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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막사발 천년의 비밀
정동주 지음 / 한길아트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막사발이라 불리며(막걸리 마시는 국그릇모양의 하얀색 사기그릇 생각했는데...아니더군요.) 일본에서는 이조차완(찻잔의 용도임.)이라 불리는 그릇에 대한 책입니다. 상대적으로 그리 대중적으로 알려진 그릇이 아니라서 연구 결과가 무척 빈약하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정확하게 구워진 위치도 알지 못하고 원래 우리나라에서 용도가 무엇이었는지도...물론 나름대로 그에 대한 정설은 있지만요.(16세기 조선 서민의 그릇이었다 등등...우리나라에서는 별루 안 알려져있지만 일본에서는 귀중한 찻잔 대접을 받기 때문에 일본에서의 연구가 활발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들의 연구를 받아들이기만 한다고 합니다.)
서문에서 작가가 교토 대덕사라는 절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한국의 막사발인 기자이몬을 보면서 시작합니다.(솔직히 이 책에는 칼라로 선명하게 막사발의 사진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그릇이 왜..그렇게 귀중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그릇도 본적이 없구요. 물론 책에서는 이 그릇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움, 비파색같은 것을 들어 이 그릇의 귀중함을 설명하고 있지만요.)
일본에서의 막사발은 사무라이들의 정치적인 전략으로 이용되면서 귀중품처럼 취급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농화차라는 음차법을 통해서 사람들이 독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모금씩 돌려마셨는데..그러기 위해서는 막사발 정도의 크기의 그릇이 필요했다는 것이죠.) 그래서 각각의 그릇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적인 면(일본인들에게 막사발 비슷하게 만들어 팔아먹으려고요.)에서 막사발을 재연하려고 했지만...모두 실패였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인위적인 것이 아닌 그릇을 만들때 생기는 절로 생겨나는 여러가지 변수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지금에 이것을 만들어도 대량생산은 어려울듯 합니다.) 실제로 그릇의 무늬나 색깔같은 것이 같은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참고로 저자는 막사발은 스니들이 쓰던 발우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그릇하면 청자나 백자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이 책 덕분에 또 다른 문화재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근데..일본인들은 왜 우리나라 문화재를 자기네 국보로 삼는 것일까요??? 이해가 도저히 안됩니다. 또...일제시대때 학술조사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문화재 강탈도요...기억이 맞다면 석가탑인가 다보탑인가에 있는 한 돌조각품도 일본의 요릿집에 있다고 하던데...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문화재를 보존할 수 없다는 명목으로 문화재를 가져간 일본인들...과연 그들은 우리나라 문화재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