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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옻칠쟁이다 - 일본 속에 우뚝 선 한 장인의 외침
전용복 지음 / 한림미디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옻칠하면 생각나는 것은 나전칠기..정도 밖에 없었는데요. 이 책을 보고 놀랐습니다. 옻칠이 이렇게 과학적이고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요.(도자기에 칠하는 와태칠부터 심지어 철의 표면에도 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옻칠을 통해 여러가지 작품을 만들구요.) 그리고 옻칠도 예술이란 사실을요..(이 책에 나와있는 옻칠작품을 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습니다. 너무 이뻐요. 동양의 여백의 미를 간직하고 있으면서...우아해 보이는 것이..)
이 책은 옻칠을 통해 예술가로 인정받은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 유명한 메구로가조엔(음..술집이기도 하고 결혼식장이기도 한 곳인데요. 일종의 옛날 문화센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 그곳에 있는 여러 벽화같은 것은 문화재라고 합니다.)을 복원한 한국인인데요. 처음에는 일본에서 부탁한 조그만 밥상하나를 복원하는 것으로 시작한 것이 결국은 3년인가동안 일본에 건너가 그 일에만 매달려 그 거대한 메구로가조엔이라는 건물 전체를 복원하는 이야기인데요. 정말 저자의 집념이 끈질기더군요. 한국인들로만 복원해보고자 사람수가 부족함에도 몇날몇일을 새면서 옻독올라 퉁퉁부으면서도 옻칠을 하다니...
주인공의 집념과 탐구정신과 자신감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토록 유명한 사람이 된 것이겠죠? 이 책을 보고 우리나라도 전통을 좀 소중히 여길줄 알아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화 세계화 하는데..결국 우리 고유의 것을 알리는 것이 세계화라고 하잖아요. 좀 단가는 세지겠지만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고무 신랑각시인형같은 것이 아닌 이런 민속제품을 이런 옻칠같은 것으로 만들어서 유명하게 했으면 좋겠네요.(책에 나와있는 작품을 보면서 일본의 메구로 가조엔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 까만색으로 옻칠한 엘리베이트도 타고 싶었구요. 이름모를 조선인이 만든 그 학그림도 보고 싶구요..저자의 작품을 하나라도 실물고 가까이서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