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라면 줄거리 파악이라도 하지...시는 그저 열심히 외워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워낙 그런 교육을 오래 받아와서 그런지...시를 별루 좋아하지 않았죠.그런데 잠언 시집이라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시를 모아놓은 유명한 책이란 말에 솔깃해서 제가 유일하게 선택한 시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어려운 시만 잔뜩 쓰여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많이 했는데요. 너무 괜찮게 봤어요. 어느 수녀의 기도하는 시에서부터 어떤 거지의 시까지...자신이 느끼는 데로 붓가는 데로 쓴 듯한 그 시들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굳이 감동을 주려는 것이 아닌...그들의 실생활과 상황을 느낄 수 있는 시였거든요. 특히 저는 99페이지의 술통이 가장 인상이 깊었습니다. 가장 짧은 시중에 하나라서 그런지..익살스러워서 그런지 너무 재밌더라구요. 이런 것도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 줘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몰라.겉으로보기에는 익살일지 몰라도..그만큼 삶에 여유가 있다는 말이 아닌가 싶어서...부럽더군요. 저는 죽으면...초콜렛 공장밑에 묻혔으면 좋겠습니다. 후후... 지금까지..타의로 인해..여러가지 시를 읽었지만...가장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한 감동이 아닌..은은하게 배어나오는 감동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