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잠언 시집
류시화 엮음 / 열림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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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면 줄거리 파악이라도 하지...시는 그저 열심히 외워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워낙 그런 교육을 오래 받아와서 그런지...시를 별루 좋아하지 않았죠.
그런데 잠언 시집이라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시를 모아놓은 유명한 책이란 말에 솔깃해서 제가 유일하게 선택한 시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어려운 시만 잔뜩 쓰여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많이 했는데요. 너무 괜찮게 봤어요. 어느 수녀의 기도하는 시에서부터 어떤 거지의 시까지...자신이 느끼는 데로 붓가는 데로 쓴 듯한 그 시들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굳이 감동을 주려는 것이 아닌...그들의 실생활과 상황을 느낄 수 있는 시였거든요.

특히 저는 99페이지의 술통이 가장 인상이 깊었습니다. 가장 짧은 시중에 하나라서 그런지..익살스러워서 그런지 너무 재밌더라구요. 이런 것도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
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몰라.

겉으로보기에는 익살일지 몰라도..그만큼 삶에 여유가 있다는 말이 아닌가 싶어서...부럽더군요. 저는 죽으면...초콜렛 공장밑에 묻혔으면 좋겠습니다. 후후... 지금까지..타의로 인해..여러가지 시를 읽었지만...가장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한 감동이 아닌..은은하게 배어나오는 감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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