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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이정하 시인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것 같은데요. 유명한 시인인가 봅니다.(제가 워낙 시집을 안 읽어서 이름을 알 정도면 웬만큼 유명한 사람이 아닐 것 같거든요. 후후..) 음...전체적으로 진솔하고 잔잔한 자유시형식의 시집인데요. 당연히 딱딱한 시 아닙니다.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랄까요? 전체적으로 사랑을 주제로 하는데요. 참 언어의 선택이 좋습니다. 하이틴 시집처럼 유치하지도 않으면서도 시의 느낌이 너무 잘 전달되어 온다고 할까요?(사실..요즘 노래 중에 '한 사람을 사랑했네'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노래가 있는데요. 제목을 본 순간 그 노래 음악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감정지수가 높은 밤에..잔잔한 음악 틀어놓고 읽기 딱 좋은 시집입니다.
한 사람을 사랑했네
序
사랑을 얻고 나는 오래도록 슬펐다.
사랑을 얻는다는 건
너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아니었으므로.
너를 체념하고 보내는 것이었으므로.
너를 얻어도, 혹은 너를 잃어도
사라지지 않는 슬픔 같은 것.
아아 나는 당신이 떠나는 길을 막지 못했네.
미치도록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 슬픔에 빠져 나는 세상 다 살았네.
세상살이 이제 그만 접고 싶었네.