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재지이 1
포송령 지음, 김혜경 옮김 / 민음사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지은이가 중국의 사람들에게 들은 민담같은 것을 모아서 글로 남긴 것이 이 '요재지이'인데요. 중국의 동화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유명한 '천녀유혼'이랑 '협녀'(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유명한 홍콩감독의 옛날 영화)의 원래 이야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요괴와의 이야기가 많은 편인데요. 그런 점에서는 괴담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우화처럼 교훈적인 내용도 있지만 그런 내용이 다는 아니에요.)

아무래도 유교의식이 강한 나라였던만큼 솔직히 좀 답답하기도 하더군요. 지나치게 명예를 중시하고 여성들을 억압하는 것요.(이런 것들을 좋게 포장하면 미담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요.)

전 동인어랑 술친구가 참 재밌었습니다. 동인어는 여자를 희롱하다가 눈에 흙덩이를 맞은 남자가 장님이 되었는데..어느날 눈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정확히 말하면 아이들이 콧구멍을 통해 드나들죠.) 아이들은 단단한 흙벽으로 인해 서로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같은 방에 살기로 하죠.(흙벽을 뚫어보려고 노력함) 그 후 남자는 한쪽 눈을 뜨게 되었는데 그 눈에 눈동자가 2개가 되었다는..내용입니다. 음..여자를 희롱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술친구는 여우랑 사람이 술친구가 된 다음 여우가 그 사람에게 여러 조언을 해서 평생 친하게 지냈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의 부정적인 이미지랑은 달리..상당히 친근한 여우의 이야기라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다른 나라에 많이 번역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완역이 되기는 처음이라는데요. 재밌네요. 전설이나 전래동화같은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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