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니콜라 (양장) 꼬마 니콜라 1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윤영 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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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사촌네있던 명작전집 세트 중에 이 니콜라가 2권 정도 들어있었다. 우연히 읽고 너무 재밌어서 찾아보았는데 시중에는 낱권으로 나온 것은 있었어도 세트구성은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한참 후에 어른이 되었을 때 꼬마 니콜라가 무려 양장으로 세트 발매되었다. 보고 또 보고 이미 아는 내용이라도 재밌기 때문에 이 책을 안 살 수가 없었다. 이왕이면 해리포터처럼 멋드러진 책상자에 전체가 세트로 들어있는 구성이면 더 좋았을 것이다. 

  확실히 양장이라 일반 책보다는 더 튼튼한 느낌이다. 가운데 갈라지는 것도 없고 겉표지도 두껍고 매우 마음에 든다. 뭔가 더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라 요즘처럼 소장용으로만 책을 사들일 때는 이런 장정이 더 좋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니콜라와 그 친구들, 가족들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매번 엉뚱한 발상을 하고 장난을 하고 싸우는데 그 모습이 아주 순수하고 귀엽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주 유쾌하고 위트가 있거나 감동적이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른들은 본의 아니게 골탕먹고 매번 화내는 역할로 나오는데, 그럴때 마다 약간 아기공룡 둘리가 떠올랐다. 정작 아이들은 말썽들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고 금방 잊어먹는데 반해 어른들은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화내는 역할로 나온다는 점에서 말이다. 물론 아기공룡 둘리에 비하면 니콜라들이 하는 것은 장난이다. 둘리에서 고길동 집이 날아가고, 대머리 되는데 니콜라에서는 그 정도는 없기 때문이다. 볼때마다 내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그리고 니콜라들이 귀여워서 기분이 즐거워지는데, 한편으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왜냐면 이 책이 오래전꺼란 사실을 느끼는 장치들이 신기하기 때문이다.(자동차나 시계 등등) 뭐랄까~ 시대는 바뀌어도 아이들은 안 바뀐다 싶은 느낌? 아, 맞아, 얘네들 나보다 나이가 많지?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는데, 꼬마 니콜라의 아이들은 여전히 아이들고 있다는 점은 살짝 슬프기도 하다. 아, 난 늙었어~. 내가 노인이 되도 니콜라는 여전히 초등학생이겠지. 살짝 부럽기도 하다.

  저자가 더 오래 살았다면 새로운 니콜라의 이야기도 볼 수 있었을텐데 살짝 아쉽다. 꼬마 니콜라의 빨간 풍선이 나와서 그나마 아쉬움이 살짝 덜해졌다. 영원한 꼬마 니콜라와 알세스트, 아냥, 조르푸 등등 계속 그렇게 순수하고 행복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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