단히 정리하고있고, 두번째부분은 대륙별로 크게 개관을 하고 나라별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인구, 면적, 경제규모등은 간단한 표로 그 나머지의 역사부분에 대한 것은 짤막한 문단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부분은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현대의 흐름을 이야기 하고 있다.(환경오염, 민족주의, 세계화, 여성의 인권문제 등등..)
개인적으로는 중간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특히 대륙별로 처음에 있는 개관부분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아시아를 종교별로 나누고 아직은 좀 복잡하고 전쟁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이야기..) 개관부분을 넘기면 대륙에 있는 나라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지도에서의 위치와 함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지리 공부도 많이되었다.(이 책을 통해 그 유명했던 아프가니스탄의 위치를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파키스탄과 인도 근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대충 어디에 붙어있는질 알게 되었음.) 그리고 현재 그 나라(?)의 분쟁거리등의 것을 간단히 잘 설명하고 있는데 신문의 국제면에 나올 법한 것들은 거의 다루고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웠다.(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패, 페루의 후지모리 대통령의 이야기, 쿠바의 독재자 등등..) 잘 모르는 나라들이지만 그들의 현대사를 간단하게 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달까나?(개인적으로는 특히 아프리카부분이 신기했다. 아프리카는 그저 기아, 야생동물만 떠올렸는데 생각보다 유혈충돌이 많았다. 독재자들도 많고..)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프랑스의 출판사라서 그런지 아니면 강대국들이 유럽과 북미쪽에 있어서 그런지 유럽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지만(뭐 신문에도 그들이야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그외 나머지 나라(제 3세계)는 너무 분량이 적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프리카나 오세아니아 근처의 나라들은 그냥 1줄로만 설명이 끝나는 나라들도 있기 때문이다.(그래도 현재의 문제들은 잘 짚어낸것 같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중화사상, 일본의 군비증강, 미국의 국제전범재판소와 대기오염협약거부등등..)
이 책을 통해 레바논이 페르시아만의 금융중심지이고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한 것이 1950년대란 사실등의 신기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는데 약 100년전쯤에 간도를 빼았긴 우리나라가 생각나서 상당히 안타깝다. 얼마전에는 티베트를 직통으로 하는 기차까지 만들어서 더더욱 지배를 견고히 하려고 하던데..에휴...
마지막으로 한국사람이다보니 한국에 대한 부분이 무척 궁금했는데 우리나라 부분은 아무래도 좀 복잡한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좀 분량이 되긴 하는데(김대중과 김영삼대통령이야기와 급속한 경제성장에 대한 것이 위주이고 광주사태같은 것은 그다지 자세히 다루진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태를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진 않은 것 같다. 즉..중국의 동북공정, 일본과의 독도관련내용, 위안부같은..그다지 국제적인 문제가 안되서인가?
p.s. 8절 스케치북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의 손을 벨 정도로 반질반질한 종이로 된 책이다. 사진 많이 들어간 그런 종이로 된...두껍진 않지만 크기때문에그냥 막 들고 다니면서 보기엔 좀 나쁠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책 내용을 보면 2003년까지의 이야기밖에 없는데 아마 2004년근처에 쓰여진 것 같다.(프랑스의 그 아랍계 프랑스인들의 폭동등에 대해서는 들어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신기한 것....유일하게 핀란드만 세계적인 통신회사 노키아가 있다라고 설명을 해놓았다. 다른 나라의 기업은 쏙 빼놨던데....노키아가 대단하긴 하지만서도 국제사에 들어갈 정도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