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줄 꽂아놓고 - 옛사람의 사귐
이승수 지음 / 돌베개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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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고사성어인 백아절현이 떠올랐다. 자신을 알아주던 친구가 죽어 더이상 연주를 하지 않겠다나 하면서 줄을 끊어버렸다는 우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읽어보니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의 우정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제목인 거문고 줄 꽂아놓고는 거문고를 연주하려고 준비를 해뒀는데 그것을 즐길 친구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지만서도..

이 책은 주로 조선시대 유명인들의 우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항복과 이덕형은 당연히 나오고(개구쟁이로 소문난 그들의 만남이 사실은 17살인가 이후라고 되어 있던데....그러면 그렇게나 많이 알려진 일화들은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설마 17살때 그렇게 했을까나?) 허균과 매창등 꽤 잘 알려진 우정들이 나오는데 대체적으로 사상은 달랐으나 친구로지냈던 인물들이 많이 다루고 있다. 그래서 좀 놀랐다. 뭐랄까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있고 조선시대 여러당쟁등 때문에 소위 줄을 잘못서서 죽은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던데 서로 반대편에서 친구로 지내기 쉽지 않을 것 같기때문에 그들의 목숨건 우정(?)이 많이 신기하달까?(책을 읽으면서 나의 친구관계를 약간 깊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뭐..대체적으로 아주 극단적인 경우라서 서로 헐뜯고 하는 경우는 없는 듯 하지만서도..(신기한 것은 이 책에서는 평생 만난적이 없고 죽은 후 비문을 적었다는 이유로 그둘의 우정을 논하기도 한다. 이황과 이이의 경우는 한쪽은 친구로 한쪽은 선생님으로 생각했다는 독특한 우정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의외였던 것은 정몽주와 정도전의 이야기였다. 정몽주는 고려말 충신, 정도전은 조선초에 개혁을 부르짓다가 죽은 사람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둘이 동갑에 나름대로 친한 친구였다니....너무 놀랍다. 정몽주의 죽음에 일조한 사람과 함께 정도전은 조선을 세운것이나 마찬가진데...정몽주가 죽었을때 정도전은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너무 궁금하다. 책에서는 나와있지 않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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